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망 2.
내가 가난하고 돈 버는 데에 재주가 없어서이기도 하겠지만
단 한 번뿐인 인생을 돈 버는 일에 소진할 생각은 전혀 없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사람을 핍박하는 요소중 주범은
돈이 아닐까 생각했다.
"돈이 최고다! 돈 밖에 무얼 믿을 수 있겠는가?
나의 일생은 오로지 돈에 건다!"
라는 표어를 내건 사람도 보았다만,
나로서는 그의 삶이 어리석어 보였다.
마찬가지로 하나의 대상(예술, 종교, 학문등등)에 모든 삶을
바친 사람들도 나에게는 어리석어 보인다.
그에겐 그 길을 가는 데에 불가결한 외곬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이는 선과 악의 개념은 아니다.
돈 자체를 두고 선악을 논할 수 없듯이 하나의 대상에
몰두하는 인생이 선악의 자대로 논단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어떠한 사조(思潮 ; trend of thought)나 주의(主義 ; principle)가
수반하는 배척성(排斥性 ; inclination of rejection)을
경계할 따름이다. 사실 이러한 주의·주장이나 원칙을 멀리하고픈
그 염원도 하나의 주장임에는 틀림없을지 모른다. 요는 의식(이념)을 갖고
걸어가는 길(life)이 강요(자신에게든 타인에게로 든)라는 폭력(속박)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 부당함이 나타난다.
그러나 무게를 두어야 할 것은 그 부당성의 밝힘에 대한 논리적 접근이 아니라
삶 자체가 자연스러움과 자유에 따르고 있는가에 있다 할 것이다.
물론 그들의 눈에 내가 어떻게 비쳐졌을지 상상하기란 어렵지 않다.
그에 대한 반응은 나의 몫으로 남았다.
돈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대상에, 앞으로의 일생을 바치는 것도 나는
원치 않는다. 공허한 결과만 남을지라도 앞으로의 시간은 갈등과
아집을 버리는데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