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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 모임의 [이미경 소프라노]를 듣고

고진숙 19 1912
이 날의 유일한 게스트 소프라노 이미경은  모임의 대미를 즐거움과 만족감을 안겨 준 백미였습니다.
고운 음성과 절제된 성량 구사로써 만장 위에 감동을 뿌려 주었습니다.
이 소프라노를 초청한 주최측과, 성악가에게 공통으로 제안하는 일은,
이미경 소프라노와 같은 중견 상위급의 성악가는 공히 이런 모임 ㅡ가곡 매니아들에게
자주 초청하고, 자주 나와서서 더 많은 애청자들로 하여금 가곡을 향유할 수 있도록 기회를
창출해 줬으면 하는 것입니다.
한국 성악계의 희망 이미경 소프라노의 열창을 청취한 사람으로서 밝은 앞날을 기원하는
소감 몇 자 올렸습니다.

성악가와는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만 가사에 있어서 ,
북한을 의식하여 원래의 가사를 고쳐  "~못 가 본 지 몇 해~"로 부르고 있는데, 문법적으로 오류가 큽니다.
"못 가 보았는데"  "몇 해"라니 있을 수 없는 넌센스가 아닐 수 없습니다.
고치려거든
"못 가는 지 몇 해"  또는  "가 - 본 지 몇 해"로 해야 옳은 것입니다.
19 Comments
정영숙 2008.12.18 16:26  
고선생님, 성탄과 새해도 좋으시 많이 쓰시고 많은 지도 부탁드립니다. 저는 원체 멀어서 못가보았지만 좋은 음악회였으리라 생각합니다. 비록 제가 고치지는 않았지만 그 또한 배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고진숙 2008.12.19 15:37  
마산의 고향의 음악을 지키고 향상시키면서 가곡부르기가 알차게 되도록 노력하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성탄과 복된 새해 맞으시기 바랍니다.
유열자 2008.12.19 09:59  
고선생님 사진 밑에있는 글을 읽는데
 이틀을 연구하여 다른 사람의 도움을 얻어 읽었습니다
아름다운 사진 바로 찍어 보내주심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진숙 2008.12.19 15:34  
무대 매너, 패션 너무 좋아 맨 앞자리로 나가서 셔터를 눌렀습니다.
폰카로 찍은 것이기 때문에 크게도 할 수 없고 상태도 안 좋습니다.
최선진 2008.12.19 10:31  
금강산을, 가령, 60 년 전에 한번 가본 뒤, 시방까지 여의치 못하여 다시 못갔다면, 그런 표현이 가능치 않은가요?  한번도 못갔다면 틀리지만....  <우리 글을 알고 싶은 마음에서...>
고진숙 2008.12.19 14:56  
최선진님, 우리 글을 바로 알고자 하는 마음과 관심을 보여 주어서 감사합니다.
작시자 한상억님(현재는 고인이 되심)이 이 시를 지을 때는 문제의 이 부분은
"더럽힌 지 몇- - 해"였습니다.

남북 화해 무드가 조성되고 금강산 관광을 하는 시점에서 북한의 심기를 거스르게 하는 문구인만큼 지금은 이를 다음과 같이 고쳐서 부르고 있습니다.
"못 가 본 지 몇 - - 해"라고.

그런데, 고지식하게 악보 글자의 수에 꼭들어맞게 하느라 한 것 같아요.

생각해 보세요. 60년 전에 가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 - 본 지 몇 - -해"해야지요.
못 가 봤는데 '몇 해'라는 기간을 뜻하는 말을 쓸 수 없습니다.
또 "못 가 본 지 몇 해"란 말은 문법적으로나 일상 용어로나 잘못된 말입니다.다시 말하면 [바른 말 고운 말]이 아닙니다.

비근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1 "바나나를 먹어 본 지 멸 달인가"
*2 "바나나를 못 먹어 본 지 몇 달인가"

이 두 문장에서 얼핏 보면 뜻이 같은 말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전혀 다릅니다. 다르다는 말 이전에 *2는 성립할 수 없는 내용의 문장입니다.따라서 *1만이 옳은 문장입니다.

여기서 '지'를 띄어 쓰는 이유는 어떤 기간을 의미하는 불완전 명사입니다.예컨대, ~ 것, ~ 수 등 불완전 명사는 많습니다.문법 얘기는 그만하고

본론으로 돌아갑니다.
"먹어 보았다"는 먹어 본 경험이 한 번이라도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 본 지 몇- - 해"과거에 가 본 경험이 있음을 암시하고
"못 가본 지 몇- - 해"생전 한번도 가 본 일이 없음을 암시합니다.생전 가 본 적이 없는데 기간이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간단히 설명할 것을 길게 했나 봅니다.

그러므로
"가 - 본 지 몇- - 해"로 하든지,
"못 가는 지 몇- -해"로 하면 문법상 오류는 없습니다.
정용철 2008.12.19 11:58  
고선생님의 진안을 먼발치에서라도 뵙게되어 영광이었습니다.

음치이지만 이미경님의 돌발연주에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가곡이 이렇게도 기계장이의 말라버린 감성을 흐트릴 수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예정에 없었던 결례에 가까운 진행자의 즉흥요청에도
아마추어들을 위해 서슴없이 무대에 서시는 그 프로의 용기,
시대의 변천을 선도하는 가사의 개사연주,
고선생님과 이선생님 같은 용기있는 전문가님들이 이끌어 주시기에
소생같은 범부들도 우리가곡을 사랑할 수 있게됩니다.

연주 후 어느 분이 가사가 틀렸다고 하시기에
저도 그냥 듣기만 좋으면 되지 않느냐 했는데,

이미경님은 닥아올 통일조국을 고려하시어
가사를 바꾸신 것이었군요??!!

작사는 고선생님 몫이니까
차제에 "그리운 금강산"의 가사를
시대에 맞게 권위있는 개사를 요청드려 봅니다.

통일을 눈 앞에 두고
아름다운 금강산이
짓 밟히고 원한 맺히게
버려둘 수야 있겠습니까?? ㅠㅠ
고진숙 2008.12.19 15:31  
정용철님,게시판의 글을 통해서 공감하는 바가 많아 만날 기회라 생각하고 갔었는데,시작 시간에 조금 늦게 도착하니 다들 착석한 후라 직접 만나지 못한 것을 애석하게 여겼습니다. 중간 쉬는 시간에도 만날 기회는 있었을 터인데, 그렇게 되었습니다.

직업이야 달라도 가곡을 사랑하는 노래꾼들끼리는 가족 같은 느낌을 가집니다.
이날 이미경 소프라노는 쟐했습니다. 곁들여 가사의 정화 차원에서 이것을 지적했던 것입니다.

그 뿐 아니아 고친 데가 더러 있습니다(2정)
이 문제를 가지고 작곡가 최영섭 선생을 만났을 때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그랬더니 문법상 그래야겠다고 수긍을 하면서도 작시자가 생전에 그렇게 고쳤다면서 어쩔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시대에 부응하여 고친 것은 잘 했다고 봅니다.
원시에는
"짓밟힌 자리" "더럽힌 자리" "이제야 찾을 날 왔나"
"우리 다 맺힌 원한 풀릴 때까지" 등등 북한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구절들이 아직 더러 남아 있습니다.

개사란 있을 수 없습니다.작곡이 한상억 시에 의해 작곡된 것인만큼 그렇습니다.
저의 주장은 고치려거든 문법에 맞게 해야 옳다는 것입니다.
정용철 2008.12.22 13:39  
잘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바 위 2008.12.19 13:11  
선생님
혜안은 언제나 가르침입니다.
얼마나 어울립니까 ?
 큰 흐름 맞습니다

고맙습니다...
고진숙 2008.12.19 15:43  
바위 님, 오래 된 것은 아닌데, 글로만 보아서 그런지
오랜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는 사업 잘 이끄시고 틈틈이 내 마음의 노래를 찾아 주시는 것
참 좋습니다.
올린 글들을 그때그때 읽고 있습니다.
Schuthopin 2008.12.19 20:25  
제가 이미경님게 큰 결레를 무릅쓰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흔쾌히 해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아마 모든분들이 같은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다시금 소프라노 이미경님께 죄송함과 감사함을 드립니다...^^
고진숙 2008.12.20 11:56  
순서에 없는 이미경 소프라노의 돌발 출현에
어리둥절했다가 그만 그 음악에 융합되어 버렸었거든요,
아, 그게 윤교생 지휘자님의 작품이었군요. 고맙습니다.

내가 거론한 것은 "성악가와는 관게 없음"을 전제하고
가사 문제를 꺼냈던 것입니다.
이미경 소프라노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인사는 할지언정
죄송하단 말은 할 필요가 없는 일이라 봅니다.
홍양표 2008.12.19 22:03  
이미경 님의 그리운 금강산, 황홀하게 들었지요.
책자에 이름이 없어서 기억을 하지 못했습니다.
감정이 넘치는 모습과 소리 잊을 수 없습니다.

자유세상! 이는 인간과 우주의 변할 수 없는 진리요 진실입니다.
그런데 북한의 반응, 요구? 아무튼 작사자의 원작을 고쳤습니다.
저는 기억을 못합니다. 어디를 어떻게 고쳤는지.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싫으면 안 부르면 되지요.
좋으면 부르고. 왜 고치나요. 금강산의 붉은 글씨
자연대로도 두지 않는 북한.

자연, 자연, 자연,
언론과 시의 자유는 자연, 천부의 권리입니다.
고진숙 2009.01.09 07:55  
홍 교수님, 한 마디 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생각해 보면 <그리운 금강산>은 매니아들이 부르고 싶고 듣고 싶어하는
가곡임은 다들 잘 알고 있습니다.
한편 가사 일부분을 고친 것은 먼 앞날을 내다보고
남북이 다 함께 부르게 하고 싶은
시인, 작곡가의 심정도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김메리 2008.12.20 22:55  
문닫고 들어와~~
정말 헷갈리는 한국말이죠?ㅋ
못가본지 몇~~해
함축된의미를 다아 알고는 있지요

솔직히 더럽힌지 몇~해..
이렇게 원가사대로 외치고싶답니다
왜 우리는 북한의 심기까지 신경쓰며 표현해야하는지 울화통이 치미는군요
김메리 2008.12.21 16:26  
고진숙선생님
막말이여?
넌센스표현을 하셔서 한국말의 아리송한 부분을 올린건데요
꼬리부분만 읽은거 아니고요 에궁~~
표현을 격하게하셔서 가슴이 두근두근하군요...
열린세상 2008.12.22 23:49  
바른 말 고운 말이 우리 가곡을 오래도록 같이 하게 하는
큰 밑바탕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바르지도 않은 그러니 말도 되지 않는 글을 써 놓고
좋고 아름다운 글이여기 있으니 곡을 붙여 주십사한다면
어떤 작곡가가 마음이 동할까요?

잘못 하나가 전체 글을 망친다는 것에 생각이 이르면
참 어려운 것이 글이구나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지금도 이렇게 하나씩 잘못된 점을 일깨워 주신
고진숙 선생님을 정말 존경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알면서도 남들이 꺼려할까봐
잘못된 점을 일깨워 주지 않는 일이 많습니다.

알면 행하는 것이 지식인의 할 일이 아닌가요?
지적할 때는 조심스럽고도 힘들여 하게 됩니다.

지적한 사람의 본 뜻이 존중되어야 하고
그것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 잘 이해하는 것이
배우는 사람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고진숙 2009.01.09 07:40  
열린세상님,
나의 뜻을 아주 잘 이해하는 댓글에 고마움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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