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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패하고 혼자 서는 새♣
  
  

-사은-

속고 속이는 세상에서 남들은 성공을 좋아 하지만

나는 실패하고 혼자 서는 법을 배워요

성공만이 인생이 아닌 것을 깨달은 후부터

나는 꼬마물떼새에게서

실패하고도 하늘을 나는 법을 배워요

부화하지 못한 썩은 알을 미련 없이 버리고

자기 품안에 주어진 귀여운 새끼들만으로도

자족하는 귀여운 꼬마물떼새에게서

나는 실패하고 혼자 서는 법을 배워 보아요

실패하고 혼자 서는 법이 어찌 보면

성공하는 법으로 착각 할 수 있지만

나는 실패하고 고뇌 속에서도

혼자 자족하는 법을 말함이에요

칠선 계곡 맑은 물이 뒤집힐 때면

부화하지 못하고 그렇게 썩어버린

자기의 알을

떠나는 꼬마물떼새의 날개 짓에서

나는 실패하고 혼자 서는 법을 배워 보아요

실패,

처음엔 모국어로 쓴 실패란 말이 칼날처럼 무서웠지만

실패하고 혼자 서는 법을 배운 후로는

나는 실패가 무섭지 아니 하여요

칠월의 뙤약볕 아래 미쳐 부화하지 못한

알의 실패를 경험하고도

하늘로 날개 짓을 하는 꼬마물떼새에게서

실패하고 혼자 서는 법을 배운 후로는

내 마음 근심 없이 꼬마물떼새처럼

칠월의 하늘을 퍼 얼 펄 날 수 있게 되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