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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유미자와 변수영!

음악친구♬ 13 3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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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 후기를 길게 썼다가 내가 쓴 걸 읽어 보고..
한참을 생각하곤 다 지워 버렸다.
온통 내용이 감사 합니다 뿐이라서..^^
다시 표현하지 않아도 다들 알고 계시리라 생각해요.
그래도 여러분!
감사 합니다~더욱 노력 하겠습니다 ^^

...

공연 전날부터 지금까지 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한사람이 있다.
소프라노 변수영!
그녀가 지금 얼마나 힘들어 할지 연출자와 성악가의 관계가 아닌
그냥 그녀의 음악을 사랑하는 언니 같은 마음으로 그녀의 아픔을 감싸주고 싶다.
얼마나 많이 연습하고 준비했는데...ㅠㅠ
그 예쁜 분홍색 드레스까지..
단지 무대에 서지 못했다는 이유로 박수 받지 못하고 오히려 공연 못한 죄스러움에 힘들어 하는 그녀에게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변수영 선생님~
이번 작품을 위해 애써주시고 준비 해 주셔서 너무 감사 합니다.
부디 몸도 마음도 빨리 건강해 지시길 진심으로 기도 합니다.
홧팅~^^ !!!

...

그리고 또 한 사람,
소프라노 유미자!
공연 전날 밤,
 다짜고짜 전화해서 ‘낼 공연할 성악가가 쓰러졌다. 제발 나 좀 살려달라~
낼 무조건 노래 두곡 더 해야한다!’
하고는 반 강제적으로 승낙을 받아내곤 오로지 그녀의 능력만 믿고는 잠을 청했다.
허나 잠이 올 리가 있겠는가~ㅠㅠ

담날 공연 두시간 전!
악보가 프린터가 안된다며 PC방에 왔는데도 안된다고 악보 좀 구해 놓으란다
오 마이 갓!
그럼 아직 악보도~ㅠㅠㅠ
공연 30분전, 악보를 전달하고 11층 연습실가서 10분만 연습하고 오시라 했더니 그 황당해 하는 표정~
도저히 무리라고 못한다, 하지 말자신다.
당근이지~연주자 입장에선 모험이고 잘해야 본전인걸!
나라도 안하지~
하지만 난 ‘안된다~ 죽어도 해야 한다’고 했다.
반주자, 작곡가, 연주자 모두가 초긴장 상태다 ㅠㅠ

드뎌 막은 올랐고 포부도 당당하게 걸어 나오신다.
속으로는 얼마나 긴장되고 스트레스 그 자체였을까
 근데 허걱!~
보면대까지 말을 안 듣는다.
조명실에 있는 난 손끝이 저린다.
유미자샘, 그 상황에 웃음띤 얼굴로 치우라고 지시하고는 두 손에 악보 한줌 움켜 쥐고 노래는 시작됐다.
‘바람아~ 흔들지 마라~’
우와~!
10분 연습하고 부르는 솜씨가 아니다.
저 작은 체구 어디서 그런 카리스마가~
그 당당함이 너무 멋있다
선생님 감사해요~짱이예요^^ ㅠㅠ
고마움 보단 미안함이 더 크다
이런걸 두고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하는건가?

공연은 무사히 끝이 났다.

소프라노 변수영과 유미자!
그날은 두 명의 소프라노가 모두 다 힘든 날이었으리라.

                                              (후기를 대신하여...)

                                    - 연출 황인옥 -
13 Comments
鄭宇東 2008.06.10 04:30  
소프라노 변수영의 아픔을 위로하고 빠른 쾌유를 빕니다.
변수영하니 어떤 친근감이 느껴짐은 정녕 시인 김수영 때문이었나봅니다.
변수영 소프라노는 김수영의 시노래를 18번 레파토리로 노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이 글 쓰는 이 순간에 갑짜기 영감처럼 떠 오릅니다요.
난 그날 RENOMA표 와이셔츠를 꺼내 입고 응원하러 갔었는데 ...........

소프라노 유미자 선생님 !
나의 PRIMA DIVA ! TKFKDGKQSLEK (존경합니다) !
자 연 2008.06.10 07:52  
아무나 음악친구 한다면 뉘못할꼬

긴장감 거기 저기 역사는 그러거늘

옹골진  향기만이 그득 조화로운 열정아...


더 수고 하여오는 바람
그것이면 될수밖에요
고맙습니다...
정덕기 2008.06.10 08:52  
수고하셨습니다
힘들게한 주인공 바람에게 작곡가 정덕기입니다
음악회에서는 이런일 저런일 다 있지요
고생하셨어요
노유섭 2008.06.10 11:01  
세 분, 변수영 선생님, 유미자 선생님, 황인옥 선생님 다들 대단하신 분들이십니다. 기억에 오래 남으시겠군요. 특히 그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주신 유미자 선생님께 큰 박수 드립니다. 황 선생님은 최고의 연출가이시더군요.
해야로비 2008.06.10 14:16  
자세한 사정...이제 알았습니다.  이런 고충, 저런 고충....모두 모여 음악회가 치뤄졌네요~

정말, 세분 모두 대단하신 분들이십니다~~
고광덕 2008.06.10 14:24  
아무나 할 수 있는 모험이 아닙니다.

새 악보 들고 말도 안돼를 되뇌이면서 황당하게 나가던 유미자님 모습 보고 처음엔 무슨 일인가
했답니다.

위층 분장실로 가셨을 거라 생각하면서 가방 끌고 찾아봤는데 안보이시길래 한참 찾아다녔더니 11층에서
연습하고 계신다고...

그 짧은 시간에 더구나 불러 본 곡도 아닌데 거의 필사적으로 악보에만 전념하던 모습이 가히 거룩하다 할 만 했습니다.

이래서 전문 성악가는 다르구나 했습니다.

존경합니다 라고만 표현될 뿐 달리 할 말이 없네요.

병상에서 힘들어만 하실 변수영님도 빨리 건강 되찾기를 바랍니다.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최원정 2008.06.10 15:10  
발표회 전날, 늦은 시간에 운영진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선생님 곡을 유미자선생님께서 부르실 겁니다. 변수영선생님께서 병원에 계시기에..."
"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고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걸 알았지요.
변수영님께서 빠른 시간에 쾌차하셨으면~ 하는 마음과
유미자님과의 또 다른 인연을 생각했습니다.

발표회날 얼마나 두근거리던지요.
드디어 유미자님께서 등장 하셨습니다.
악보를 들고 나오셨는데 그 당당함이라니...
첫 곡 '바람에게'를 부르시고 뒤이어 제 노래 '달맞이꽃'을 부르시는데
그만, 숨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최선을 다하여 고운 음성으로 전달해 주신 유미자선생님,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변수영선생님의 빠른 쾌유를 바랍니다.
운영자님들 모두 수고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카라 2008.06.10 21:29  
ㅎㅎ 저도 숨이 멎을 뻔 했습니다.
평소에도 유미자님의 소리를 좋아했는데 내마노 연주회때 비로소 그분의 진가를 알겠더군요.
연주회 날에 유미자님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소리와 호흡을 균형있게 조절하는 힘..카리스마가 느껴져 온몸에 전율이 흘렀더랬습니다.
작은 체구에서 어찌 그렇게 큰 파워가 있으신지...

변수영님의 빠른 쾌유 바라구요.
연주회를 기획하시고 준비하신 모든 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별헤아림 2008.06.11 16:23  
앞에서 일하시다 보면
예기치 못한 사태
왠지 남의 일 같지 않는 긴장감을 느낍니다.
정말 힘든 일, 무사히 잘 넘기셨습니다.  ...^^*

*빠른 쾌유를 빕니다...!!
이영하 2008.06.12 17:48  
그랬었군요
소프라노 변수영, 소프라노 유미자, 작곡가 정덕기, 연출 황인옥님
그대들이 있어 행복한 시간 이었습니다.

이제 돌이켜 보면
그때 일들
아련한 그리움 되어
밤 하늘에 별들로 반짝입니다.

고맙습니다............................

추신:
그래도 아무리 그래도 그런 상황의 소프라노 유미자 님께
보면대 조차 준비 못해드린 잘못을 스텝들은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전 숨이 막혀 고개를 파 묻어 버렸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기막힌 광경.......

그러기에 너무도 아름다운 소프라노 유미자 님!
제겐 영원히 기억될 삶의 아름다운 영상이 되었습니다.
이경종(유랑인) 2008.06.12 17:50  
대단한 분들~~    변수영 선생님은 지금쯤 완쾌 되셨겠지요?  그리 되셨길~~
유미자 선생님 역시~~~ !!!  ㅎㅎ
아까 2008.06.13 09:46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은 못했으나 글을 읽고 그때의 긴박했던 상황이 눈에 보이는 듯 합니다.
황인옥님. 얼마나 가슴조리셨습니까?
유미자 선생님. 10분만에 무대에 올라가게 되셔서 얼마나 황당하셨습니까?
황인옥님의 글을 읽고 수업중에 아이들에게 얘기를 해 주었습니다.
행운의 여신은 모든이에게 손짓을 하지만 준비된 사람만이 그 행운을 거머쥘 수 있다고.
평소에도 유미자님을 무척 좋아했었는데. 그날 음악회장에서 보여주신 모습은 다시 한번 더 유미자님을 존경하게 만듭니다.
아이들이 쓴 소감문에 이런 글이 있더군요.
<<10분 정도 연습하고 불렀다는데, 10분이란 시간이 이렇게 위대한 줄 몰랐다>> 라고 씌여 있었습니다.
인애 2008.06.13 11:29  
너무도 멋지십니다
아름다운 자태도 자태지만..정말 빛난 무대 였습니다.감사합니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