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이션 한 다발을 들고
카네이션 한 다발을 들고
어제는 아침부터 짓궂게 쏟아지는 비가 마냥 야속하게만 여겨지던 하루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서둘건만 아들이 피곤하다고 늦게 일어나 예정보다
1시간 늦게 출발하였다.
가는 길에 거리에서 산 카네이션 한 다발
썩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오늘이 대목이라고 부르는 게 값이었다.
조심스럽게 지하철역에 들어서서 6호선을 타고 신당역에서 내려 2호선을
갈아탄 다음 지하철 안내도를 찾아보아도 동서울이 보이지 않는다.
잘못 탄 게 아닐까?
신문을 보고 있는 중년 남자 분에게 묻는다.
“동서울을 가려면 어느 역에서 내려야 하는가요?”
“강변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한참을 가니 안내방송이 들리고 터미널에 도착하여 마침 5분 후에 출발하는
양평행 버스를 타게 되었다
.
간밤에 안경이 깨져버려 바깥이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나마 볼 수 있음을
감사드리며 자꾸만 창밖을 응시하기 시작했다.
창문에 부딪혀 흐르는 빗방울을 보며 지난번 해아래님이 올려놓은
‘비 오는 날의 수채화’를 생각하며 나름대로 해아래님이 되어 마음 속에 수채화를 그리며...
차 속에서 들려오는 대중가요 99.9가 오늘 따라 마음에 와 닿는 이유는 무엇일까?
“속이 꽉 찬 남자 구십 구점 구 사랑도 구십 구점 구
거짓 없는 마음 하나로 당신만을 기다리잖아.”
“속이 꽉 찬 여자 구십 구점 구 의리도 구십 구점 구
거짓 없는 마음 하나로 당신이 보고 싶어서.”
그렇다.
오늘 내가 이 빗속을 뚫고 생면부지의 양평을 찾아가는 것은 거짓 없는 마음 하나로
내가 한 약속을 지키러 가는 것이다.
약 1시간을 달려 찾아간 곳
어쩐지 친정에 큰언니를 오랜만에 만나러 가는 것만 같은 마음
전날 전화는 드렸지만 오늘은 그냥 불쑥 나타나고 싶었던 것이다.
한적한 언덕배기에 자리 잡은 길병원 505호실 앞에 서서 잠시 숨을 고른다.
“똑똑”
“네, 들어오세요.”
나는 난생 처음 혼자서 나들이를 하고 그곳에서 아름다운 오교수님을 혼자
독차지하고 약 5시간을 함께 보냈다.
직접 뵌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지만 그 동안에 글로 나눈 마음이 몇 십 년을
뛰어넘어 있었다.
음악 이야기
인생을 살아가는 아름다운 이야기
마치 날마다 이웃에서 살며 맛있는 음식 아름다운 노래를 주고받으며 살고 있는 것처럼
병실에서 나오면서 카네이션을 한 번 더 쳐다보며 마음속으로
저 꽃이 시들기 전에 교수님이 병실에서 나오셔서 그리운 집으로 돌아가시기를.
그리고 예전처럼 자유롭게 걸으시며 주옥같은 노래 많이 만드시길 빌면서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아니 다음에 더 아름다운 만남을 준비하며 작별 인사를 나눴다.
효도방학을 맞이하여 연수 휴가원에 쓴 ‘친지방문’
그 약속을 지켰음이 너무 흐뭇하고 그 흐뭇함이 내 가슴 속에 잔잔한 평화가 되어
머물고 있었다.
6시 광주행 고속버스를 타고 집에 도착하니 밤 11시가 넘어 있었으나
이번 서울과 양평 여행의 그 추억에 밤새 내내 행복하기만 했다.
어제는 아침부터 짓궂게 쏟아지는 비가 마냥 야속하게만 여겨지던 하루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서둘건만 아들이 피곤하다고 늦게 일어나 예정보다
1시간 늦게 출발하였다.
가는 길에 거리에서 산 카네이션 한 다발
썩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오늘이 대목이라고 부르는 게 값이었다.
조심스럽게 지하철역에 들어서서 6호선을 타고 신당역에서 내려 2호선을
갈아탄 다음 지하철 안내도를 찾아보아도 동서울이 보이지 않는다.
잘못 탄 게 아닐까?
신문을 보고 있는 중년 남자 분에게 묻는다.
“동서울을 가려면 어느 역에서 내려야 하는가요?”
“강변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한참을 가니 안내방송이 들리고 터미널에 도착하여 마침 5분 후에 출발하는
양평행 버스를 타게 되었다
.
간밤에 안경이 깨져버려 바깥이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나마 볼 수 있음을
감사드리며 자꾸만 창밖을 응시하기 시작했다.
창문에 부딪혀 흐르는 빗방울을 보며 지난번 해아래님이 올려놓은
‘비 오는 날의 수채화’를 생각하며 나름대로 해아래님이 되어 마음 속에 수채화를 그리며...
차 속에서 들려오는 대중가요 99.9가 오늘 따라 마음에 와 닿는 이유는 무엇일까?
“속이 꽉 찬 남자 구십 구점 구 사랑도 구십 구점 구
거짓 없는 마음 하나로 당신만을 기다리잖아.”
“속이 꽉 찬 여자 구십 구점 구 의리도 구십 구점 구
거짓 없는 마음 하나로 당신이 보고 싶어서.”
그렇다.
오늘 내가 이 빗속을 뚫고 생면부지의 양평을 찾아가는 것은 거짓 없는 마음 하나로
내가 한 약속을 지키러 가는 것이다.
약 1시간을 달려 찾아간 곳
어쩐지 친정에 큰언니를 오랜만에 만나러 가는 것만 같은 마음
전날 전화는 드렸지만 오늘은 그냥 불쑥 나타나고 싶었던 것이다.
한적한 언덕배기에 자리 잡은 길병원 505호실 앞에 서서 잠시 숨을 고른다.
“똑똑”
“네, 들어오세요.”
나는 난생 처음 혼자서 나들이를 하고 그곳에서 아름다운 오교수님을 혼자
독차지하고 약 5시간을 함께 보냈다.
직접 뵌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지만 그 동안에 글로 나눈 마음이 몇 십 년을
뛰어넘어 있었다.
음악 이야기
인생을 살아가는 아름다운 이야기
마치 날마다 이웃에서 살며 맛있는 음식 아름다운 노래를 주고받으며 살고 있는 것처럼
병실에서 나오면서 카네이션을 한 번 더 쳐다보며 마음속으로
저 꽃이 시들기 전에 교수님이 병실에서 나오셔서 그리운 집으로 돌아가시기를.
그리고 예전처럼 자유롭게 걸으시며 주옥같은 노래 많이 만드시길 빌면서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아니 다음에 더 아름다운 만남을 준비하며 작별 인사를 나눴다.
효도방학을 맞이하여 연수 휴가원에 쓴 ‘친지방문’
그 약속을 지켰음이 너무 흐뭇하고 그 흐뭇함이 내 가슴 속에 잔잔한 평화가 되어
머물고 있었다.
6시 광주행 고속버스를 타고 집에 도착하니 밤 11시가 넘어 있었으나
이번 서울과 양평 여행의 그 추억에 밤새 내내 행복하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