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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새소리에 눈물 흘리는 아빠

김형준 10 750
너무나 사랑스런 나의 아이들,
그 아이들을 위해 한 평생을 바치련다.
아픔이 있을까, 슬픔이 있을까
늘 노심초사 하지만
남자란 이유로 드러내 표현하기가 힘들다.

웃고 있는 얼굴 뒤에서 흐르는 눈물을 보는가.
용기를 가지라 늘 힘찬 소리로 말하지만
세상살이 때론 힘들어 어둠 속 구석에서 운다.
하늘에 떠있는 아이들의 미소를 보며
그들의 미래를 위해 다시 일어 선다.

조금씩 자라나는 모습에 너무 기뻐서
누군가 껴안고 춤을 추고 싶은 마음이 넘쳐난다.
아빠, 엄마의 사랑 받고 밝은 마음으로 자라길 바래
강처럼, 산처럼, 바위처럼, 바다처럼 살라고 내보낸다.
어서 나가 자유를 얻고, 성숙한 어른으로 살라고 외친다.

보고 싶은 마음에,
안고 싶은 마음에,

어쩔 수 없이 술 한 잔을 걸친다.
작은 술잔 속에서 사랑하는 아이들이 춤추며 뛰어 논다.
10 Comments
김형준 2007.05.24 13:27  
  아빠가 없는 분도 계신가요?
어린 아기가 아빠를 부르고 있어요.
울기 시작했어요. 그리운 아빠가 보고 싶어서.
아빠가 금방 나타나질 않으십니다. 보고픈 아빠가.
그래서 다시 울기 시작했어요.
혹시나 큰 소리 내어 울면 어디선가 웃으면서 모습을 보이실까 싶어서.....
정영숙 2007.05.25 08:42  
  아빠의 깊은 사랑을 말하는군요. 이 시대에는 아빠가 살아나가기 힘듭니다. 누구를 위한 인내일까요. 감동적인 시 감사합니다.
김형준 2007.05.25 12:26  
  아빠들은 사랑을 말로 표현하는 것을 쑥쓰러워 하는 것 같아요.
특히 우리 나라 아빠들은요.
물론 세상이 많이 바뀌어서 남자라고 체면 차리느라
그러는 일은 꽤 없어졌지만 그래도 남자는 무뚝뚝한 편이니까요.

새로운 조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이 시대에
보다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여 '생육하고 번성하는' 일에
힘쓰고, 자신의 삶을 자신의 손으로 정리하는 비극은
없어지길 소망해 봅니다.
김형준 2007.05.25 12:32  
  푸른 잎새가 자라나서 자기 스스로 설 수 있는 나무가 되었습니다.
아빠 나무는 이제 껍질이 마르고 두꺼워 졌습니다.
얼굴에는 주름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빠의 사랑과 아빠의 헌신과 아빠의 에너지를 먹고
오늘도 어린 잎새들이 생명을 유지하며 전수하고 있습니다.

모든 잎새는 맑고 밝고 순수하고 사랑스럽게 클 것을 믿습니다.
그것이 아빠의 마음이며, 아빠가 살아가는 존재의 이유입니다.
김형준 2007.05.28 11:00  
  새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왜 그런가.
너무 많은 인간의 소리에 기가 질린 것인가.
아님 자신의 소리와 다른 왁자지껄한 소리를 듣느라
넋이 빠져 버린 걸까.
그토록 짦고도 긴 시간동안 과연 누가 누구와 더 친해졌나.

시간은 춤과  노래와 기도와 더불어 순식간에 감추어졌다.
다시 2년이란 시간이 우리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김형준 2007.05.28 12:50  
  아빠의 하루는 오늘도 벅찹니다.
자유로운 삶을 꿈꾸던 젊은 날을 때론 회상해 봅니다.
그리웠던 친구들, 아름다운 순간들...
이젠 다 여러 페이지가 넘어가버린 과거의 시간들입니다.

나의 아들, 딸, 나의 제자들을 위해서
사는 삶,
비록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협의의 사랑체이지만
그래도 늘 행복합니다.
김형준 2007.05.29 05:11  
  아빠는 자녀들이 순종하기를 기대합니다.
늘 참고 기다리십니다.
순종하지 않고 자신들의 고집대로 살려 하면
어릴 땐 때로 벌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조금 장성한 아이들은 자신들의 길로 떠나갑니다.
잘못된 길에 들어선 자녀를 보면 맘이 안됐습니다.
허나 스스로 알고 돌이켜야 하기에 그냥 놔둘 때도 있습니다.
돌아오길 빌면서,
김형준 2007.05.29 11:34  
  아빠에게 현기증이 생겼습니다.
높은 공사판에 올라가다가 삐긋해서 떨어질뻔도 했습니다.
거대한 회사의 중역까지 지내던 아빠가
이제는 건물을 짓는 현장에서 허드레 일을 합니다.
자녀들에게는 큰 회사에 다닌다고 말을 해놓고요.
오랜 시간동안 기러기 아빠로 살았지만
자녀들의 해외 유학을 성공적으로 마쳐주기 위해
오늘도 아빠는 새벽부터 나와 자신의 몸을 힘들게 합니다.

바로 그것이 가시고기 아빠의 사랑이 아닐런지요.
김형준 2007.05.29 13:01  
  아빠, 사랑해요!
늘 우리를 위해 노력하시는 아빠,
감사해요!
늘 우리가 잘 되기를 원하시는 아빠,
고마워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미안해요!

조금이나마 아빠를 닮아 가려고
늘 힘쓸게요.
김형준 2007.05.30 02:39  
  새 소리가 다시 청명하게 들려옵니다.
철따라 멀리 떠나간 그 새들이 그립습니다.
다시 오기는 하겠지만 어느 세월동안 기다려야 합니까.
그저 수많은 새 중 하나면 차라리 나으련만
내 품 속에 꼭 껴안은 소중한 기억의 흔적을 지닌 새이기에
그 새 소리를 다시 듣고자 오늘도 인적없는 숲 속을 거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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