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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과 나의 인연

바리톤 0 674
모든 연령층 가운데 가장 어려운 연령층이 어느층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주저함 없이 청소년층 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렇게 어려운 청소년들과 저의 인연은 끊이지 않고 거의 15년 째 계속 이어지고 있는듯합니다.

처음 청소년들과 제가 인연을 맺은 것은 제가 스물 네살 때 집에서 군부대로 출퇴근을 하며 방위병으로 있을 때였습니다. 저의 고향교회에서 저에게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의 교사로 그리고 학생성가대 지휘자로 역할을 맡긴 것이 청소년들과의 질긴 인연의 시작입니다.

의젓한 어른이 아니라 마음이 어린아이와 같은 제가 청소년들을 담당한 후 아이들과 다투기도 하고 서로 삐지기도 하며 그런 가운데 정이 싻트기도 하면서 청소년들과 때로는 행복하게 때로는 힘겹게 지내는 생활을 하였습니다.

한동안 청소년들과의 만남을 뒤로 하고 저는 어린이들과의 만남을 이어갔습니다.

확실히 어린이들은 청소년들에 비해 어려운 층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단순하게 함께 웃고 함께 뛰어놀고 조금만 웃겨주면 그냥 따라와 주는 연령층이 바로 어린이들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어린이들에게 몇년 간 동요레슨을 하고 교회에서 어린이들 앞에서 노래부르고 율동을 하는 기간은 정말 저에게 편하고 행복한 기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30대 중반 학원의 강사로 일을 하면서 까다롭고 어려운 청소년들과의 인연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때로는 다투고 함께 농담하고 웃고 때로는 반항적인 아이에게 매를 대기도 하면서 힘겨운 청소년들과의 인연은 지금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요즘은 매를 전혀 댈 수 없습니다. )

그리고 요즘은 또다른 청소년들과 새로운 인연으로 만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아이들은 교회에서 만나는 아이들도 아니고 학원에서 만나는 아이들도 아닙니다.
바로 "내마노"의 회원이신 황인기 교장선생님께서 근무하시는 대전 문화여자 중학교에서 가끔 학생들입니다. 처음에는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중학교 3학년 학생들 앞에서 "좋은 음악"에 관한 특강을 함으로 문화여자중학교 학생들과 만남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교내 가곡 합창대회"를 앞두고 각반 지위를 맡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휘법을 강의하고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몇 번 대전문화여자중학교에 방문하여 학생들을 만나게 되니 점 점 학생들에게 애정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운동장에서 먼저 만나게 되는 학생에게 말을 건네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것을 보니 적잖이 학생들에게 애정을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강의를 할 때 모든 학생들이 집중을 하고 듣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 열심히 집중하고 강의를 듣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이 어디에나 몇명은 있기 마련이지요. 그래도 그들이 밉지 않고 사랑스럽습니다. ^^
교회에서 학원에서 그리고 문화여자중학교에서 청소년들을 만나면서 점점 느끼는 것은 청소년들도 어린이들 못지 않게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이라는 것입니다.

이러다가 청소년들과 사랑에 빠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제가 만나고 있는 모든 청소년들에게 이렇게 말 해 주고 싶습니다.

"아이들아! 소중한 아이들아. 정말 너희들을 사랑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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