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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본 '소나기' 청소년 음악회

박수진 5 1622
<소나기 공연 감상기>

                          기억에 남을 소나기 연주회
                         
                                        윤다경(성보중학교 3학년)

  5월 30일 2시 58분. 공연은 3시인데 2분 남기고서 겨우 공연장에 도착했다. 곧 공연이 시작한다는 말에 급히 자리에 앉자마자 공연은 시작되었다. 연주회가 기대가 되었던 이유는 다름 아닌 창작 연가곡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우리가 모두 배워서 알고 있는 ‘소나기’ 소설과 연관된 창작곡들이어서 더욱 기대가 되었다. 소설의 내용을 노래에 어떻게 담아 내었을지 하는 기대와 설렘으로 나의 마음은 가득 찼다.
  소설 ‘소나기’ 의 내용을 부분 부분으로 나누어 그 이야기에 맞는 노래를 직접 연주하고 들려주었는데 정말 인상깊었던 점은 모든 노래 가사와 내용이 일치한다는 점이었다. ‘기다림’이라는 곡에서 ‘새빨간 얼굴로 도망쳐갔지’라는 부분에서 소년이 소녀를 많이 좋아하고 있었음을 알수 있었다. 또한 소녀를 기다리는 소년의 수줍은 마음과 애틋한 마음이 그대로 가사에 담겨 있어 지금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정말 소년이 소녀를 많이 좋아하고 많이 기다렸다는 사실을 곡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또 인상 깊었던 점은 배우들이 직접 연기를 한 점이다. 노래만 들었다면 다소 지루했을 텐데 배우들이 짧지만 그 내용에 맞는 연극을 해주어서 더 이해도 잘 됐다. 소년과 소년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부분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데 그 이유는 직접 방청석에 와서 연기를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방청석까지 올라와서 열심히 하는 모습에 나는 정말 감동받았다. 덕분에 지루할 뻔했던 연주회를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만들어주었다.
  또한 나는 이번 연주회를 통해서 새로운 악기를 보게 되었다. 음색이 피아노보다 맑아서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이름도 생소한 ‘신서사이저’ 라는 악기였다. 생김새는 키보드와 비슷했지만 음색은 훨씬 맑고 높았다. 기회가 된다면 ‘신서사이저’로 연주된 곡을 더 들어보아야 겠다.
  음악회는 가 보았지만 연주회는 처음이라서 많이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많이 됐다. 음악회와 연주회 모두 다녀와 보니 음악회는 음악회만의 멋과 매력이 있었고 연주회는 또 연주회만의 멋이 있었다. 앞으로는 가끔이나마 연주회를 다니면서 연주회만의 멋을 느껴봐야겠다. 이번 소나기 연가곡 연주회는 소설과 함께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아름다운 감동의 시간 
- 청소년을 위한 문학과 음악의 만남 창작 가곡 연주회 <소나기>-

                                      김현아(성보중학교 3학년)

  2009년 5월 30일 토요일
  친구들과 제 6회 내마음의노래 청소년을 위한 창작가곡연주회 ‘소나기’를 보았다.
 타이틀은 ‘너에게 노래가 되어’인데 전통을 탈피한 이색 연주회로 황순원 원작의 소나기를 12명의 시인과 작곡가가 참여한 공동 연가곡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공연에는 성악가 4인 소프라노 이미경, 김혜란 테너 이영화 바리톤 송기창외에 윤승훈, 이지환의 사운드박스, 내마음의노래합창단, 소년과 소녀역할을 맡은 배우가 등장하였다. 성악은 물론 배우들의 무대연기와 영상, 조명 등을 활용하여 볼거리가 풍성한 재미있는 가곡 연주회였다. 피아노와 신서사이즈, 전자기타, 플룻, 클라리넷 등의 다양한 반주가 함께하여 가곡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2곡의 각 노래는 소나기 이야기 전체 줄거리의 일부분이면서 동시에 소년과 소녀의 애틋한 사랑이 잘 표현된 가슴을 울리는 찡한 노래들이었다. 특히 기억에 남은 곡은 소프라노 이미경이 처음으로 나온 ‘춤추는 물고기의 노래’ 라는 곡으로 포인트는 ‘이 바보~’ 로 난 ‘이 바보’ 라는 말이 그렇게 애절하게 들릴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두 번째는 이미경과 이영화가 같이 부른 ‘혼자서 그리는 마음’이라는 곡으로 소녀가 소년을 생각하고 그리워하는 속마음이 내용인데 박수진 선생님이 작시를 하셔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기도 하다. 그 다음으론 ‘저기 저 꽃은 무슨 꽃일까’ 라는 곡이다. 내마음의노래합창단 중에 일원으로 생각되는 언니들 5명이 나풀거리는 치마에 꽃 달고 ‘무슨꽃일까~ 무슨꽃일까~’만 거의 되풀이되는 곡이였는데도 단조롭지 않고 너무 발랄하고 상큼한 곡이였다.
  그 곡에 이어서 소년, 소녀 역을 맡은 배우들이 관객석에 와서 퍼포먼스로 관객을 보며 “이건 무슨 꽃이니?”, “그건 꽃이 아니고 파잖아” 라면서 웃음을 유도했는데 관객 중 한 명이 “할미꽃!” 이라고 외쳐서 더 큰 웃음을 주었다.
  이 연주회에서 내가 듣기에 가장 아름다웠던 악기는 플룻이었다. 거의 모든 노래의 주된 선율을 플룻이 연주했는데 너무 듣기 좋았다. 기회가 되 악기를 배운다면 플룻을 꼭 배우겠다는 생각이 더 절실해질 정도였다.
 워낙 사람들이 많아 다니는 지하철을 타고 오가는데 다소 힘들었지만 참 행복했고 뿌듯했던 하루였다.
5 Comments
해야로비 2009.06.08 10:56  
제작 자체가 재정적으로 미약했던, 우리가곡운동본부에겐, 무리가 될 수 있었던 공연이었지만,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가 청소년에게 좀더 가곡을 재미있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랬던 마음이 전달된것 같아...무척 기쁩니다.

아름다운곡을 아름답게 듣고, 감동을 받았다니....이 글을 읽으면서, 행복해집니다.
Schuthopin 2009.06.08 14:52  
청소년들이 듣기에도 무난하고 좋았다면 큰 성공이라 생각합니다.
당일 아이들도 즐거워하고 경청하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일선에서 수고해 주신 박수진 시인께 감사드립니다.
음악친구♬ 2009.06.08 23:24  
청소년 관객들이 끝까지 집중해서 관람하는것을 보고 참으로 보람을 느꼈습니다.
더 열심히 준비해서 일회성이 그치지 않고 꾸준히 그 맥을 이어 갈수 있도록 더욱 노력 하겠습니다.
 박수진 선생님 감사 합니다.
신동일 2009.06.09 00:19  
<소나기>의 가장 중요한 관객들의 생생한 감상문을 올려주셨네요. 설문 받느라 애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과객 2009.06.09 10:04  
참 아름답고 좋은 무대였어요.
저녁 공연 때 내 뒤의 어린아이가 내용이 그 아이에겐 어려운 것이었을 텐데도
열심히 배우들과 노래에 반응을 보이며 즐거워 하더군요.
중학생 좋은 나이의 학생들에게 좋은 정서함양의 기회를 제공한 것이
한 귀퉁이에 끼어있던 제가 보람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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