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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고 다시 쓰는 생각

관음사랑 6 2000






'빨리'의 'ㅃ'을 썼다가 지우고 '천천히'의 'ㅊ'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빨리 해야 할 일 같았지만

다시 생각하니 천천히 하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려움'의 'ㄷ'을 썼다가 지우고 '평화'의 'ㅍ'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시작하려는 일이 두려웠지만

다시 생각하니 내가 성실과 친절로 일하면

누구보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미운' 사람의 'ㅁ'을 썼다가 지우고

'사랑'하는 사람의 'ㅅ'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그를 미워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하니 나는 그를 깊이 사랑하고 있습니다


'절망'의 'ㅈ'을 썼다가 지우고 '희망'의 'ㅎ'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이제 더 남은 것이 없는 줄 알았지만

다시 생각하니 아직도 내게는

너무나 많은 것들이 남아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복수'의 'ㅂ'을 썼다가 지우고 '용서'의 'ㅇ'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내게 있는 모든 걸 걸고 복수를 하기로 했으나

그보다는 용서가 더 아름답고 멋진 일이라는 생각이 들자

내 마음이 갑자기 기뻐졌습니다


'불만'의 'ㅂ'을 썼다가 지우고 '감사'의 'ㄱ'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세상의 모든 것이 불만스러웠으나

다시 생각하니 그 안에는 보석보다 아름답게 반짝이는 것들이

셀 수 없이 많아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별'의 'ㅇ'을 썼다가 지우고 '기다림'의 'ㄱ'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쉬운 방법인 이별을 택하려 했으나

다시 생각하니힘들지만 기다림이 아름답다는 쪽으로

내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Chris Spheeris - Juliette

좋은 생각에서 옮겨왔습니다





6 Comments
음악친구 2002.09.17 09:58  
  "님"이라는 글자에 점하나만 찍으면  "남"이 된다는 유행가 가사처럼~
썼다가 지우는건 글자가 아니라 맘이란걸 알았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면 세상에 용서 안될게 없죠.
님의 글을 읽고 나도 어제 남편과의 말다툼을 반성합니다.
그래서 삐짐의 "ㅃ"를 지우고  내가 졌음의"ㅈ"을~ (이건 아닌가?) ㅎㅎㅎ~
하여튼 당신이 옳고, 내가 어거지를 썼다고 전화를 해야 겠습니다.
평화 2002.09.17 10:42  
  내가 사유하는 방식    - 원성 스님의 거울에서 -

마음이 어지러울 때
고요함을 명상한다. 물, 바람, 하늘, 호수...

누군가에게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때
그와 함께했던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해 본다.
나의 큰 실수로 일이 어긋나 버려 심란할 때
역경을 극복하고 다시 도전하여
성공한 위인들의 삶을 떠올리며
용기를 내어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한다.

내 삶에 회의를 느낄 때
나보다 더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떠올리며
내 건강과 삶의 소중함에 감사한다.

내 마음에 슬픔이 가득할 때
외로움으로 서글퍼질 때
내 곁에서 나를 바라보는 자연과 대화한다.
별, 달, 바람, 나무....

화가 치밀어 주체할 수 없는 분노에 휩싸일 때
두 눈을 감고 깊게 호흡한다.
우주와 바다, 드넓은 대지, 끝없는 하늘에 마음을 열어 놓는다.

병이 들어 마음이 약해질 때
희망을 가지고 밝은 것들에 대하여 생각한다.
찬 겨울을 이겨내는 여린 새싹,
언젠가 튼튼한 닭이 될 노란 병아리,
무언가로 만들어질 예쁜 색종이,
날마다  창가에 비치는 고마운 햇살을 마음에 담고
건강해질 것을 스스로에게 다짐해 본다.

미운 벗을 대할 때
자기를 비우고, 자존심을 버리고,
용서하고, 사랑하려고 노력하며 마음을 평화롭게 갖는다.

나를 다시 바라보고 마음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릴 때
거기서 스스로를 제어하고 평화로워질 수 있는
성숙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어둠을 바라보면 어둠 속에 내가 존재하고 있었다.
밝음을 바라보면 밝음 속에 내가 존재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관음사랑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관음사랑님 글에다 감히 원성 스님의 시를 하나 더 보태었습니다.
관음사랑님 홈에서 좋은글 많이 읽었습니다.
기쁨을 주셔서 항상 고마워합니다.
깊어가는 가을날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바다 2002.09.17 12:57  
  여러분들의 좋은 글을 읽다보니
아씨시의 성프란치스코의 '평화의 기도'가 생각났습니다

오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믿음을 심도록 나를 도와주소서

오류가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둠이 있는 곳에 광명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심게 하소서

위로받기 보다는 위로하고
이해받기 보다는 이해하고
사랑받기 보다는 사랑하여
자기를 온전히 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이니

오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관음사랑님 덕분에 음악친구 평화님 덕분에 잠시  좋은 생각 안에 머물렀습니다.
달맞이 2002.09.17 19:16  
  조용히 ...
가만히...
나를 응시했습니다.
사랑이라고 늘 말하고 행동했던것들이
가끔은 위선이었음을...

나 자신을 위로하기위한 수단이었음을..

깊은 공감속에 다시 돌아보는 내 모습.
 가지고 있는것이 넘치는것을 보았습니다.
주면서 살고 싶다란 마음이 깊게 자리합니다.
나도 그렇게 살수 있을까?

음악과 어우러진 맛있는글 잘 먹었습니다.
분명 피와 살이 될것같네요.
정혜경 2002.09.17 22:45  
  좋은 글을 몇번이나 읽었습니다.
더구나 음악이 참 좋아서 ,,,,직업은 못 속이니봐요^^
한 순간의  분을  참으면  만사가 편안 하다지요.
또 다시 참을 인 자를 생각해 봅니다. 가슴 위에 얹은 칼을 .
깊은 인내를
다시 한번 새기게 해 주신 관음 사랑님 감사합니다.
민주민정민영 2002.09.18 17:17  
  스트레스가 많은 요즘
오랜만에 좋은 글 만납니다
글의 힘을 세삼 느꼈습니다
가끔 볼때마다 좋은 책이라 했는데
그 속에서 실린 너무 평범한 얘기라며 눈길을 오래 주지 않았는데
관음사랑께서 이렇게 큰 평화를 주시니
감사합니다
갑자기 '빈라덴'과 '아메리카'와 '텔레반'과 ........'보스니아'와
'코소보'와.......우리 정치현실이 또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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