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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간의 잠에서 깨어난 사랑

김형준 0 749
평범하기 그지 없는 작은 음식점,
우여 곡절 끝에 둘이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KBS 사장도 하고, 적십자 총재도 하고,
여당의 대표도 한 그대와 함께 하는 짧은 만남.

왜 우리는 8년이란 세월을 기다려서야 둘이 만나는가.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한 시간들은 더러 있었다.
두려웠나 둘 만의 시간이. 괴로웠나 오랜 침묵이.
음식점으로 가는 차 안에서 노래를 부르던 그대
'신라의 달밤', '팔경가', 찬송가....
시간이 더 흘러 그대를 추억할 땐 당신의 노래가 들리리라.

8년 전에 차를 마신 그 찻집에 가서 함께 차를 나누고,
매일 만나는 애인처럼 다정히 이야기 나누고,
그대의 집에 가서 화장실을 썼다.
신뢰와 사랑이라는 것을 공유하는 게 그리도 힘들단 말인가.
'무엇인가 해 드리고 싶어요.'
했더니 사무실 직원들 이야기를 하신다.
내가 그대의 사무실 스텝이 될 수는 없지 않은가.

심적으로 너무 가까운 이들은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기 어려운 법이다.
그것이 내가 했던 말이다.
그대가 여당 대표로 가실 때 함께 가서 일하자고 제의했을 때.
8년 전의 그 대화, 그 자리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서운하셨을까.
화가 나셨을까.

8년만의 저녁 식사 데이트는 메뉴는 비빔밥이었다.
가벼운 상처를 입어 무릎과 손바닥에 파스를 붙이고서 먹었다.
조용히 편안한 마음으로 맞이한 저녁상
그 상에는 사랑과 기쁨 이해심, 조화, 평화가 반찬으로 올라 왔다.
말이 필이 없는 둘의 만남

그 만남 속에서 행복이란 열매가 가을 속으로 익어가고 있었다.

그대의 회고록을 시로 써서 엮어드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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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다시 안고 싶다

많은 계곡들 사이에서 눈물이 흘렀다.
높은 곳엔 오르지도 못하고 서성거렸다.
흐른 시간 만큼의 공간은 이제 없다.
육의 영원한 작별이 저 멀리서 말타고 온다.

돌릴 수 없는 시간의 물살
차라리 그 물살 위에서 그대와 춤추리
미소 짓는 얼굴 위에 눈물꽃 핀다.
기쁨과 아픔의 그래프가 마주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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