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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계리의 접시꽃

김건일 20 1510
운계리의 접시꽃

김건일




운계리 운계천 옆에
접시꽃이 피어있다
누구를 위하여 피어 있는지 모르지만
붉은 접시꽃의 꽃빛깔이
가장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어느 여인의 눈빛 같애서
접시꽃의 붉은 빛을 보니
떨림이
설레임이
가슴을 다시 두근거리게 한다

 
 
 
 
20 Comments
바다 2003.06.27 18:58  
 
김건일 시인님!
안녕하세요?

지난 3월 비정기 모임에서 뵈었기에 반갑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렇게 아름다운 시를 올려 주시니 읽는 기쁨이 배가 되는군요

가장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여인의 눈빛을 아직도 기억하시고
그 떨림이
그 설레임이
아직도 소년처럼 가슴에 남아 두근거리신다니
시인님은 영원한 소년이십니다.

그런데 전 그 두근거리는 심장의 고동소리가 잔잔한 호수 위를 달리는
보트의 모터소리처럼 광주에 까지 들리는 것만 같군요

너무 멋지십니다.
종종 이렇게 아름다운 글 읽는 기쁨을 주시기 바랍니다.

광주에서 바다 드림
김건일 2003.06.27 19:06  
  바다님 바다님에게는 처음으로 답글을 씁니다.
산골에서 아무도 ㅇㅓㅄ는 산골에서 붉은 빛으로 선연하게 피어있는 접시꽃을 보며 어느 여인을 생각 했습니다.
아직도 소년처럼 객기가 남아있나 봅니다.
바다 2003.06.27 19:10  
  소년의 객기가 남아있으니 얼마나 좋으신가요?
사람들은 누구나 마음속으론 영원한 소년 소녀가 아닐까요?

내 가슴 속에도 늘 소녀가 살고 있답니다
그래서 오늘 하루도 푸르고 내일도 영원히 푸를 것입니다.
소년의 마음을 영원토록 간작하시길 빕니다
김건일 2003.06.27 19:13  
  기다리는 바다.4 
 

당신을 봅니다
아무말 없는
당신의 맑은 눈을 봅니다

흔들어도
소리쳐도
묵묵부답으로
맑은 시선만 던지는 당신

사나운 비바람이 몰아쳐도
휘덮어도
언제나
맑기만한 당신을 봅니다 
오숙자 2003.06.27 19:14  
  오늘 비가 제법 쏟아지는 양평길을 운전하면서
길가 화단에 비에 젖은 접시꽃을 보았습니다
그 꽃을 보면서 어느 시인은 사랑하는 아내를 일컬어 접시꽃 당신 이라 노래하고

김건일 시인께서는
접시꽃의 붉은 빛갈을 보시고
사랑하는 여인의 눈빛으로
떨림과 설레이으로
가슴두근거리게 만든
그 접시꽃이었네요

나도 한번 시인의 마음이되어
사랑과 정열의 느낌속으로
들어가고픈 마음입니다.
김건일 2003.06.27 19:17  
   
 기다리는 바다.3 
 

어릴적에
너에게 주었던 웃음

풀꽃같던
웃음이 담겼던
너의 눈동자

까마득히
세월이 지나
이끼낀 길모퉁이에선
너의 눈동자엔
풀곷의 보라빛
보이지 않네

어디에서 만날 건가
푸른 파도에서나 만날 건가
어릴적에 너에게 주었던 웃음
그 풀꽃같던 웃음을 
바다 2003.06.27 19:55  
  세월을 등에 업은 소년이
그 옛날
떨림이
설레임이 남아있는 것은

그대 향한 못다한 사랑이
아직도 남아 있음이요

그의 가슴에
붉은 정열의 소녀가
살아있기 때문이리

이럴 땐 나도
운계리 운계천의 붉은 접시꽃이 되고 싶어라

 
 

 
김건일 2003.06.27 20:00  
  꺼지지 않는 사랑


김건일


불같다고
활활 타오르는 불같다고
말하리라
그대를 사랑하는 마음이
불같다고 말하리라
활활 타서 재가 되었다고
아니야 아니야
꺼지지 않는 불 태양을 보아라
사랑하는 이 마음은
태양 보다 더 뜨거워
식을래야 식을 수 없어
세월이 흐를수록 더 타올라
사랑은 더 타올라
태양 보다 더 타올라
꺼지지 않는 불 사랑 이라네
불붙는 사랑 이라네
꺼지지 않는 사랑
그대 향한 사랑은
엠프랜 2003.06.27 22:41  
  주고 받는 멋진 시들~!

감히 끼어들지 못하고 박수만 보내 드립니다

박수~ 짝짝짝~~~!!!
오숙자 2003.06.28 09:29  
  김건일 선생님!

어느 시인은  " 탈때로 다 타시오~~" 라고 사랑을 말하고
어느 시인은  " 잠들지 못하는건 사랑이다" 라고 하지만

김건일 시인께선
"꺼지지 않는 사랑" .... 무었보다도 뜨거운 용강로의 강열함이 느껴집니다.
끊임 없이 꺼지지않는 열정과 사랑에
뜨거운 갈채를 보냅니다.
김건일 2003.06.28 09:56  
  오숙자교수님 감사 합니다.
사랑을 할려면 그렇게 해야 된다는게 나의 지론이고
사실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맹목적으로 사랑할 수만 있다면
무엇이 아깝고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앞으로도 얼마남지 않은 인생 그렇게 살아볼렵니다.
바다 2003.06.28 10:47  
  김건일 시인님!
모처럼 홈이 이야기 잔치가 벌어졌군요
저도 시인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맹목적으로 사랑할 수만 있다면
무엇이 아깝고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사랑은 계산하지 않는다.

이렇게만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요?

두 분의 대화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오숙자 2003.06.28 11:16  
  김건일 선생님!

조건 없는 사랑.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사랑 이지요.
너무 숭고한 사랑 그 사랑을 통하여
절대자의 크나큰 사랑을 느끼게 해줍니다.

김건일 선생님!
늘~푸른 바다님!

이처럼 아름다운 분들이 옆에 계신것도
또한
꿈이 현실로 이루어 졌네요.
김건일 2003.06.28 13:56  
  꽃.4



김건일



끝없이 닿고 싶다
네 안의 안
내 안의 안
끝없이 닿고 싶다
해탈하지 못한 나는
나에게 없는 너
너의 아름다운 빛깔을
받아들이고 싶노니
끝없이 받아들이고 싶노니
잘못하면
호흡까지 멈출까 겁나노라
바다 2003.06.28 14:30  
  꽃

너는
누구를 위해 피었느냐?
누구의 마음을 담아
그렇게 예쁘게 피었느냐?
그대의 마음을
너처럼 이렇게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만질 수 있으면 좋겠다
향기를 맡다
호흡까지 멈출지라도....
김건일 2003.06.28 19:55  
  그대가 던져준 눈빛
가슴에 살아 있네

잊으려 해도
고개를 살래 살래 흔들어도
그대의 눈빛은 석류꽃빛으로 물들어오네

가라,
그리고 행복하여라!

오랜
세월이 흐르면
비바람에
씻길듯도 한
그대 이름이....

그대가 던져준 눈빛
가슴에 살아
석류꽃빛으로 살아

석류알 익어
벌어지듯
아직도
내 가슴을
쪼개지게 하네
 
 
남가주 2003.06.29 07:48  
 
참으로 아름다운 언어와
사랑가득한 언어가 모여
사랑의 보석을 보는 느낌이 듭니다.

차마 이곳에서
아름다운 언어로 화답할 능력은 없지만
아름다움을 얻은
저의 마음을 두렵니다.

오교수님.
김건일 선생님,
바다님,

참 멋지시네요.
김건일 2003.06.29 08:31  
  남가주님 초여름 하도 마음이 싱숭 생송 하여 부질없는 시로 여러분들의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았나 걱저d이 됩니다.
잠시 구경 하였다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해량 바랍니다. 오숙자교수님과 바다님의 능수능란한 화답에 또 잠시 객기를 부렸나 봅니다.
♧수채화 2003.06.30 19:52  
  주고 받은 글의 화려함에
넋을 잃었습니다...

어렸을땐 그 접시 꽃이
예쁘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요즘 접시꽃을 대하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몇번이고 고개를 돌려
보곤 해요.

좋은 글들 잘 보고갑니다.

나도 시인이고 싶어라~~~^^
김건일 2003.06.30 23:09  
  수채화님 시인이 되세요. 아름다운 것을 보고 글로 그대로 표현하면 누구나 시인이 됩니다. 오히려 시인 보다 일반인이 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있답니다.
다만 글로 마음을 표시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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