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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가 깔깔대며 옆에 누운 까닭은....

김형준 28 960
진이야 진이야 나와 놀자!
진이야 진이야 너 때문에 미치겠다!
진이야 진이야 사랑해!
진이야 진이야 가야금 한 번만 연주해줘!
진이야 진이야 딱 한 번만 나하고!
진이야 진이야 안아라도 보자!
진이야 진이야 내 사랑 진이야!
어찌할꼬 어찌할꼬 진이 때문에!


황진이를 사랑하는 남자가 한 사람 있다. 그 사람으로 인해 황진이를
좋아하게 된 남자도 있다. 이 남자들로 인해서 황진이를 미워하게 된
사람이 있다. 황진이의 눈길 한 번 못 받아서 그녀를 너무 너무 좋아해
상사병에 걸려 죽어간 남자도 있다. 황진이가 간 지 이미 오랜데
아직도 그녀는 많은 남자들의 연인으로 남아있다.
여전히 그녀는 사람들을 사랑병에 들어 깊은 시름에 잠기게 한다.

나는 그런 황진이를 연모하는 이를 안다. 그로 인해 나도 황진이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녀는 기녀였다. 기생이었다.
너도 알고, 나도 안다. 그녀는 예술인이었다. 나는 안다. 너도 아는가.
그녀는 시인이었다. 너는 아는가. 나는 안다. 진이 진이 황진이는
값싼 계집이 아니었다. 황진이선생님은 당대 최고의 기녀였고, 문인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지조를 알며, 스승에 대한 도리를 아는 그녀,
과연 그녀를 기생이었다고 욕할자 있는가.

그녀가 그 시대에 그것 말고 자신의 예술혼을 발휘할 길이 있었나!

어는 이는 그녀를 기려 오페라를 탄생시켰고, 어떤 이는 그녀를
사모해 뮤지컬을 그려 냈다. 어떤 이는 그녀에게 반해 아예
시집 한 권 다 바쳐 그녀를 묘사했고, 어떤 이들은 그녀를
미치도록 노래했다.

노래하라, 만년 청춘인 그녀를,
사모하라 영원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미쳐라, 완전히 빠져라, 위대한 예술혼 속으로.

이미 가고 없는 황진이를 놓고 남자들은 난리 법석이다.
그녀의 시들이 다시 뜨고 있다.
환생한 진이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비록 그당시 진이는 품에 안지 못할지라도
새로이 우리에게 돌아온 그녀의 손이라고 잡고프다.

진이 사랑 독차지하려고
기를 쓰던 그 남자들
우리 세대에 다시 태어나 진이를 사랑하고 미워한다.
춤추는 여자, 노래하는 여자, 글쓰는 여자
이네들을 사랑하고 미워하고 연모하고 짝사랑하다가 피 흘린다.

남자들아, 남자들아!
침 흘리는 남정네들아.
진이는 진이는 너희에게 가지 않는다.
진이는 진이는 진이를 사랑하는 그 남정네에게 갈 것이다.
아니, 진이가 사랑하는 그 남성에게 가 안길 것이다.

진이 품 속에는 은장도가 있다.
그 남정네 아님 아무도 안 된다고 맹세했다.
비록 어쩔 수 없이 다른 못난 것들에게 몸은 가지만
마음만은 순결한 마음만은 그 남정네 한 사람의 독차지란다.

다들 헛물 그만 켜고 가서 볼일들이나 보거라!
28 Comments
김형준 2007.01.31 00:58  
  황진이가 살아 온다면.....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는 환영을 받을지요.
이제는 유명한 연예인이 되어 많은 이들을 즐겁게 해줄지요.

시를 짓고, 가야금을 뜯고,
춤을 추고, 말솜씨가 뛰어나고,
아름답고, 자신을 잘 추스릴 줄 아는 여인.

그 여인에게 반할 겝니다.
물기가 촉촉한 여자,
늘 물가에서 살 것만 같은 그 여자,
그런 여자에게 반하지 않을 사람도 있습니까.

황진이가 살아 온다면...
나는 맨발로 뛰어나갈 겁니다.
그녀와 손 맞잡고 덩실덩실 춤을 추고
그녀의 가야금 소리에 황홀경에 빠지고
그녀의 무릎을 베고 살포시 누워 낮잠을 자고....

이것은 나의 꿈입니다.
황사모(황진이를 사랑하는 모임)의 일원으로서....
김형준 2007.01.31 01:10  
  "나는 당신을 좋아해!"

어렵사리 누군가 내게 그렇게 고백했다.
'사랑해'라는 표현은 쓰지를 못하고,
그저 그렇게 작은 소리고 속삭이듯 말하곤 만다.
다른 사람들 앞에선 눈도 마주치려 하지 않는다.
내게 빠져들까 겁이 난 걸까.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그런 감정을 눈치챌까 염려가 된 걸까.

"나도 당신을 사랑해!"
하고 대답해 줄 것 그랬다.
그랬으면 잠이 과연 왔을까. 밤새....
김형준 2007.01.31 01:16  
  황진이선생님의 시가 그토록 좋다고 하는 분이 계십니다.
바람의 사나이, 김삿갓의 시가 너무도 멋있다고 하십니다.
나도 그분을 따라 황진이의 팬이 되었습니다.
나도 그분을 따라 김삿갓을 따르는 이가 되었습니다.
하긴 나는 황씨와 김씨, 이 두 사람과 인연이 깊습니다.
황진이선생과 같이 그럭저럭 아픈 사연들도 있고,
김삿갓선생과 같이 이런저런 슬프고 외로운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언젠가 전국을 떠돌며
노래들을 부르고,
시를 쓰고 읊고,
춤을 덩싱덩실 추는 방랑을 하려 합니다.

그냥 서 있기에, 앉아 있기에, 누워 있기에는
너무나도 크고 강한 감정들이 내 속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도, 이별도, 만남도, 헤어짐도
다 나의 소리와 몸사위에 실어
이 나라, 이 땅의 자연 속에 다 풀어주고 가렵니다.
이종균 2007.01.31 02:18  
  뜰에 구르는 낙엽소리에도
행여 황진이의 발자국인가
마음 조이던 서화담
끝내 스승의 길을 지켰으니

황진이가 다시 살아온들
나는
내 볼일이나 봐야지요...
김형준 2007.01.31 22:04  
  황진이선생님,
선생님이 마음에 깊이 품은 그 남자는 누구였나요?
서화담이었나요, 송도유사 송순이었나요?
좋아해도 드러내지 못하고,
사모해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당시의 당신은 무엇으로 그 깊은 감정을 풀어내셨습니까?
김형준 2007.01.31 22:06  
  이선생님,
저도 제 볼일이나 봐야 할까봐요.
황진이가 부활해서 우리 가운데 있다면
저 같은 남자는 아마도 거들떠 보지도 않을 겁니다.
또한 저도 그녀가 15세 때 상사병 앓아
너무 이르게 저 세상으로 가버린 그 청년처럼 되고 싶지 않습니다.
그냥 그녀가 누굴 사랑하는지,
누가 그녀 옆에서 빙빙 맴도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선생님은 산으로,
저는 노래 부르러
각자 자신의 볼일 보러 가야지요.
김형준 2007.01.31 22:10  
  언젠가 나는 내 마음의 타임머신을 타고
황진이선생이 살던 시간과 공간으로 가고 싶다.
그곳에서 그녀가 사는 모습을 보고, 그려와서
노래로, 춤으로, 글로 멋지게 그녀를 표현해보고 싶다.
그녀를 좋아하는 그 선생님을 위해서 performance를 하고 싶다.

그것이 사랑하는 이를 위한 사랑의 표현이기에.
사랑은 과연 누가 누굴 하며 또 누가 누굴 하는가!
김형준 2007.01.31 22:50  
  황진이가 노래를 하듯이,
황진이가 악기를 뜯듯이,
황진이가 춤을 추듯이,
황진이가 시를 쓰듯이,

나도 노래를 하고,
나도 악기를 뜯고,
나도 춤을 추고,
나도 시를 쓴다.

고로 황진이와 나는 유사한 사람들임에 틀림이 없다.
단지 시대와 성(性)이 다를 뿐이다.
연예인이라 하면 어떻고 예술인이라고 하면 또 어떤가.
그저 끼로 똘똘뭉친 사람들이라고 인정받으면 그뿐이지.
김형준 2007.02.01 00:05  
  시를 잘 쓰면서 노래도 잘 하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이 두 가지를 잘 하려면 시간과 에너지와 마음을
두 갈래로 분산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최소한 꽤 높은 수준에 도달하기 까지는 그렇다.
물론 노래를 기본적으로 좋은 청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도 피 터지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절대로 노래의 고수가 될 수가 없다.
본인이 이미 고수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중에서
거의 대부분은 엉터리이다.

황진이가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갖추기 가지에는
피눈물 나는 노력이 반드시 수반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저 쉽게 명인이 되는 것이 아니다.
겸손한 마음을 가지지 않으면 절대로 어느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김형준 2007.02.01 07:22  
  명창이란다.
참 쉬운 말이다.
얼마나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 만들어낸 소리인가1

즐거운 일이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은.
최선을 다 해서 님을 위해 노래를 불러야겠다.
김형준 2007.02.01 07:28  
  한 분야를 즐거움을 가지고, 인내심을 가지고
깊이 파고 드는 사람은 흥미있는 경험을 하게 된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보물을 캐는 이들도 더러 있다.
이것 조금, 저것 조금 해서야 어찌 대박이 터지겠는가.
물론 lotto가 우연히 맞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쓴 맛을 보지 않고는 단 맛의 참 기쁨을 느끼기는 힘들다.
김형준 2007.02.02 00:45  
  당신과의 대화는 그리 쉽지 그치지 않습니다.
당신과 그분은 말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마음으로 늘 서로 의사소통을 하는 당신들은 행복합니다.
눈빛으로 서로 생각을 교환할 수 있는 당신들은 아름답습니다.

사랑의 노래를 말로 부를 필요는 없습니다.
눈에 마음에 영혼에 그 노랫말이 쓰여 있습니다.
하늘과 땅과 물과 산과 바다가 그 곡입니다.
당신들의 시간과 공간은 그 아름다운 노랫말과 곡을 품에 안고 계십니다.
김형준 2007.02.02 04:09  
  지금 이 시간엔 깨어 작업을 하고 계실 당신을 생각합니다.
늘 부지런하시고, 늘 겸손하신 당신께 배웁니다.
사랑이란 것은 반드시 육체적일 필요가 없고,
마음과 마음이 오고 가는 그것이 보다 깊고, 진실된 사랑일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을 품는다는 것이 얼마나 고귀한 일인지요.
질투나 투정 따위로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젠 그럴 단계들은 다 지나간 것은 아닐까요.
또한 그로 인해 멀어지고 하는 따위는 좋은 것이 아닙니다.

사랑이란 그렇게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편안하게, 따스하게 받아줄 수 있을테니가요.
김형준 2007.02.02 15:17  
  누군가가 진이를 그녀를 사랑하는 이와 글로 맺어 주었다.
사랑이란 꼭 손을 잡아야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마음을 한 쪽에서 주었단 한들 무슨 소용이랴.
다른 한쪽에서 그 맘을 전혀 몰라 준다면.
전혀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면 그저 물거품일 뿐이다.

사랑하는 이를 잘 선택하라.
사랑을 주면 받고 싶은 것이 인간이 아닌가.
주어도 주어도 전혀 받을 수 없으면 마음이 다리미에 태워질 것이다.

만인의 연인인 황진이를 사랑하는 댓가는 그렇게 쓴 법이다.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남성의 숫자는 지극히 한정이 되어 있으니.
그래도 도전해 보겠다면 누가 말릴 수 있으랴.
단지 진이가 15세 때 상사병으로 죽은 그 청년같이만 되지 않는다면..
김형준 2007.02.03 06:06  
  진정 뛰어난 재능은 하늘에서 내리는 것이다.
허나 자신의 속에 그 재능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본인의 몫이다.
어떤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그것이 있는지 조차 모른 채 삶을 다 소진해 버리는 이가 많다.
중요한 것은 첫발을 어떻게 떼는 것인데,
일단 처음 몇 걸음을 잘 걸음으로 말미암아
그 다음의 걸음들을 걸을 수 있는 길을 발견하게 된다.

그대에게 신이 주신 재능은 무엇인가.
궁굼하지 않는가.
어서 본인의 혼이 강렬히 바라고 찾는 것이 무엇인지 탐색해보라.
그리고 all in해 보라.
김형준 2007.02.03 07:01  
  황진이를 노래한 이들이 많다.
조용필도 했고, 심수봉도 했고, 또 가곡 작곡가들도 꽤 여럿.
나는 그 중에서 진정으로 황진이를 잘 표현한 노래들을
몇 개 고르고 싶다.
언젠가 황진이에 대한 모노드라마를 해보고 싶으니까.

모노드라마는 매력이 있다.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역을 해야 하고,
또 자유로이 스스로 혼자 연습을 하면 되니까,
자유분방한 성격의 소유자에겐 여럿이 하는
보통의 연극보다는 심적으로 더 편할 것이다.
김형준 2007.02.03 16:07  
  수많은 기녀들이 있었다.
수많은 광대와 연예인들이 있었다.
과연 그 중에서 몇이나 황진이와 비견될 수 있을까.

이젠 더 이상 여자들만이 연예인이 아니다.
남자들도 광대이고 연예인이다.
남자들 중에서 황진이와 같은 예인이 과연 몇 있는가.

늙은 황진이는 상상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일부 천재들은 자살이나 이른 죽음을 통해서
그들의 청춘을 영원히 유지하는 걸까.
김형준 2007.02.04 01:40  
  황진이는 나의 선생님이 되었다.
그녀는 시를 쓰고, 춤을 추고, 노래를 하였다.
그것도 너무도 뛰어나게 말이다.
그 어려운 시대 상황에서도,
여성으로서 처신하기가 너무 힘든 형편에서도,
늘 치근덕거리는 남자들의 어리광을 받아 주랴 괴로웠으면서도
그녀는 모든 것을 초월한 듯,
아니, 그리움과 아픔을 맘 깊이 감추고,
덩실덩실 춤을 췄다.
그리움의 시를 썼다.
너무도 고운 노래를 불렀다.

내가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과연 그와 다를 것이 무엔가.
결국은 뛰어난 가인이 되는 것이 아닌가.
물론 그것이 나의 궁극적인 목적은 아니다.
보다 나은, 보다 고상한 목적을 품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 내가 살고 있는 방식과 형편이
황진이선생의 그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이렇게 나는 황진이를 선생님으로 모시고 산다.
큰 영감을 주는 좋은 모델로 생각을 하면서....
김형준 2007.02.04 22:18  
  '자연' 선생님은 풍류를 아는 분인 모양이다.
늘 글에는 음악적 흐름이 있다.
짧디 짧으면서도 늘 의미 심장함이 넘쳐 난다.
물 속에서 뛰어놀다 막 잡힌 물고기 같은 싱싱함이 넘친다.
아마 황진이선생이 만나면 좋은 친구 생겼다고 기뻐할 것 같다.
김형준 2007.02.04 22:22  
  오늘도 황진이는 살아 숨쉬고 있다.
가인이 되고자 밤낮없이 땀 흘리는 사람들의 혼 속에서.
뛰어난 작품을 남기고 가면 여한이 없으리라고 다짐하는
사람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이 있는가.

황선생은 그렇게 우리 모두에게 도전적인 존재이고 경의로운 대상이다.
살아있는 동안은 아마도 몰랐을 것이다.
후세에 사람들이 그토록 오랫동안 자신을 기억해 줄 것을.

우리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
늘 청춘으로, 늘 열심으로, 늘 기쁨으로
최선을 다해 하루 하루를 대해야 한다.

'아, 배고프다' 님에게 호소했더니
만나를 허락해 주셨다. 메추라기를 허락해 주셨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님을 믿고 의지하면 굶어 죽지는 않아 보다.
김형준 2007.02.05 12:54  
  오늘도 파바로티선생님에게서 사사를 받고 있다.
파선생님의 소리를 들으면 들을 수록 멋있다.
내가 과연 파선생님만큼, 또는 그 이상 멋지게 부를 날이
올지 모르겠다. 허나 꿈은 크게 꾸어야 겠다.
비록 꽝 되어 실망이 커질 망정.....
김형준 2007.02.05 23:42  
  Jon Vickers는 바그너 테너이다.
소위 말하는 Helden Tenor(영웅적 테너)이다.
나는 아직 그 용어의 참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왜 바그너 오페라의 테너 아리아를 부르는 이들을
그렇게 전문적으로 따로 부르는지를.
이제 서서히 알아 나갈 것이다.

바그너를 제대로 이해하거나,
정말로 미치도록 좋아하는 팬은 대체로 많지 않은  편이다.
허나 그들은 정말로 바그너를 죽도록 좋아한다.

나는 아직 그런 단계에 이르지 아니 하였다.
아마 평생토록 그러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허나 이젠 바그너의 테너 아리아들을
몇 개 불러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준비도 약간은 되었다.

과연 바그너를 부르면
베르디와 푸치니, 롯시니가 기분이 좋지 않을까.
그건 내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

그저 나는 내가 가진 프로그램에 충실해야 한다.
열심히 배워야지.
김형준 2007.02.06 11:15  
  대가가 되기 위한 길을 조용히 걸어가고 있다.
누가 보든지 말든지, 듣든지 말든지,
이해하든지 말든지, 인정하든지 말든지,
꾸준히 내가 가야할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언젠가 미래에 세계적인 수준의 대가들을
넘어가는 날을 꿈꾸어 보며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내가 가장 큰 아픔 속에서 어쩔 줄 몰라할 때에
주어진 길이다. 그래서 더욱 더 소중하다.
전혀 가능하지 않을 것 같았던 것들이
이젠 현실이 되어 하나 하나 그것들을 지나가고 있다.
어찌보면 참 신기한 일이다.

배움이란 나이하고 상관이 없는 것인가 보다.
'이 나이에!'하는 순간 부터 안주하게 된다.
나는 '이 나이에!'라는 말을 쓰고 싶지 않다.
어느 나이에도 무언가 배울 것이 있고,
향상될 부분들이 늘 남아있게 마련이다.
모든 면에 있어서 완변한 인간은 단 한 사람도 없다.
그것이 인간이 가진 한계이다.
과연 우주에서 모든 것에 완벽한 존재가 있을까.

우리는 그렇게 조금씩 발전해 나아가는 존재들이다.
이 순간 들리는 가곡도
내겐 시와 노래를 공부하는 좋은 교재이다.
그저 즐기기 위해 노래를 듣는 적은 없다.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서 열심히 듣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시를 쓰거나, 노래를 부를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달하지 못한 경지에 까지도 갈 수 있지 않을까.
김형준 2007.02.06 22:50  
  세상은 남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여자만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 남자와 여자가 이 세상의 모든 것인가.
그렇지 않다. 수많은 다른 것들이 나, 너,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 많은 생명을 가진 것들과 우리는 오케스트라의 하모니를 추구한다.
그러한 하모니가 이루어 질 때만이 우리는 비로소 자유롭고
즐거울 수 있다.
다른 존재가 불행하고 아프고 슬픈 데 나만 기쁠 수가 있을까.
김형준 2007.02.07 01:05  
  재능이 있는 이가 고매한 인격과 덕을 갖추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이가 지혜까지 겸하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신은 진정 공평하신 것일까.
뇌성마비에 걸려서 운신도 제대로 못하며,
말도 온전히 하지 못하는 어느 분은
수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과 도전으로 다가 오신다.

배움은 늘 그렇게 의외의 곳에서 올 때가 많다.
오늘 나는 무얼 배웠나.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 겠다.
다른 이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너무 길게 가지다 보면
나 자신과 명상 속에서 대화할 시간이 그만큼 줄어 든다.
너무 오랫동안 다른 이들과의 만남을 삼가면
다시 고독이 짙게 어둠 처럼 깔리 곤 한다.

무엇이 올바른 균형점일까.
김형준 2007.02.07 09:48  
  가벼운 사람은 상쾌한 마음을 늘 가질 수 있어서
어떤 면에서 보면 참 행복한 사람이다.
말도 쉽게 할 수 있고, 행동도 쉽게 할 수 있고,
어떤 일에도 상황에도 그저 편하게 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허나 때론 좀 무겁게 행동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것도 특히 나이가 꽤 든 사람들의 경우에는 그렇다.
또한 어떤 모임에서 책임있는 역할을 맡은 경우에는 특히 그러하다.
한 마디 한 마디에 따라 기쁨이 있고, 슬픔이 있고, 고통이 있다.

너무 가벼운 사람은 그러한 파생되는 결과를 예견하기 힘들다.
어려움이 생기면 '왜 이런 일이 내게...'하고 의아해 한다.
또 다시 까불까불 춤을 춰대곤 한다.
어쩔 수 없이 '피식'하고 웃음을 웃곤 무시하지 않을 수 없다.

너무도 가벼워서 잘못하다간 하늘로 둥둥 떠 오를 것 같다.
김형준 2007.02.08 10:42  
  하나의 꿈을 꾸기 시작하라.
비록 처음에는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 수도 있다.
허나 계속해서 꾸다보면 구체성이 생기고,
보다 멋진 그림으로 탄생하게 될 것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아이디어들이 소록소록 생겨날 것이다.

일단 작은 꿈부터 꾸어보자.
그리고 그것을 눈덩이처럼 굴려서
하나의 눈사람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그렇게 예술가가 되어 멋진 작품을 탄생시키자.
김형준 2007.02.10 13:31  
  아름다운 사람이 당신의 옆에 누워있다고 상상해 보라.
꿈 속에서나 만날 수 있던 그런 남성 또는 여성.
무엇을 하고 싶은가, 그 사람과.

그 사람이 딱 두 시간만 당신의 곁에 있다가 사라진다고 해 보라.
과연 그 두 시간 동안 당신은 그 아름다운 이와 무엇을 하고 싶은가.

사람들은 상상 속에서 행복을 추구한다.
현실이 자신이 원하는 만족스런 상태에 있지 않으면.
어려움 속에서도 꾿꾿이 버텨 나갈 수 있는 것도
그러한 보이지 않는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 덕분이 아닌가.
희망의 빛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고 싶은 이는
서울역 앞 지하도에 늦은 밤에 가보라.
희망의 불이 꺼진 사람들의 슬픈 노래를 듣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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