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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가 사는 우리집

오경일 15 1135
얼마전 결혼한 큰 아들이 손자를 낳아 주어서 4대가 사는 집이 되었습니다.
작년 2006년 며느리와 아들이 결혼 하기전 나를 찾아왔는데
두 아이들이 얼마나 걱정을 하고 울었는지 눈이 빨갛게 충혈이 되어서 찾아 왔다.
첫 눈에 올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큰 아들  하는 말이" 미영이 임신 했어 "하고 두 놈들이 펑펑 울어 대는데
야단을 쳐야 할지 잘했다고 해야 할지 두 마음이 왔다 갔다 한다.
고등학교 때부터 7년을 사귄지라 사고가 늦게 터진 것이 다행 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유산을 할수 있는것도 아니고 해서도 안되고 해서  안심 시킨다고
걱정 말라고 등을 토닥 거려 주었더니 이놈들 속으로 좋아 하는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것은 왜 일까?
아뭏튼 양가의 배려로 작년11월 결혼식을 올리고 한 집에서 살게 되었다.
아들 보다 며느리가 더 예뻐서 "아빠가 축가 불러 줄까?" 했더니 냉큼 불러 달랜다.
그래서 "10월의 어느 멋진날에"를 김경선 원장님이 마산에서 악보를 공수해 주셔서
사랑 하는 아내와 함께 불러 주었다.
그 아이가 아들을 낳았으니 4대가 되어 버렸다.
우리 부부도 결혼 할때 3년만 같이 살다가 살림을 내 주신다는 약속을 하고 같이 살게 되었는데
1981년 결혼 했으니 벌써 26년이 흘러 버렸고 아이들 엄마도 딴 살림 이야기도 꺼내지도 않고 살아 주니
사랑하는 아내에게 고맙기만 하다.
친구들의 많은 유혹도 한몫을 했지만 .( 따로 사니까 너무 좋다고)
우리 아이들도 몇년만 같이 살자고 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까.

얼마전 병원에 입원하셨던 아버님이 이제는 걸음을 걷지 조차 못하시고 알콜성 치매로
기억도 왔다 갔다 하시니 큰아들 사고 쳐서 증손자를 보게 한것이 꼭 나쁘지 만은 않은것 같다.
몇일 전에는 아군이 저기 다리 까지 내려 왔다고 6.25때를 기억하시고
출근 한다고 양말 달라고 하시고
며느리 보고 일하는 아주머니라고 하기도 하고
안산에 사는 막내 아들을 보고 손자 이름을 부르기도 하신다.
이런 상황을 이해하고 같이 살아 주는 며느리가 더 고맙고 더욱 사랑 스럽기만 느껴진다.

우리 아들 결혼 한것을 보고 요즘은  며느리가 배불러서
들어 오는것이 최고의 혼수라고 위로 겸 말씀 하시던 이웃분의 말씀이 새삼 생각이 난다.

얼마전  2월 26일 마포문화회관에서 쥐 노래를 부를때 노을님이 할아버지 같지 않다고 하셨는데
할아버지 나이가 할아버지 나이는 아니지요.
결혼한 아들이 군 제대하고 대학 3학년 이니까요.
섬진강 벚꽃 축제때는 며느리와 같이 가기로 약속 했는데 손자가 그때쯤에는 외출해도 될려는지...
노을님!
이해가 되셨나요?










15 Comments
권혁민 2007.03.07 15:46  
  1월달에는 당신 스스로가 "명태"가 되셔서 우리의 귀를 흡족케 해주신 님도 계시고 ,2월 달에는 "쥐"들도 한번 못 들었을 노래를 오경일님께서 불러 주셔서 우리들은 얼마나 고맙고 감사하고 참으로 행복 하지요.
"10월의 어느 멋진날에"라는 곡은 여러사람 웃게도 울게도 만드는 마법을 가지고 있지요.어제는 저도 모르게 그만 김경선님께 악보를 보내드리고 전화주심에 감정이 고조되어 저의 비밀을 발설했지요.노래가 뭔지....노래하는 사람은 왜 이리 다정 한 지.다감 한 지.순진 한지..... 
오경일 2007.03.07 16:19  
  뒤풀이 참석을 못하고 와서 인사도 못드렸습니다.
하지만 매일 매일 접하는 권혁민이라는 이름 석자가
왠지 친근하기만 합니다.
이것이 내마노의 자랑인줄 압니다.
그 비밀은 김경선 원장님께 물어 봐야 하나요.
3월에는 떡 해가 가지고 올라 가기로 약속 했는데 내마노 회원들이
많이 참석했으면 좋겠습니다
김경선 2007.03.07 16:32  
  충주 4대집 가장이 떡까지 싸들고
서울나들이 하신다고얘?
오경일 2007.03.07 16:37  
  예.
해야로비님이 떡 안 가지고 올려면 오지 말라고 해서요.
서울은 가고 싶고....
해야로비 2007.03.07 16:56  
  떡에...괴기에...과일, 차....이슬이까지 몽땅 가지고 오신다는것을 간신히...말렸습니다.  ㅎㅎ

정창식 2007.03.07 18:42  
  귀한 손자를 보시게 된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결혼한 시기와 아드님 나이를 보니 저와 비슷한
연배이신것 같습니다.이달에 만나 뵙도록 하지요.
노을 2007.03.07 18:57  
  4대가 한 집에 사신다니 보기 드문 일이네요.
집도 무지 큰가봐요.
왁자왁자 재미있으실 것 같구요.
할아버지가 너무 젊으셔서 손주가 아직 이 노래 못 부르겠지요?

할아버지 얼굴은
주름살 얼굴
아침저녁 무릎에 
매여 달리며
조롬조롬 귀엽다 웃기만 해서
할아버지 얼굴은 주름살 얼굴.. 그렇죠?
송월당 2007.03.07 20:00  
  오경일님 축하드립니다.
그렇게 얼결에 할아버지 되심이 큰 축복입니다.
늘 행복하게 사시기 바라며 떡까지 해오신다니..
말만 들어도 감사하고요,
반갑게 만날 날 고대 하겠어요.
갈물 2007.03.07 22:00  
  젊게  보이시던데  젊은 할아버지가 되셨군오
손주 얻으심을  축하드리고  내내 예쁜 며느리로  사랑을 많이
주시는  시아버님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경일 2007.03.07 23:36  
  축하 해주시니 고맙습니다.
이제 별명이 할아버지가 되어 버렸네요.
교회에서도 목사님이 손 한번 더 잡으시고 할아버지 하시면서 놀리십니다.
그래도 마냥 좋으니 어쩌지요.
노을님 집이 무지 크지는 않고요 방이 다섯개라 아직은 괞찮네요.
노래도 해주면 더 좋을 텐데 아직 말을 못하니 아쉽네요.
송월당님, 갈물님 감사드립니다.
정창식님은 저보다 형이되시네요.
바다 2007.03.07 23:41  
  참사랑이 묻어나는 훈훈한 아름다운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오경일님의 가족사랑 모든 분들에게 귀감이 될 것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오경일 2007.03.07 23:56  
  바다님! 좋게 평을 해주시니 감사드립니다.
내일은 화순 전남대 병원에 가야 할 일이 생겼네요.
어르신들께서 연세들이 드시니까 돌아 가시는 분들이 생기네요.
바다님 계신 곳으로 가게 되니까 왠지 만날것 같은 그런 마음이 생기네요. 

이동균 2007.03.08 09:44  
  4대가 함께 사는 집, 참 좋습니다.
시동생 시누이 출가 수발과 10년가까운
부모 병 수발과 함께 갈등을 밥삼아 눈물을 안주삼아
한잔씩 했던 세월이 어저께 같은데,
벌써 아득한 옛날 이야기가 되어가네요.
그래도 음악과 함께하는 우리들은 정녕 행복한 사람들인가 봅니다.
그러한 갈등들이 세상을 정리할 때 진정 예술성있는 한 폭의 작품으로 남을 때 최고의 행복이 되리라 생각하면서 . . .
오경일님께 축복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深穩 2007.03.08 10:41  
  따뜻한 가족애가 정말 보기 좋습니다.
옛날 중국 당나라, 장공예(張公藝)의 고사가 생각나는군요.
"百忍堂中有泰和"라 했으니, 가족들 간에 서로 참는 가운데 사랑하는 모습은 우리 모든 내마노 회원에게 좋은 가르침이 될 것입니다.
오경일 2007.03.09 00:46  
  한번쯤은 뵙고 싶었던 이동균님!
 오늘 큰 아버님이 고인이 되셔서 먼길 다녀오고 먼걸음 한길에 그위
큰 아버님이(89세) 건강이 안 좋다고 해서 찾아 뵈었는데
자식들은 모두 외지에 나가 살고 두 노인 분들만 계시니까
간호해 줄 사람이 없으니 너무 딱하기만 하더군요.
병원비에 쓰시라고 약간의 돈을 드리고 왔지만
그것이 위로가 되었을까요?
핵가족이 편하기는 하겠지만 내가 나이들어 늙었을 때를
생각해보면 이것은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잘한것도 없는데 핵가족 시대다 보니까 특이하게 보이는 것 같군요.
심온님 맞지요? (한자에 약해서)
내마노 회원 모두에게 건강과 평화로움, 사랑이 충만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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