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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nthology

민주민정민영 0 1872
Anthology

기차는 8시에 떠나네 - 신경숙 역

카테리니행 기차는 8시에 떠나가네 11월은 내게 영원히 기억 속에 남으리 내 기억 속에 남으리 카테리니행 기차는 영원히 내게 남으리
함께 나눈 시간들은 밀물처럼 멀어지고 이제는 밤이 되어도 당신은 오지 못하리 당신은 오지 못하리 비밀을 품은 당신은 영원히 오지 못하리
기차는 멀리 떠나고 당신 역에 홀로 남았네 가슴 속에 이 아픔을 남긴 채 앉아만 있네 남긴 채 앉아만 있네 가슴 속에 이 아픔을 남긴 채 앉아만 있네


황혼의 노래 – 김노현

아지랑이 아른거리고 진달래가 반기는 언덕 깨어진 꿈 추억을 안고 오늘 나는 찾았네
내 사랑아 그리운 너 종달새의 노래 싣고서 그대여 황혼의 노래 나는 너를 잊지 못하리 마음 깊이 새겨진 사랑이 아롱지네
맑은 시내 봄꿈을 안고 어린 싹이 눈을 비빌 때 그 옛날의 아릇한 모습 내 맘에 새겨진다


민주 – 신경림

너는 햇살 햇살이었다 산다는 일 고달프고 답답해도 네가 있는 곳 찬란하게 빛나고 네가 가는 길 환하게 밝았다

너는 불꽃 불꽃이었다 갈수록 어두운 세월 쓰러지는 불길에 새 불 부르고 언덕에 온 고을에 불을 질렀다

너는 바람 바람이었다 거센 꽃바람이었다 꽃바람 타고 오는 아우성이었다 아우성 속에 햇살 불꽃이었다

너는 바람 불꽃 햇살 우리들 어둔 삶에 빛 던지고 쓰러지려는 불길에 새불 부르는 불꽃이다 바람이다 아우성이다


소녀여 – 이병우

언젠가 눈이 없던 늦겨울에 내가 만났던 몹시도 추위를 타던 소녀 자그만 실장갑에 웃음지며 입김을 불던 그 소녀 쓰라린 찬 바람에 얼어붙은 거리를 걸으며 귀에 익을듯한 멜로디로 휘파람 불던 허름한 가로수가 떨고있는 도시를 보며 넌 문득 바다를 얘기했지 밤새워 찾아헤맨 아득한 곳 출렁거리는 바닷가 발끊긴 새벽바다 비린 바람에 기대고 앉아 짙은 보랏빛 수평선에 끝없는 사랑을 갖고 싶다던 소녀여 너의 아름다운 꿈을 보아요 그대가 보았던 새벽바다 수평선 같은 소녀여 우리 아름다운 꿈을 찾아요 우리가 보았던 구름사이 무지개꿈을
힘없는 겨울해가 애써 만든 하루를 보내며 지나온 수많은 얘길 했지 겹두른 목도리에 눈물지며 쓴웃음 짓던 그 소녀 우울한 빈 하늘에 얼어붙은 십자가를 보며 지난 우리들의 아픔들을 기도하자던 사릇한 눈송이가 온 세상을 지워버린 밤 난 네게 사랑을 얘기했지 눌쳐진 내 어께를 소리없이 감싸와 주던 하얀 눈 발끊긴 새벽겨울 찬 공기에 기대고 서서 푸른듯 희뿌연 온 세상에 우리의 사랑을 함께하고픈 소녀여 너의 아름다운 꿈을 보아요 그대가 보았던 새벽바다 수평선 같은 소녀여 우리 아름다운 꿈을 찾아요 우리가 보았던 구름사이 무지개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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