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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기"는 밥 먹구 합시다

김형준 17 1268
"거시기"는 밥 먹구 합시다

                                                김형준


와라,
와라 이리로
와라 이리로 지금

피곤하면
피곤하면 어서
피곤하면 어서 와
피곤하면 어서 와 놀자


뭐 할 거냐고
뭐 할 거냐고 물으면
뭐 할 거냐고 물으면 말해 주지
뭐 할 거냐고 물으면 말해 주지 네게

얼굴
얼굴과 얼굴을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놀자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놀자 수다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놀자 수다 떨며


차 한 잔
차 한 잔 따뜻하게
차 한 잔 따뜻하게 마시고
차 한 잔 따뜻하게 마시고 나서
차 한 잔 따뜻하게 마시고 나서 거시기
차 한 잔 따뜻하게 마시고 나서 거시기 할까

배 고파요, 밥 먼저 먹어요.

"거시기"는 밥 먹구 합시다
17 Comments
수패인 2006.09.15 09:25  
  읽으면서 Pyramid가 연상 됩니다.
거시기 라는 말 여러가지 다양한 의미가 함축된 말이죠.
읽고나니 참 거시기 하네요.
김경선 2006.09.15 10:07  
  김형준님,
어제 저녁 뒤비리/세비리 남강을 지나
진주를 다녀 왔습니다.
남강을 지날 때면 설레입니다.

"거시기"는
아주 오래 전에 들어 본 적이 있어
옛 생각이 나네요.
바다 2006.09.15 10:37  
  점점 더 커지는 삼각형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참 거시기 합니다.
이종균 2006.09.15 12:07  
  당대의 대선사 조주화상의 喫茶去가  차 한 잔 마시고 가라는 뜻이라면, 동곡 일타스님의 喫茶來는 차 한 잔 마시러 오라는 뜻이 아닐까요?
차 한 잔이 그리운 계절입니다. 한참 머물다 갑니다.
김형준 2006.09.15 23:00  
  양원장님,
제가 봐도 좀 거시기 하네요 (^_^)
창의적인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는 의미에서
피라미드의 반, 즉 오른편 반쪽을 그려 보았습니다.

잘 보셨습니다.
김형준 2006.09.15 23:02  
  김경선원장님,
진주에 가고 싶습니다.
수목원을 하는 제 중학교 친구가
오라고 한지도 꽤 오래되었습니다.
그 친구 아마 좀 마음이 상했을 지도 모릅니다.

'뒤벼리 사랑'을 듣고 부르면서
친구를 생각하면 제 마음에 쏙 들어올 것 같습니다.

진주만 생각하면 저는 늘 거시기한 마음에 사로잡힙니다.
김형준 2006.09.15 23:03  
  바다님,
성공했네요.
바다님의 관심을 끄는 데....  (*_*)

거시기 한 글에다가
거시기한 모양에다가
거시기한 사람으로 보일 까봐 정말 거시기 합니다.
김형준 2006.09.16 09:24  
  이종균선생님
유럽에 잘 다녀오셨는지요.
어느 곳들을 방문하시고
무엇을 느끼고 배우셨는지 궁금합니다.

이전에 쓰신 글들 참 잘 읽었습니다.

이선생님을 위해 마음 속에서 물을 정성껏 끓였습니다.

이선생님과 둘이 마주 앉아
어여쁜 찻잔에 따스한 물을 다소곳이 부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좋아하시는 차를
잔에 담아 차가 우러나기를 기다리며
둘이서 조용히 앉아 있었습니다.

창문 밖 거리에는
이제 낙엽이 한 잎 두 잎 늘어갑니다.
뜨거운 계절을 지난 여유로운 시간입니다.

서로의 존재를 느끼며 평화로이 차를 마시고
선생님과 저는 조용히 산책길로 함께 나섰습니다.

잔잔한 행복감이
호심의 동심원같이 마음에 퍼져갑니다.
김경선 2006.09.16 10:16  
  김형준님,
친구가 일하는 수목원 이름?
궁금해요.
찾아가서 함께 노래 불러요.
(반성에 있는 경남도립수목원?) 
김형준 2006.09.16 20:05  
  김원장님,
제 친구는 작은 수목원을
직접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름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경남도립수목원은 아닌 것 같습니다.
김형준 2006.09.16 20:23  
  김경선원장님과
함께 노래할 날이
곧 오기를 고대해 봅니다.

지난 봄 백석홀에서 가진 연주회에서
김원장님의 노래 실력이 수준급임을 확인했습니다.

저는 아직 노래를 그렇게 잘 하지를 못 합니다.
그저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노래하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김형준 2006.09.21 23:39  
  밥을 충분히 먹고도
이것 저것 해야 할 '거시기'들을 할만큼 했는데도
아직 채워지지 않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

꼭 만나야 할 사람,
반드시 하지 않으면 안 될 사랑
바로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오늘도 삶은 계속 진행형인가 보다.
바 위 2006.09.22 01:28  
  매
매화
얼음 뼈
옥 같은 뺨
섣달 다 가고
봄 오려 하는데
북쪽 아직 춥건만
남쪽가지 꽃 피웠네.
안개아침에 빛 가리고
달 저녁엔 그림자 배회하니
찬 꽃술 비스듬히 대숲 넘나고
향기는 날아서 금 술잔에 드누나.
흰 떨기 추워떠는 모습 안 쓰럽더니.
바람에 날려 이끼에 지니 애석하도다.
굳은 절개를 맑은 선비에 견줄 만함을 아니
그 우뚝함 말한다면 어찌 보통 사람에 비하리.
홀로 있음 사랑하여 시인이 보러감은 용납하지만
시끄러움 싫어해 나비가 찾아옴은 허락치 않는도다.
묻노라, 조정에 올라 높은 정승의 지위에 뽑히는 것이
어찌 옛날 임포 놀던 서호의 위, 고산의 구석만 하겠는가.

[매화] 권필


선생님 ~~~

닮은 시 는 몇백년
통한다지요
고맙습니다 @@@
김형준 2006.09.22 08:44  
  삶
사랑
그리움
슬픈 노래
그대의 얼굴
네가 보고 싶다
들로 훌쩍 떠났다
새와 바람을 만났다
잠시 모든 것을 잊었다
다시금 떠오르는 네 모습
그대와 함께 했던 그 순간들
어쩔 수 없이 떨어지는 눈물비
바위가 보인다 구름이 지나간다
나도 모르게 구름을 타고 흘러간다
그대가 있는 곳으로 마음이 떠나간다
저절로 어깨춤이 일고 콧노래 불러진다
아무리 떠다녀도 만날 수 없는 운명인게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하겠지만 꿈은 가능하다
구름이 바람을 함께 태우고 꿈나라로 가자한다
푸른 하늘 깊은 곳에 번개와 천둥의 나라가 보인다
독수리가 우리 곁으로 우아한 모양으로 날아 들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아름다운 푸른 원 속에서 놀았다
그대가 간 길을 한참 같이 걷다가 다시 나의 길로 떠났다
어느 두 사람도 똑같은 길을 처음부터 끝까지 갈 수는 없다
비록 그럴지라도 우리의 길이 일부나마 연결되어 있었나보다
그러한 인연의 선이 우리를 하나가 되어 기쁨을 나누도록 했다
고마웠어요 사랑했어요 행복하세요 또 만나요 언젠가 딴 곳에서
완전한 직선의 길은 없다 그저 약간씩 꼬불꼬불한 길이 더 멋있다
각자의 길을 열심히 걷다보면 다시 어느 순간에는 만날 수 있으리라
헤어졌다고 미워하거나 원망하지는 말자 언젠가는 다 그리워 하리라
길을 가다보면 너무 힘들 때는 잠시 쉬었다 가라 쉼 없이는 갈 수 없다
아, 우리도 이젠 그만 작별할 때가 되었다 새로운 만남들이 이루어지리
송인자 2006.09.26 10:48  
  와 ~ 바위님...김형준님 대단해요.
멋진 피라미드를 만드셨네요.
그 대단한 정성에 탄복했습니다. ^^
김형준 2006.09.26 16:46  
  송인자선생님.
사실 피라미드 모양을
오른쪽 끝에서 시작해서
왼쪽 끝에서 마치려고 했었습니다.
'바위님'의 것과 대각을 이루려고요.

헌데, 흑흑,
시스템이 왼쪽부터 하라고
자동 자리 이동을 해 놓는 바람에....
김형준 2006.10.06 23:48  
  진지 잘 드셨습니까
배를 채울 수 없는 상태에 있는 분들을 사랑합니다.
당신이 고프고, 마르고, 아플 때에
다른 많은 이들도 같은 느낌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사랑이란 행복만을 나누는 것은 아닙니다.
부족을 함께 채우고, 아픔도 함께 느끼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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