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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행 출장을 기다리며

민주민정민영 1 1915
저희 집은 넓은 앞마당과 깊은 뒷산을 가졌습니다.
대전톨게이트를 나오면 오른쪽으로 8000세대의 아파트가 있는데 이름하여 선비마을입니다.
저희 집 앞마당인 동춘당공원등 주변에 옛 선비들의 고택과 흔적들이 많아 붙은 이름이지요.
아 동춘당은 대전시내 유일한 국가지정 '보물'이고 '인현왕후'의 외할아버지 동춘당이 지은 별당입니다
대전에서 꼭 살아야할 좋은 동네였는데 추첨에서 떨어졌고 미계약분을 사다보니 1층입니다.
단점도 많지만 가장 큰 기쁨은 앞 정원과 뒷산입니다.
공원쪽으로 향한 몇 않되는 동이어서 앞 정원과 공원의 숲이 얕은 담을 사이로 자연스레 연결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거실에 있으면 숲만 보이고 누구는 '별장이다', '시골집같다'고 합니다
심겨진 정원수가 처음엔 흉물스럽더니 한해, 두해 지나니 이제 제 모습을 잡아갑니다. 나뭇잎이 제법 무성해지고 한 여름 더위를 피할 그늘도 만들어 주더군요. 아이들과 같이 나무마다 이름을 지어줄 작정입니다.
재미난 것은 공원 능선위의 아카시아 나무들입니다. 겨울엔 앙상한 가지들로 서편 빛을 그대로 통과시켜 주더니 여름엔 무성한 가지와 잎으로 뜨거운 태양을 막아줍니다
제게 가장 즐거운 시간은 가족들과 정원을 거니는 시간입니다. 드믈지만 햇빛이 강해지기전 오전시간과 저녁무렵에 정원에서 의자에라도 앉아서 쉬곤합니다. 요즘은 한참 걸으려는 13개월된 민영이를 앞세우고 단지를 산책합니다. 아파트 분위가 되면 고기도 굽고 토끼장도 만들고 싶군요.
뒷마당은 경부고속도로 건너 병풍처럼 길게 둘러선 계족산입니다. 경부고속도로 회덕분기점에서 대전톨게이트, 대전터널까지 이어지는 산이며 당연히 수많은 등산로 약수터가 있습니다
산아래 동네여서 바람도 많고 시원합니다. 아마 가을도 빨리 느껴집니다. 저녁이면 풀벌레가 울어대고 새벽이면 찬공기가 곤한 잠을 깨워줍니다
올 가을은 어떻게 넘길지...알다시피 세상일이 어디 쉽습니까??? 나이도 적지 않은데.
일단 책을 많이 볼 것 같고, 합창으로 연주한 한국가곡도 듣고, 주일날 오후엔 교우들과 공도 차겠습니다
골프는 아직도 저 멀리 있습니다. 그럼
1 Comments
나리 2002.09.09 16:45  
  아!!!
아이들 이름인가 보군요!

저희집도 아파트 1층이에요.
1층만의 묘미 !  안살아본 사람은 절대로 알수없죠!
아주 훌륭한 정원을 갖고 계십니다.  마--ㅁ껏 누리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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