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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노래(동요와 가곡)을 통한 효(孝)의 실천 음악회(구리시)

권혁민 9 3610
노래로 무슨 효를 실천 할 수 있을까?
라는 글을 내마노 자유 게시판에 쓴 경험이 제게는 있습니다.
노래를 배워서 그 배운 것을 부모님 앞에서 혹은 장인어른이나 장모님 앞에서
가족들 앞에서 노래로 행복한 웃음과 기쁨을 선사 한다면 이것이 바로
작은 효의 실천이 아닐까해서 그렇게 쓴 글이었지요.

아버지가 돌아 가신 지 언 23년.
그때 나의 어머니 나이가 43.
바로 지금 나의 나이다.

지금, 나의 여자 동창생들과 그때 그 일을 당하셨을 어머니를 비교하니 그때의 설움과 한숨이 나의 기를 콱 막아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는다.
그래서 어머니는 아버지가 돌아 가시고도 눈물 한방울 자식들 앞에서 흘리시지 않았다.
이 기막힐 사실을 나는 불혹이 되어서 늦게나마 철들어서 알게 되었다.
아들만 4형제를 이 땅에 남겨두시고 그렇게 훌쩍 떠나신 아버지를 위해 흘릴 눈물은 당신에게는 아마도 한방울도  없었을 지도 모른다.
자식들과 서울이라는 낯설고 물설은 도시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어머니는 남의 집 허드렛 일부터 빌딩을 청소하시는 일까지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죄다 경험하셨다.
지난 토요일은 아버지의 추도식으로 온 가족이 다 한자리에 모였다.
집을 나서며 가곡집을 성경책과 함께 챙길 때-아내가 내게 묻는다.
"노래책은 왜?"
나는 "그냥 그런 게 있어!"
11월 내가 무대에서 노래 할 때
어머니 께서 못 오셨기에 내가 이제 나의 어머니를 위해 노래재롱을 떨기 위해 그러는 나의 심산을 아내는 알 수는 없었던 것이다.
어머니 앞에서면 난 그냥 어린 아이다.
코 흘리며 찔찔 눈물 짜던 그런 아들이고 싶다.
내 머리위가 아무리 하얀 서리가와서 곱게 염색하신 당신의 머리보다 더 하얗다손쳐도 그냥 철부지 혹은 개구장이이고 싶다.
노래를 두 곡 부르고나니 7살 8살 어린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와 자기도 노래 한다고하여 내 아들이 두곡. 조카는 이에 질세라 태권도를  태극 1장에서 5장까지 훌륭히 마친다.
색동옷 입고 노모 앞에서 노모를 웃게 하기위해 춤추며 노래하던 늙은 아들의 효(孝)를.
난들 못할소냐.어제 밤에는 장모님의 목욕을 딸이 집에서 도와 드렸다.장인 어른이 5년 전에 하늘의 부름을 받고나서부터 부쩍 기력이 쇠하여 지셨다.그래서 한 겨울은 시골에 혼자 계시는 것보다 함께 있는 게 좋을성 싶어 직접 장모님을 모시고와서 함께 지내고 있는데........목욕을 한 후 발 맛사지를 크림을 발라 주무르면서 한국가곡집을 또 폈다.
내마노의 가곡집까지 근 한시간을 장모님을 위한 특별 연주회가 어제밤 우리집 거실에서 있었다.
황진이의 '꿈'도 '박연폭포'도 '금강산'도 '석굴암'도 '섬진강'도 '보리밭'도 '비가(슬픈노래)'도 '대관령'도 오직 그녀만을 위해서 연주했다.
그래서 그런 지
오늘 아침 그녀의 얼굴이 환한 사과빛이다.
아침사과를 수저로 갈아 그녀의 입안에 떠 넣어 드릴 때-나의 할머니 모습이 클로즈업되어 나도 모르게 코 끝이 찡해옴을 느꼈다. (2006.12,12)


이런 글을 다시 쓰는 심정으로 이번 공연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내마노 성악가들이 주축이 되었고 전준선 작곡가님과 윤교생선생님이 많은 조언을 아끼시지 않았으며,바리톤 류현열교수님과 소프라노 김영선,테너 박찬홍교수님께서 기꺼이 출연에 응해 주셨습니다.특히 내마노 동호인 베이스 정창식님의 스승이시기도한 테너 김선일 교수님께서 특별 출연을 하십니다.
순수 내마노 성악가들의 열정과 가곡사랑이
동요를 통해 우리 어린이들의 아름다운 정서를 심어 줄 이번 음악회에
내 마음의 노래 회원님들의 많은 성원과 관람을 부탁 드립니다.

감사 합니다.
9 Comments
바다박원자 2008.06.18 20:07  
노래로 효(孝)를 실천한다는 생각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우리의 노래 속에는 나라사랑 부모사랑 친구사랑 자연사랑
 이웃사랑 천지만물을 사랑하라는 말이 다 들어 있습니다. 

아주 오래 전 우리나라에 <새마을 운동>이 한창일 때
노래로 국민들을 계도하지 않았나요?
참 좋은 기획입니다.  앞으로 이런 무대가 곳곳에서 볼 수 있어야겠습니다.
권혁민 2008.06.18 23:44  
박원자 선생님 -저에게 순수한 열정이 얼마나 아름다울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신 분.
아직도 전 제 아들과 당신의 노래 '찻잔속의 그리움'을 부르고 그 공연때(2월 가곡 부르기때)찍은 동영상을 보면서 그 날의 감격과 감동에 젖곤 하지요.
음악이 음악 다울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순수한 사랑과 노래 한곡을 위해 광주에서 서울까지 한 걸음에 달려 올 수 있는
열정 아닌가요?
님이 하시는 어떤  음악회나 공연도 제가 후원하거나 함께 할 겁니다.
광주에서 움트는 우리 가곡에 대한 당신의 사랑- 분명 확증하십시오.
제가 보증합니다.제가 지원 할 것 입니다.
어떤 성악가던 어떤 작곡가님이던 님이 지정하시고 후원하라시면 그리 할께요.
요즈음 덕자(병어보다 더 살이 오른 물고기))가 인기네요.
그 생선회에 달콤한 술 한잔 따라 드리고 싶습니다.님에게
우리의 가곡이 당신으로 말미암아 재 탄생되고 있어요.분명
바 위 2008.06.19 08:24  
부럽소
하며 가만히 하늘보네

내 마음노래
이제서 귀 젊음 맞아 기지게 펴시네

자랑스럽다면은
거짖이라 우길사람들 나와 보라

역사는 이렇게 소리없는 겸손속에
실록을 써가는거라는 빗소리 좋은날


여러분
우리의 젊음님이여 고맙습니다...
고광덕 2008.06.19 17:44  
일찍부터 효를 챙기는 권혁민님의 마음은 그 누구도 따라 가기 힘들 것 같습니다.
음악을, 노래를 특히 가곡을 좋아하는 이들의 마음을 들여다 보면 참 순수합디다.

이렇게 아름다운 동기 부여를 갖고 추진하면 무슨 일인들 즐겁지 않으리오.

또한 가끔 권혁민님의 창조적인 발상에 사업가의 기질을 느낍니다.
어? 이거 잘 될까? 하다가도 스르르 미끄러져 가는 진행을 보면 탄사가 저절로 나옵니다.

이 음악회도 분명 잘 될 것입니다.
효의 근본을 알릴 수 있는 참다운 음악회가 될 것입니다.^^
산처녀 2008.06.24 11:09  
권혁민님 정말 대단한 일을 하시는군요
효를 실천한다는 것이 그리 마음만큼 되는것이 아닐진대
정말로 존경합니다
가곡을 사랑하는 열정만으로도
짐작이 되는 분이 이런 큰 일을 또 기획하시고
대단하시다는 부러움 만땅 얹어드립니다
성황을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열무꽃 2008.06.25 06:52  
이번에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은 이미
훌륭한 창작이요 연주라 생각됩니다.
오경일 2008.06.25 14:52  
아버님 살아 생전에 병원에 가면 아버님 사랑합니다 하고 어린 손자 손모으고 하나님 우리 할아버지 빨리 건강하게 해주세요 하고 기도하면 돌 갓지난 손자가 알고나 하는것인지  손을 꼭 모으고 머리도 숙이고 기도하는 흉내를 낸다.
효도하는 것은 선천적으로 하기도 하겠지만 어른께는 이렇게 하는것이다 가르켜서 행하게 하는 것도 좋은 효의 실천일것이다.
어른께  효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못하는 경우가 더 많으니 가르켜서라도 우리의 후손들이 어른을 공경하는 길을 열어 줘야 될것입니다.
 
동요와 가곡을 부름으로 효를 가르키려는 님의 마음이 아름답기만합니다.
훌륭한 연주회가 아니라도 좋습니다.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소중한 연주로 이나라에 효가 넘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윤리도 살아나기를 바랍니다.
모든것을 망친것은 우리 기성세대이니 우리가 앞장서야 겠지요.
별헤아림 2008.06.26 19:07  
권혁민 님
작은 운동이지만 큰 실천을 하고 계시는 님이 더욱 든든합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로 가는 기본 교과가 논어와 효경이 아닙니까.
효로써 음악으로써 가정과 나라를 바로 세우는 실천의 넓은 장이 되길 바랍니다. ^^*

그리고 무엇보다 눈이 쏠리는 것이
유열자 선배님의 손녀와 함께 부르는 '하얀 찔레꽃' 이 기대가 됩니다.
임승천 2008.07.02 21:59  
좋은 기획 아름다운 연주회이군요.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많은 분들에게 감동의 시간이 되길 빕니다. 출연하시는 내 마음의 노래 동호회회원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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