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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키우기

학다리 2 2198
우리 아이들의 기억속에는 길가에서 파는 병아리를 구해서 키운 기억들이 모두 있을 것입니다.
우리 집의 큰 아이 둘은 어릴 때 병아리를 키웠고 다 큰 닭이 되도록 키워도 보았습니다. 도시에서 키운다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지요.
하지만 어릴 때의 추억으로 생명에 대한 존엄성과 자신이 한 생명을 돌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우리 집 막내(초등학교 5학년)가 어릴 때부터 병아리를 키우자고 하는 것을 귀찮아서 아파트에서는 키울 수 없다는 핑계로 못하게 했습니다.
우리 집은 애들에게 항상 자연을 가까이하는 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만 어느 새 내 마음에도 딱딱한 콘크리트의 냄새가 나기 시작했나 봅니다.

그런데 지난 9일 밤 늦게 집의 큰애(21살)가 밤 늦게 집에 돌아와서 자고 있는 막내를 깨우는 것이엇습니다.
무슨 일인가 하고 보니 병아리 한 마리를 가지고 온 것입니다.
무슨 병아리냐 하고 물으니 길가에서 떨고 있기에 불쌍하기도 하고 동생에게 병아리를 키우게 해 주기 위해 집에 데리고 왔다고 했습니다.

그날부터 우리 집 가족 모두는 병아리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길가에서 파는 병아리라는 것이 생명력이 매우 약하다는 것은 여러분도 잘 아실 것입니다.

우리 가족 모두는 병아리를 어떻게 하든지 키워 볼 생각입니다.
제뿐만 아니라 제 집 사람, 우리 집 아들 삼형제 모두가 병아리를 돌 보고 있습니다. 모두가 병아리를 우리 식구인양 생각하며 자신의 일같이 돌보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집 둘째는 고등학교 3학년임에도 모이를 만들어 주고  병아리 집 청소도 아침 저녁으로 하고 있으며, 막내는 하루 종일 병아리를 쳐다 보며 친구와같이 지내고 있습니다.

비록 길가에서 파는 병아리지만 우리에게는 소중한 가족과 같이 느껴집니다.
도시의 아파트에서 키우기에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키워 볼 생각입니다. 키우다가 정말 어려우며 부모님이 계신 일반 주택으로 옮길 생각입니다.

우리 집 병아리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여러분의 고운 마음씨가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2 Comments
평화 2003.05.12 01:52  
  우리집도 아파트인데 크게 키웠던적이 있어요. 모이는 꼭 병아리 사료를 주시면 되시고 베란다에 모래를 좀 가져다두세요.운동량이 부족해도 병에 걸려죽으니 많이 움직이게 하시구요.행운을
바다 2003.05.12 06:09  
  저희 집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는데 조금 크니 아이들이 목욕시킨다고 하더니 그 충격으로 곧 죽더군요. 그런데 그 병아리를 묻어주고 그 앞에 나무 십자가를 세우고 슬피 울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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