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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에...

관음사랑 4 2382





깊은 가을에


색 바랜 이끼는 돌계란 모퉁이에서 숨을 거두고

뻐꾸기는 둥지를 떠난 지 오래됐다


스치는 바람은 제법 차가운데

노랗게 말라버린 풀 향기는 무엇을 기다리는지


푸름을 떠나보낸 들녘은 초연히 가을을 탓하지 않고

빈 하늘의 하얀 달은 시간도 잊었나 보다


세상을 이별하는 이들을 위해

나무들은 하늘에 닿아 천상에 다리를 놓고

낙엽들은 땅 위에 노을진 길을 드리웠다


소리없이 들려주는 님의 의미는

보이지 않게 다녀간 님의 흔적은


결국 비어진 내 마음에 무엇으로 남는가

세 글자로 이루어진 단어들만 연상시키고...

원성스님 거울에서




4 Comments
박금애 2002.09.22 00:13  
  추석 명절 하루를 마감 하는 날에 듣는 '옛동산에 올라'는  반가운 형제들과 헤어짐의 섭섭함과 또다시 만남을 기다리는 정겨움이 있습니다.

원성스님의 글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우연이었다기보다는 인연이라 믿고 싶습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우리의 이야기를 해명할 수는 없습니다. ------->

 
가을빗자루 2002.09.22 00:22  
  음악과 시의 절묘한 조화입니다.
그잖아도 스산한 마음 더욱 빗자루질 합니다.
음악친구 2002.09.22 09:02  
  바이올린 선율이 이 아침, 제 마음에 고요를 가져다 주네요.
세상이 다 조용합니다.

어제는 비가 잠깐 왔지만 그래도 구름 사이로 희끗 희끗 보름달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달을 보며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말을 이젠 믿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소원을 빌었습니다.
소원이라기 보다 반성이라고 해야 옳을...

아침공기가 차갑지만 활명수를 마신것처럼 속이  시원합니다.

관음사랑 2002.09.22 10:58  
  늘 감사하고, 흐뭇함을 주시는 님들이 계시어
이 아침에도 저는 행복합니다.

오늘도 항상 밝은 햇살과 사랑이 함께 하는 하루가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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