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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했던 10월 마산의 밤!!(참가후기)

내마음의강 22 1395
내마노 10월 마산모임 참가후기

내마노 마산모임 출발 전 날, 황선욱 광주회장님의 잘 다녀오라는 격려전화를 받고, 비록 혼자만의 여행이지만 약간 들뜨고 기대에 찬 마음으로 광주를 출발.

광주모임 임원들에게 미리 여쭤봤지만 직업상 낮 출발이 참으로 어려운 사정으로 다음 기회를 기약하고 서둘러 오후업무를 정리한 후 시간에 쫓겨 광주-마산간을 2시간 조금 남짓에 고속 주파하다.

행사장인 마산 카톨릭 여성회관으로 가니 마침 마당에서 새터민돕기 음식바자회가 열려 북적거리는데 사람사는 냄새와, 어려운 이를 위해 봉사활동을 하는 모든 분들의 모습이 가슴 뭉클하고 아름답게 느껴지다.

강당에 들어가니 김경선 회장님을 필두로 황덕식 작곡가님, 장수홍님, 밀양에서 오신 이영하님 등이 반갑게 맞아 주시고 특히 고성 김영선 회장님께서는 내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시간내어 마산에 오셨다며 특유의 함박웃음으로 악수를 청하신다.

 또 한분 이미 사진으로 얼굴이 익으신 노신사 한 분이 계시는데 대구에서 오신 홍양표 교수님으로 광주에서 왔다고 먼저 인사드리니 금방 친근감을 표시하시면서 몇 가지를 물어 보셔서 10월 광주모임에 대구에서 네 분이나 오셨고 두 분이 노래까지 해 주셨다는 말씀을 전해 드렸다.

약 50명 정도의 마산지역 가곡 애호가가 참석한 가운데 정시에 시작한 “조두남 고별의 노래”특별행사는 장기홍님의 사회로 여는곡 2곡(조두남 작곡)에 이어 조두남 선생님의 제자이신 이은숙 교수님의 피아노 연주와 소프라노 이명자 교수님의 “또 한송이 나의 모란-조두남 곡”, “학-조두남 곡”이 이어지는데 나 자신 처음 듣는 “학”은 예술성이 참 높은 훌륭한 곡으로 느껴지다.

다음, 조두남 선생님의 제자이신 최은주 교수님의 브람스곡 피아노 연주가 있었고 잘 생긴 호남 인상의 테너 박종선 교수님이, 역시 탤런트처럼 멋진 외모의 류신열 선생님의 반주로 오늘 배우게 될 노래인 조두남의 고별의 노래와 구강산을 전문 성악가다운 아름다운 발성과 음색으로 노래하다.

조두남 곡 고별의 노래는 선생님이 돌아가신 후 김봉천 선생님이 악보를 찾아내어 평소 고인과 가까우셨던 정목일 선생님께 부탁하여 이미 제목이 정해진 악상에 가사를 붙여 완성했다고 하는데 이별의 감정이 절절한 가사에 따라 부르기도 쉬운 아름다운 선율의 훌륭한 가곡으로, 뒤에 “배우는 노래” 순서에 합창으로 다시 불리워져 이날 조두남 고별의 노래 밤을 빛내다

이어 정목일 선생님의 회고담으로 조두남 선생님 돌아가시기 얼마 전 선생님의 부름을 받고 댁에 찾아갔더니 그윽한 표정으로 몇 말씀 나누시다가 당신이 아끼던 넥타이를 모아둔 방으로 데려가더니 맘에 드는 것으로 하나 고르라고 하셔서 분홍빛 타이를 골라 가져 왔었고 그 넥타이는 지금도 소중히 간직하고 계시는데,

 선생님 돌아가신 후 어느 날 김봉천 선생님이 만나자고 하시더니 조두남 선생님의 유작인데 제목만 “고별의 노래”로 적힌 악보를 건네면서 가사를 붙여 달라고 하셔서 처음에 사양하다가 그래도 선생님과 가까웠던 분이 작사를 하는게 맞다고 강권하여 작사를 맡았다고 말씀하시다.

잠시의 휴식시간, 서로들 반갑게 찾아 다니며 인사하시는 모습에 가곡을 사랑하는 이들만의 유대감과 정겨움을 느끼고 박태준 곡 가을밤과 미국민요 메기의 추억,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장수홍 선생님의 가르침으로 한 번씩 노래하다

내 노래 순서가 되어, 30년 만에 가곡의 인연으로 마산에 오게 된 것과 벌써 2회째를 치른 내마노 광주모임 소식, 그리고 마산, 고성, 광주의 남도 3지역이 오늘을 계기로 이제 본격적인 교류가 시작되기를 바란다는 인사말에 이어 조두남님의 뱃노래를 불렀는데..

이 노래는 약간 빠른 민요풍으로 반주자와의 호흡이 중요한데 안소영 반주자님이 시작 전 딱 한번 맞춰본 것으로 얼마나 흥겹게 잘 반주해 주시던지 나도 저절로 흥이 나서 불렀는데 다음날 김경선 회장님 왈, 딕션이 완전 광주버젼으로 토속적 냄새가 나서 좋았다고 웃으시더라..*^^* 

이어서 언제나 불러도 들어도 좋은노래 조두남님의 그리움과 선구자를 한 목소리로 크게 합창하고 모임을 마쳤는데.. 2부순서는 장소를 옮겨서 한다는 안내말씀에 따라 길을 모르는 나를 위해 황덕식 선생님 등과 함께 2부 장소인 “성미”로 이동하여

대충 자리들을 잡자마자 순 자발적으로 독창, 합창이 시작되는데.. 먼저 마리오란자가 영화에서 부른 “드링크송”을 홍양표 교수님이 시작하여 분위기를 띄우더니 서로의 지명과 자청에 의해 독창, 중창, 합창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지다.

누구든지 노래를 시작하면 눈치볼 것 없이 황덕식 선생님과 장수홍 선생님, 안소영님의 피아노 반주가 자연스럽게 뒤따라 나오고 올해 74세 되신다는 김영애님의 하모니카 반주까지 어우러져 장년이후 처음으로 오랜만에 우리 가곡 만으로 즐겁고 행복한 밤을 보내면서..

아! 이것이야 말로 “내 마음의 노래”회가 지향하는 목표와 이상이 실현되는 생생한 현장이구나 라고 생각하고 이에 이르기까지 수 년의 오랜기간을 오직 한 마음으로 헌신 노력하고 계신 김경선 회장님의 수고와 열정이 가슴에 깊이 와 닿다.

밤 12시가 넘어서야 끝난 2부 모임까지 장장 5시간 이상을 우리 가곡의 매력과 그를 사랑하는 아름다운 마산 분들의 체취를 만끽하고, 그 분들의 진정에서 나오는 고마운 친절을 가슴에 새기면서 밤 깊어 엷은 안개가 드리워진 남해고속도로를 이제는 광주를 향해 힘차게 달려오다.

광주에서..  이용우
22 Comments
열무꽃 2008.10.21 18:01  
지난 주부터 주말 내내 피곤하셨을 텐데,
마산모임참가 소감을 이렇게 소상히 적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마산가족들도 광주모임에
다녀올 기회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서로 좋은 도우며 나누며,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봐요.
내마음의강 2008.10.23 11:23  
마산 행사 이튿날 저도 새벽부터 서울가느라 분주했지만 회장님도 대전 별 음악회 출연으로 많이 바쁘셨지요..  마산, 고성, 광주의 남도 3지역이 기회될 때마다 왕래하고 가까워짐으로서 시너지 효과를 통해 가곡 부르기 운동 전국 확산을 위한 힘의 원천이 되고, 또한 우리끼리는 서로 의지하고 정 나누는 형제 자매처럼 지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바다박원자 2008.10.21 22:20  
먼 길 혼자 가셨어도 그 기쁨 보람이 가득함을 봅니다.
 마산에서의 좋은 모습을 글만 읽어도 눈 앞에 그려지는 정경들
가곡으로 인한 지역간 교류 앞으로 더 뜨거워지리라 믿습니다.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내마음의강 2008.10.23 11:24  
다음에 같이 한번 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Schuthopin 2008.10.21 23:48  
언제나 봐도 참 훈훈합니다...^^

김봉천 작곡가님도 함께 하셨군요.
오랫만이신데 건강은 어떠신지요?

광주에서 마산으로...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지요..^^
작은 교류로 멋진 프로그램 함께 만들어보세요...

전국 가곡교실 연합 공연 함 주선해 보십시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내마음의강 2008.10.23 13:03  
작곡가 김봉천 선생님, 황덕식 선생님 등 뵙고 싶었던 분들을
마산에서 직접 만날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윤교생 선생님,
 오늘 내마노 합창단 연주회 멀리서 마음속으로나마 열렬히 응원 드립니다!!
열무꽃 2008.10.22 07:33  
슈토팽님,
내년 8월 4째 토요일 오후
지리산자락 함양상림으로 초대하고 싶은데요.
서울, 대구, 광주, 고성, 마산에서 오시기에
교통이 편리하고,
지난 9월 오현명선생님께서 한강과 그집앞을부르신
함양상림 다볕당무대와 잔디마당을 빌릴 수 있고,
연꽃밭과 숲은 물론 인근에 가볼 곳이 많이 있습니다.
밑그림은 그려 놓았습니다.
내마음의강 2008.10.23 13:08  
지도를 보니 함양이 참 절묘한 위치에 있네요!!

통영까지 고속도로가 되어 서울에서 오기도 편리하고 그리고 남도에서는 중간지점 복판이
바로 함양이군요.

제가 가보고 싶은 함양 상림숲에서의 가곡 행사!
궁금하고 기대가 큽니다~~

광주에서 도울 일이랑 맡겨 주시면 상의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정영숙 2008.10.22 09:57  
아? 그날 조두남뱃노래를 불러주신 광주서 오신 분이시네요. 노래 참 흥겨웠습니다. 위의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요 성미에서 이태리가곡 산타루치아를 이상하게 개사를 하여 웃기고 나온 사람입니다.
또 오세요. 마산으로. 저도 광주는 가끔 갑니다. 그곳은 문학인들이 많이 있기에----
내마음의강 2008.10.23 13:10  
정영숙님, 반갑습니다!!

부르신 산타루치아 생각나구요..ㅎㅎ
다음에 또 뵐 기회 있기를 바랍니다~~
다솜미 2008.10.22 11:26  
내맘의 강님
머~ㄴ 길
광주에서 오가면서 느꼈을 행복
제가 광주 같다 오면서 느꼈던 것과 같았어리라
생각 합니다.
님의 "뱃노래"
고성에서도 한번 듣고 싶은데........^^
후기에 올려주신
고성가족들 사진
큰 힘이 됩니다. 모~~`다 좋아 할것 같아서리.........ㅎㅎ
내마음의강 2008.10.23 13:15  
지난 8월, 광주 내마노 첫 행사 축하하러 우중에 와 주신 김영선 원장님..
그날 정신 없어서 아무 대접도 못해드려 미안하고 섭섭해서요..ㅜ

마산에서 시설 식구들이랑 함께 뵈어서 넘 반가웠구요*^^*

가까운 시일내 고성에 꼭 한번 광주님들 모시고 가겠습니다!!
사천에 있다는 시설도 함 가보고 싶어요~
이경종(유랑인) 2008.10.22 12:05  
마산의 열정과 힘은 날이갈수록 깊이를 더해가는군요~~ ^^  지역문화로 자리매김이 되가는 느낌도 받구요~~  훤히 그려지는 상세한 참가후기가 저희도 거기에 다녀온 듯합니다.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행복과 즐거움과 건강이 항상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내마음의강 2008.10.23 13:18  
마산 모임은 기획력이나 진행이 이미 궤도에 올라있는것 같았습니다!

광주가 이제 걸음마 시작 하는데 벤치마킹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만..
그 분들의 순수한 가곡음악에 대한 열정을 따라갈 수 있을지요..

이경종님, 광주모임에도 함 다녀 가시기 바랍니다!
이경종(유랑인) 2008.10.29 03:20  
초대 감사합니다 ^^ 
첫 번째 열릴 때 비오는 길을 달려 멋지게 다녀왔구요~ 
여건이 허락하는대로 같이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활화같이 번성하시길 기원합니다.
열린세상 2008.10.22 23:58  
내마음의 강 이용우님, 다시 뵈서 반가왔습니다.
군산서 처음 뵈고 두 번째였지요? 저는 열린세상입니다.
언제 한 번 광주모임에 꼭 가서 모임에뵙고 싶습니다.
내마음의강 2008.10.23 13:19  
열린 세상님, 광주에 한번 꼭 와 주십시오!!

11월 모임, 광주는 11월 14일(금)이며 매월 2째주 금요일 저녁에 모입니다!
음악친구♬ 2008.10.23 00:15  
열무꽃님~
내년 8월 4째 토요일 오후
지리산자락 함양상림으로 초대받고 싶은데요. ^.^

글구 이용우님 덕분에 마산 가곡교실 다녀온듯 합니다.
감사 합니다.
내마음의강 2008.10.23 13:24  
황인옥님,
한복 행사 훌륭히 치르셔서 다시한번 큰 박수로 추카드립니다!!!..ㅉㅉㅉㅉ!!!!

내마노가 이제 본격적으로 그 잠재력과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는 것 같아
가슴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언제 서울에 가게 됨 전화드릴께요~~
해야로비 2008.10.24 15:31  
이렇게 행복한 저녁시간을 보내고 나면....가는길이 아무리 멀어도....피곤한줄 모르실것 같습니다.
광주 첫모임때 들은 이용우님의 뛰어난 노래솜씨가 다시금 생각이 납니다.
덕분에 이용우님 글로....마산 가곡교실도 함께 한것 같구요~~

마산의 가곡교실은 참여한 모든이들에게 늘...행복을 가슴 한가득 심어주시는것 같습니다
언제....마산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합니다.
gotting 2008.10.27 07:37  
해야로비님의
시낭송을 마산회원들께
꼭 들려 드리고 싶어요.
제 머리속에 담겨있는
프로그램을 토해낼 때에
Yes라고 답해 주시소!
홍양표 2008.10.31 13:55  
내 마음의 강 이용우님!
내 맘의 강물, 좋아하는 이수인의 곡, 제가 더 좋아하게 된 이용우님,
노래도 자연도 그 무엇도 사람보다 좋을 수 없지요.
소상히, 정들게, 생생하게 보여준 마산 음악회, 1부 2부
특히 2부의 피날레는 자연스런 노래와 사랑의 자유세상이었습니다.
저는 거의 일년만에 갔는데 전보다 더 정에 잠겼지요.

참으로 사는 보람,
내 마음의 강을 만나
잊을 수 없습니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