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연주.감상후기, 등업요청, 질문, 제안, 유머, 창작 노랫말, 공연초대와 일상적 이야기 등 주제와 형식, 성격에 관계없이 쓸 수 있습니다.
단,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는 금지하며 무단 게재할 경우 동의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회원문단은 자유게시판으로 통합되었습니다.

기쁜 소식이 내게 하나 있으니.....

권혁민 14 821
만방에 알려서 우리 다 함께 한번 웃고자 하는 이 마음.
나를 팔불출(자식자랑)로 누군가 내몰아도 오늘 하루만
나의 두 눈.두 귀
다 꽉 틀어 막고.
참을 수 있으리라.

우리 동호인 무대에 올랐던 두 꼬마를 기억 하십니까?

아빠가 즐겨 듣던 "겨울 눈꽃이 피면(임승천곡)"을 동요처럼 부르던 꼬마들.
싸랑하리라 싸랑하리라!
를 막내가 소리쳐 부르니 그 부분은 간주가 들어가야하니 조용하라고 싸인을 해도
막무가내식으로 계속 불러대니 급기야 한 손으로 동생의 입을  막던 그의 형(초등5년).
그래도 노래를 끝까지 멈추지 않던 그 녀석은 올해 초등생이 되었지요.

그런데 실언 아빠가 간주부문 없이 한번만 부르고 내려오라 사전에 일러 주었던 부분이니 그건 오히려
형의 실수(?)
하지만 그 실수 부분이 오히려 "너무 아름다와서" 더 많은 격려의 박수를 쳐 주던 우리들의 아름다웠던 손들.
웃음소리들.

만나는 이들마다 그때를 회상하시며 이 두 꼬마의 안부를 묻곤해와 아버지로서 늘 뿌듯함과 즐거움을 느끼곤 했는데.....
그 두 꼬마들이 얼마 전에는 상장을 한장씩 작은 손에 들고 집으로 돌아 왔네요.

교내 개교 10주년 행사로 노래 부르기와 백일장을 했는데.......

노래(동요)부문에서 막내 기영(초등1년)이 반 대표로 출전해서"네잎 클로바"를 불러서 장려상을.

글짓기 부문에서"나의 사랑하는 학교"라는 제목으로 둘째 기현이가 금상을 받아서
다가오는 토요일 전교생 앞에서 자작글을 낭독을 하게 되었습니다.

무대위를 겁내지 않는 당돌한 막내.
섬진강에서 아빠의 시를 보고나서 이를 교묘하게 모방하여 장편의 글을 지어낸 모방의 천재 둘째.

이번에는 아빠가 집에서 즐겨 부르는 "나의 사랑 독도야 (임긍수곡)를 모티브로 자기 학교에 대한
연애편지를 썼으니 구구절절 그 마음과 깊이에 심사 선생님이 얼마나 감동을 받았으면 금상을
주셨을까?
내가 읽어도 이리 마음이 시리고 찡한데 직접 안봐도 눈에 선한 그림이다.

이런 둘째를 불러 놓고 아비로서 하는 말.

아들아,모든 예술의 시작은 모방에서 부터 시작한단다.
지금은 무엇이던 많이 부르고 많이 써야 한다.
그게 노래던지? 시이던지? 산문이던지?
나중에 완전한 너의 것으로 만들기까지는 말야.

냉장고 옆에 붙어 있는 상장 두개가
오늘 아침 아빠를 컴퓨터 앞으로 내몰고 급기야는  팔불출로 만듭니다.

이 모두가 다
섬진강의 축복이야!
아비 어미의 공덕이야!
우리가곡이 선사하는 또 하나의 기쁨이야!
노래를 우리 일상 가운데서 부르고 듣는 자만의 특별한 행복이야! 

오늘 오후에는 스승의 날 기념으로 피자와 스파게티를 먹으며
윗 층이 칵테일 바인데 피아노가 있고  층고가 높아 공명이 좋고 오월의 햇살이 잘 들어 오는 곳에서
제자들이 당신의 앞에서 재롱잔치를 합니다.당신에게 배운 노래로.
그런데 선생님은 멀리 일본에 계십니다.
어디에 계시던 당신은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진 분.
당신은 무엇을 하셔도 당신의 눈 앞에는 우리들의 노래 부르는 모습을 그릴 수 있는 아름다운 눈을 가지고 계십니다.
저는 이 번에는 아주 새로운 시도를 한번 해볼려고 합니다.
우리의 고시에다가 붙인 곡.
사미인곡(송강 정철시,임긍수곡)구름따라(정치근시,임긍수곡)를 불러 볼까 합니다.
불혹의 중반에서 인생의 덧없음과 허무를 얼마나 잘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열심으로 정성으로 부르겠습니다.
이런 저에게 힘을,
격려의 박수를 부탁합니다.

나의 노래 선생님 되신 당신께 늘 감사 드리고
당신을 사랑합니다. 








 
14 Comments
유열자 2007.05.15 09:12  
  난 명랑상이라는 상을 손자가 받아와도 기쁘기 짝이 없는데
정말 대단하고 축하 받을만한 일 입니다
아무것도 칭찬할 거리를 가지지 못한 자들의 팔불출이라는 표현에
신경쓸것없다고 생각합니다
칭찬하고 격려하고 꼬옥 안아주어야 합니다
너로 인해 받는 이기쁨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알려주어야 하니까
앞으로 더 자라며 가져다 줄 기쁨의 통로가 되길 바랍니다
이동균 2007.05.15 09:59  
  스승의 날, 항상 멋적고 계면적던 기역들이 쌓여저 저도 어느듯 학교에서는 선배 선생으로 후배교사들의 시선을 받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대한민국교육계가 모두 촌지학교로 오인되는 언론의 매도 속에서도, 모든 선생들이 폭력교사 같은 신문의 대문짝 만한 기사속에서도 그냥 말없이 해마다 달라지는 변화무상한 입시제도의 변화된 내용에 적응하기도 급급한 그저 소박한 선생이 오늘 스승의 날 이라고 하루 임시휴업을 즐깁니다. 치마바람 날리는 그 엄마가 임시 휴업한다고 날바꾸어 촌지 가져오는 것을 잊지는 않을텐데 아무튼 쉬어도 씁쓸하네요.
권혁민씨 행복한 가족들을 볼 때 하느님께서는 한 가정에 모든 것들을 다 주신 착각이 들 정도인 것 같읍니다. 오래 오래 행복한 가정 하느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빌겠습니다.
김경선 2007.05.15 10:19  
  아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며
성숙되어가는 권혁민님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오경일 2007.05.15 10:51  
  아이들이 아빠와 취미가 같아서 더욱 즐겁겠습니다.
귀엽고 대견한 아이들의 입상을 축하드립니다.
팔불출이면 어떻습니까.
자랑하고 싶은데.....

우리 큰놈은 학교 파하고 낚시 하고 온다고 낚시 도구 챙기고
작은 아이는 인터넷에 게임 인지 뭔지 올린다고 (자기 나름으로는 사업이라나) 투자금 달라하고...
님의 아이들이 부럽지요.
심우훈 2007.05.15 10:59  
  너무 기쁜 소식입니다
진심 진심 축하드립니다... 이제부터는 그런 좋은 소식이 있을때는
꼭 사진찍고 비디오 찍고 녹음하고 해서 기록을 남겨 놓으시기 바랍니다...아이들이 너무나 빨리 커서 지나놓고 보면 아슆더라고요
축하 곱하기 1000 번!!!
고광덕 2007.05.15 13:20  
  옛말이 그런거고 요즘엔 자기를 알리는 좋은 방법이 됩니다.
세상이 하도 빨리 돌아가서 누군가 알려주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고 말죠.
좋은 소식 서로 나눠갖는 생각은 옳다고 봅니다.
축하합니다.^^
정우동 2007.05.15 16:01  
  오늘은 스승의 날이고 세종대왕 탄신일 입니다.
겨레의 큰 스승이랄수 있는 대왕을 기려 배우자는 뜻으로
오늘을 스승의 날로 정했습니다.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입니다.
또 아비는 스승의 제자이기도 합니다.
아이들 자랑이 스승사랑으로 이어지니 그 마음이 빛납니다.
왕짱돌 2007.05.15 17:12  
  축하 합니다^^
정말 앞으로가 더 기대 됨니다^^
송월당 2007.05.15 18:19  
  권혁민님 참으로 흐믓한 이야기네요.
아이들이 아버지의 여러 가지 끼를 물러 받아
노래고,글이고 서슴없이 표현하니 얼마나 기쁠까요?
님의 가정에 행복 가득한 웃음꽃이 핀 모습 보며 큰 박수 보내요.
문상준 2007.05.15 22:25  
  모든일이 즐거우니 얼마나 좋겠어요.  적극적인 모습이 보기 좋아요
변함없는 에너지가 기대됩니다.
해야로비 2007.05.16 12:41  
  부럽습니다.  모두가 권혁민님의 가족과 함께함에 오는 상이겠지요.
저도...
팔불출 되고 싶습니다.....
꿈꾸는테너 2007.05.16 16:12  
  팔불출의 기쁨이 오늘 제 기쁨입니다.
기대 됩니다. 훗날 이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성악가의 탄생을 기다립니다.
행복하셈...^*^  -양노-
정은엔지 2007.05.17 23:46  
  가족을 사랑하는 모습 언제보아도 부럽습니다.
그 따스한 마음이 아이들에게 전달되어 사랑이 넘치는 새싹으로 자랄줄 믿습니다.
노을 2007.05.18 12:59  
  저도 이번에 아주 작은 상 하나 받았는데 기분 괜찮더라구요.
그러니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아들들이 상탄 기분은 훨씬 괜찮을 듯
짐작합니다.
그 기쁨 자주자주 맛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