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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회의 含義와 含量

鄭宇東 4 972
나는 어제 저녁 대흥동 마포 아트홀 맥 공연장에서
Three Bass Concert  에서 참으로 즐거운 한 때를 보내다 왔습니다.
아침신문을 보다가 어제같은 시간에 가족들이 다녀 온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조수미 Dream with me Concert 의 프로그램을 보고는 많이 언짢아졌습니다.
국내 제일급의 현대백화점이 창사 39주년 특별기획으로 마련하여
" 2010년 봄, 당신이 놓쳐서는 안 돼는 세기의 무대 !" 라고 떠벌린 선전광고와
프로그램의 부조화와 부적절에 아주 실망하였습니다.

조수미는 누가 뭐래도 한국이 낳은 세계적 소프라노 가수입니다.
이런 세계적인 대가수가 세계의 노래를 다 부르면서 더 원초적 관계를 맺고 있는
우리 한국가곡은 물론 우리나라의 노래라고는 하나도 부르지 않는 풍토와 환경과
계산에서 오는 그 정신의 실종과 의식의 결여에 탄식마저 나왔습니다.

반면에 이런 음악연주회도 있었습니다.
음악평론가 장일범이 해설하고 피아니스트 김민정의 반주로 공연된
베이스 이연성, 함석헌, 이준석이 출연한 Three Bass Concert 에서는
공연명이 영문타이틀로 잡힌 사정만큼이나 외국 레파토리가 대부분이었지만
청소년에게 Must Music 을 들려 주는 목적인 이 공연은 첫 머리에서
조두남선생의 뱃노래와 산촌, 홍남파선생의 봄처녀, 변훈선생의 명태 로 시작
하는 사명과 의식을 보여 주어 나의 마음에 쏙 들었고
외국 레파토리도 원어와 국역을 병행하여 노래하고, 아예 국역가사로만
노래하여 청중과 관객의 이해를 도우는 것은 딴 공연에서도 본받을 만합니다.

이 공연의 파격이라 할까 或 반란이랄까
보통은 연주무대에서 격식차리기를 고집하는 연주자인데
이날의 앙코르무대에서 성악가들이 대중가요를 그것도 메들리로 불러제끼니
온 극장 안이 따라 부르는 사람, 환호의 함성과 도가니 같은 후끈한 열기로
연주자와 청중 관객이 호흡을 같이 하였습니다.
사회자의 말마따나 오랜 중병을 치료소에서 마음과 몸을 고쳐 나온 기분입니다.

ㅡ 20100331 鄭宇東 ㅡ
4 Comments
정용철 2010.03.31 15:38  
"조수미의 꿈 연주회"라 했다면?

그 분의 이상에는 가곡은 없는가 봅니다.

아니면 전 날 꾼 꿈이야기라서,
외국에만 있어서 국산 꿈은 안 꿨는가요??

"라 보엠" 연주 중에 가곡 한 곡 넣는 것도 아닌데,
한 곡쯤 넣었으면 정선생님께서 이렇게 회를 내시지 않으셨을 것을...

무르팍 도사가 기를 잘 못 넣어서 화마가 됐나 봅니다.
성악가가 요청하면 프로그램 수정이 가능 할 텐데...

ㅠㅠ
정덕기 2010.04.01 09:55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한국사람은 한국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입니다.
하지만 씁쓸함도 있네요. 외국 곡보다 우리 가곡의 질이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작곡가로서 자괴감도 드네요. 보다 세계와 경쟁해서 살아남을 수 있는 곡을 많이 작곡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구요. 정우동선생님 고맙습니다.
바 위 2010.04.02 00:43  
고운맘
공감이야
아무나 하나
생각해 봅니다

  가곡 이별곡
바리톤 2010.04.03 11:26  
정말 가슴에 와 닿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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