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의 낙서
비오는 날의 낙서
오랫만에 아무 일이 없는 주말을 맞았다.
직장에 있는 사람들과 설악산에 가기로 했었지만
비(산엔 눈)가 온다기에 일정을 취소하고
창가에 번듯이 누워 비 내리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자니
이렇게 좋을 수가 또, 더 없다.
왼쪽으로 두 번 굴러보고 오른쪽으로도 굴러보고
그러다 소주 생각에 한 잔 뜽금 없이 쭉 마셔보기도 하고
......
누구한테 전화를 걸어볼까..
아니면 멸치국물에 국수를 먹어볼까..
얼마전 집사람이,
"우리 소주를 박스로 들여놓자"
" ? "
무어? 박스?
"어차피 마실건데 쪼잔하게 병으로 하지 말고 박스로..응? 박스..
매일 한뱡씩 쭉--쭉-- 들이키자고...응?"
" .......나 참..."
집사람을 술을 못 마신다. 한 두 잔이면 더 이상 마시지 못한다
그걸 잘 아는 나이기에
" 뭔 생각으로 박스고? 박스가? 잡아묵을라카나? "
" 잡아 묵긴? 역시 술은 소주가 최고지!! 산사춘 백세주 다 먹어 봤다 구.
허나 빨간 뚜껑이 젤로 깔끔했다 이거여!! "
....... .....
그 후... 난 소주를 됫병으로 바꾸었다.
오전에 교향곡 4곡을 들었다. 뒹굴면서리...
굳이 곡명을 말해보자면
차이코프스키 4번 5번, 쇼스타코비치 6번 9번, 차이코프스키는 카랴얀 연주, 쇼스타코비치
는 마리스 얀손스 연주. 지금 4명의 이름이 나왔다. 이중 3명이 러시안이고
한명은 오스트리아인이다.
지난 2월에, 학교에 휴가원을 냈었다. 휴일 제외하고 2주일 정도. 약 20일 가량.
시베리아 벌판을 횡단할 작정이었다. 블라디보스톡에서 기차를 타고 바이칼호를 거쳐
모스크바, 파리까지. 파리에 당도하면 바로 서울로...
그러나,
직장은 불허했고, 난 가지 못했다.
약 두 달전 나보고 호주를 다녀오라길래(순전히 여행 차),
" 전 못 갑니다. 가지 않겠습니다."
" 아니 왜요 ?"
뜻밖인 듯 했다.
" 지난번 제가 낸 휴가원이 결재가 안된 것이 20일이라는 장기간의 휴가일수 때문인 걸로 알고 있는데, 개인이 필요해서 요청한 장기간의 휴가는 허락이 안되고, 학교가 결정한 휴가는 허용된다는 것입니까? 받을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돌려주시지요. "
흠. 흠 .
*********
모처럼 이틀을 집에서 뒹굴었습니다.
됫병을 두개나 비우면서...
제 집 아파트에서 보면 불암산,수락산 도봉산 북한산 보인답니다.
비록 작은 창이지만 그리로 흘러가는 구름들을 바라보며
친구들에게 전화도 하고 부침도 부쳐먹고..음악도 크게 듣고..
아 참. 지난주엔 마이스키 연주회에도 다녀 왔답니다.
슈만 협주곡...
꼭 중세의 어느 작은 성에 들어와 있는 듯한 연주를 들려 주더군요.
앵콜곡으로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 3번중 사라방드와 부레를 연주했는데
오히려 그게 더 좋을 정도..
다음연주는 룩셈부르크 필의 베를리로즈 환상교향곡 ..
타악기군이 인상적이었어요. 기립박수에..
저도 정신없이 박수를...
...
오랫만에 아무 일이 없는 주말을 맞았다.
직장에 있는 사람들과 설악산에 가기로 했었지만
비(산엔 눈)가 온다기에 일정을 취소하고
창가에 번듯이 누워 비 내리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자니
이렇게 좋을 수가 또, 더 없다.
왼쪽으로 두 번 굴러보고 오른쪽으로도 굴러보고
그러다 소주 생각에 한 잔 뜽금 없이 쭉 마셔보기도 하고
......
누구한테 전화를 걸어볼까..
아니면 멸치국물에 국수를 먹어볼까..
얼마전 집사람이,
"우리 소주를 박스로 들여놓자"
" ? "
무어? 박스?
"어차피 마실건데 쪼잔하게 병으로 하지 말고 박스로..응? 박스..
매일 한뱡씩 쭉--쭉-- 들이키자고...응?"
" .......나 참..."
집사람을 술을 못 마신다. 한 두 잔이면 더 이상 마시지 못한다
그걸 잘 아는 나이기에
" 뭔 생각으로 박스고? 박스가? 잡아묵을라카나? "
" 잡아 묵긴? 역시 술은 소주가 최고지!! 산사춘 백세주 다 먹어 봤다 구.
허나 빨간 뚜껑이 젤로 깔끔했다 이거여!! "
....... .....
그 후... 난 소주를 됫병으로 바꾸었다.
오전에 교향곡 4곡을 들었다. 뒹굴면서리...
굳이 곡명을 말해보자면
차이코프스키 4번 5번, 쇼스타코비치 6번 9번, 차이코프스키는 카랴얀 연주, 쇼스타코비치
는 마리스 얀손스 연주. 지금 4명의 이름이 나왔다. 이중 3명이 러시안이고
한명은 오스트리아인이다.
지난 2월에, 학교에 휴가원을 냈었다. 휴일 제외하고 2주일 정도. 약 20일 가량.
시베리아 벌판을 횡단할 작정이었다. 블라디보스톡에서 기차를 타고 바이칼호를 거쳐
모스크바, 파리까지. 파리에 당도하면 바로 서울로...
그러나,
직장은 불허했고, 난 가지 못했다.
약 두 달전 나보고 호주를 다녀오라길래(순전히 여행 차),
" 전 못 갑니다. 가지 않겠습니다."
" 아니 왜요 ?"
뜻밖인 듯 했다.
" 지난번 제가 낸 휴가원이 결재가 안된 것이 20일이라는 장기간의 휴가일수 때문인 걸로 알고 있는데, 개인이 필요해서 요청한 장기간의 휴가는 허락이 안되고, 학교가 결정한 휴가는 허용된다는 것입니까? 받을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돌려주시지요. "
흠. 흠 .
*********
모처럼 이틀을 집에서 뒹굴었습니다.
됫병을 두개나 비우면서...
제 집 아파트에서 보면 불암산,수락산 도봉산 북한산 보인답니다.
비록 작은 창이지만 그리로 흘러가는 구름들을 바라보며
친구들에게 전화도 하고 부침도 부쳐먹고..음악도 크게 듣고..
아 참. 지난주엔 마이스키 연주회에도 다녀 왔답니다.
슈만 협주곡...
꼭 중세의 어느 작은 성에 들어와 있는 듯한 연주를 들려 주더군요.
앵콜곡으로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 3번중 사라방드와 부레를 연주했는데
오히려 그게 더 좋을 정도..
다음연주는 룩셈부르크 필의 베를리로즈 환상교향곡 ..
타악기군이 인상적이었어요. 기립박수에..
저도 정신없이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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