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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학교 봄길

차영섭 4 656
                    추억의 학교 봄길 / 차영섭

                  겨울의 강 건너온 청보리 푸릇푸릇
                  아침 이슬 젖은 검정 고무신 빛나고
                  장끼는 이랑을 따라 푸드득 날아 꿩꿩
                  우는 종달새 아래엔 새알이 있을까
                  바쁜 내 마음을 붙잡고 늘어져
                  학교 가는 봄길은 십리의 길

                  영자는 먼저 가고 아지랑이만 아롱아롱
                  개울 언덕을 따라 보리피리 삐리리 삐
                  버들피리 불며 삐삐를 뽑아 물어
                  언덕 위에 누워서 팔베개 베면
                  흰구름 둥둥 내 마음 따라가고
                  학교 오는 봄길은 시오리 길.
                 
                 
4 Comments
규방아씨(민수욱) 2007.03.25 14:44  
  고향의 냄새가 물씬 풍기네요...어린시절 위의 글같은 추억은 없지만
시집와서 시골생활하다보니  고향의 글들을 읽노라면 꼭제 어리시절같은 착각을 하게 됩니다...ㅎㅎ 상상의 나라에서 놀면 정말 재미있거든요
꽃구름언덕 2007.03.25 20:33  
  오늘 청보리가 파란 언덕에서 냉이를 캐면서
어린시절 학교가던 날들을 생각했는데 꼭 그랬네요.
정날 그리운 시절입니다.
정문종 2007.03.26 07:15  
  '시오리' 라는 단어는 시인들이 꽤나 좋아하나 봅니다,,, 정일근 시인의 '사랑합니다' 라는 시에도 시오리 대밭길,,, 이라는 표현이 나오던데,,,
차영섭 2007.03.27 07:08  
  민수옥님,꽃구름언덕님,정문종님, 안녕하세요.반갑습니다
봄 봄 봄을 꽃처럼 가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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