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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만남

평화 5 2028
아름다운 만남

평생을 가도 첫인상을 남기는 사람이 있고
늘 마주해도 멀리에만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만날땐 즐거우나 돌아서면 슬퍼지는 사람이있는가 하면
고독할때 웃어줄 수 있는 편안한 사람도 있습니다.
만남이란 언제나 그런것입니다...
혼자라 생각해도 돌아서면 누군가 서있게 마련이고
같이 있다고 해서 언제나 그들이 내 곁에 있으란 법도 없습니다.
기쁘다 해서 애써 찾을 것도 없고
슬프다 해서 애써 두려워하며 피할 필요도 없습니다.
오면 오는대로 가면 가는대로 그저 순종하고 대하면 그뿐입니다.
스쳐 지나가는 인연처럼 보이다가도 조금만 알게 되면
운명으로 여겨지는 태고적부터 기약된 약속일 수도 있고
삶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선물일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대할까 걱정할 것도 없고 지난 일들에 매달릴 필요도 없습니다.
종말은 기다리지 않아도 와서 이별이란 말만 뿌리고 갈것이기에
만남의 의미가 부분이듯 다만 순간에 충실하면 그뿐입니다.
많은 사람의 만남을 기뻐하기보다 작고 소중한 만남에 족해야 하는 것입니다.
돌아섰다해서 따라갈 필요도 없습니다.
결국 가야하는 사람은 혼자일 뿐...
이별이 있으므로 만나서 만남 때문에
헤어져야 하는 우리들의 서글픔, 기다리는 사람이 아름답다면
보내주는 사람은 소중합니다.
만남에 고개 돌리지 않는 설령 가야 할때라도
웃음 지을 수 있는 사람...
마주하는 얼굴에 서면 포근하기보다 바라보지 않을때도
행복할 수 있는 그런 남이어야 할 것입니다.
5 Comments
가객 2002.09.15 13:45  
  세월이 흐른 지금도
가슴 속에 꽃무늬를 수놓아 영원한 향기를 자아내는 사람도 있고
지금도 가슴 속에 그리움의 물결을 이르며
다가오는 사람이 있으리라...

우리는 지나간 사람의 향기를 반추하며 때로는 기쁨을 얻고
새로이 만나는 사람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서 행복을 얻는다.
하지만 너무 쉽게 슬퍼해서도 너무 가볍게 실망해서도 안될 일이다.
지나고 보면 그리 슬퍼하거나 그리 실망할 일도 없으리라...
바다 2002.09.15 15:40  
  고도원의 아침 편지에 이런 글이 올라와 있어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뭔지 아니?"
"흠... 글쎄요, 돈버는 일? 밥먹는 일?"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
각각의 얼굴만큼 다양한 각양각색의 마음을...
순간에도 수만 가지의 생각이 떠오르는데
그 바람 같은 마음이 머물게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거란다."

이 세상에는 보지 못한 아름다운 만남도 있겠지요
그 보지 못한 아름다운 만남을 아주 행복해 하는 사람도 있답니다

벽악 2002.09.15 23:24  
  마음속에 누군가를 담고 살아가는 것이 사랑인줄 알았지만 사랑이란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이어서  그 빈자리로 찾아올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이어서  사람을 기다리는 일이 사랑이라는 것을....    요사이 메스콤을 타 더욱 유명해진 시인의.....    사이트에서의 한귀절입니다  올 가을엔 가을꽃처럼 행운이 피어나시길 바라면서
평화 2002.09.15 23:29  
  지금 창밖에는 가을비가 옵니다.
아름다운 만남에대해 저도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누군가의 기억속에서 오래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 바라는것도 어찌보면 우리 욕심이겠지요...가객님 말씀처럼 때로는 지나간 사람의 향기를 반추하기도하고. 새로운 사람에게서 기쁨을 얻기도  하지만 인연이란 결코 가볍거나 소홀하게 생각할일만은 아닌것만 같습니다..
언젠가 제가 잠깐 호스피스 봉사를 할때 일이었습니다.
저랑 세번의 만남을 가진 마흔중반의 남자분이 있었는데, 네번째의 만남을 준비하며 호스피스실에서 기도를 하고있는 저에게 호스피스 팀장님께서 그분이 돌아가셨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참으로 인생이 허무해지는 순간이었지요.
호스피스봉사를 하기전에 그런생각을 하였지요. 한발만 담궈야하는거라고 그래야 시한부환자들과의 이별을 견뎌낼수 있는거라고...
지나고나서야 좀 더 그분의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줄껄,그분의 여윈손을 좀 더 따뜻하게 꼭 잡아 드릴껄, 좀 더 기도를 많이 해드리고 좀더 나의 사랑을 많이 나누어줄껄 후회와 아쉬움으로 한참을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름다움이 넘쳐나는 이곳에서 우리가 만나 얼굴은 비록 알수 없어도 음악과 더불어 따뜻한 우정을 쌓으며 , 각자의 인생의 베틀에 화려하고 충실하며 기품있는 수를 놓아갈 수 있도록 빌어줄 수 있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오늘은 해봅니다. 비록 바람처럼 흩어지는 날이 올지라도....
음악친구 2002.09.16 18:25  
  평화님 글을 보면 참 천사같은 마음씨를 지닌분임을 알겠어요
바쁘게 뛰어가는 나를 잡아 "잠깐 물 한잔 마시고 쉬어가라~"고 하시는것 같아요.
쉬고 있으면 "주위를 한번 둘러보라~" 고 나즈막히 권하시네요.

아름다운 글이 마음의 휴식을 가져다 주네요.

여기 계신 분들~
분명 새로이 만난 아름다운 분들인데, 아주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온것 같은  정이 오갑니다.
그래서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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