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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꿀먹은이냐?????

박성숙 6 652
딸아이가 결혼을 한다고 합니다.

내참~~ 그것도 번개불에 콩 구워먹듯이 하겠다고 합니다.

작년부터 결혼하겠다고 하는 것을 신랑감이 아직 학생이고

일찍 결혼해서 무거운 삶의 지게를 지우는게 안쓰러워 좀 더 있다

하라고 말렸는데 안되겠나보네요.

방학중에 결혼하고 신혼여행 다녀오겠다며 저리 서두르네요.


그래서 양가부모를 만나는 상견례를 하게 되었습니다.

상견례 전 날 남편은 신랑측 부모를 만나면 이 말도 하고 저 말도 하겠다고

잔뜩 별렀습니다. 나름대로 작전(?)도 짰지요.

그런데 상견례하는데 남편 한마디도 안했습니다.

썰렁한 농담을 해서  그렇게도 우리 식구를 웃기던 사람이, 우리 가족한테는

그렇게도 말 잘하던 사람이 상견례 내내 말 한마디 안했습니다.

딸하고 나는 웃겨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분위기는 화기애애 했습니다. 사돈 될 분들하고는 연배가 비슷해서

친구처럼 지내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남편을 계속 놀리고 있습니다.

개그프로의 한 장면을 이용해서..

니가 꿀먹은이냐?  아니다. 나는 벙어리다.

그럼 누가 꿀먹은이냐? 내가 꿀먹은이다??? 하면서 말입니다. 푸하하하하하

울 남편 아직도 꿀먹고 있냐구요? 아닙니다. 지금은 꿀 안 먹습니다.


에고 그나저나 일찍 결혼해서 나를 할머니 빨리 만들어버리겠다고

농담처럼 말 하던 딸아이가 정말 나를 할머니 만들 생각인가 봅니다.

이렇게 젊은 할머니 봤어? ㅎㅎㅎㅎ

그런데 신랑측 엄마는 저보다 더 젊습니다. ㅎㅎㅎㅎ








6 Comments
수패인 2007.02.06 12:02  
  우선 축하 드립니다. 남편분의 심정이 수개월 전의 저랑 비슷 했으리라 생각되네요. 저는 꿀도 안먹은 벙어리 였습니다.
요즘아이들 부모의 걱정과는 달리 야무지고 계산적 이여서 잘할겁니다.
바다 2007.02.06 12:13  
  꿀 먹어도 좋으니 제게도 그런 일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축하합니다.
김경선 2007.02.06 12:13  
  박성숙님, 축하드립니다.
에고 나에게는 언제 오려나?
결혼에 대한 아픔이 아직 치유되지 않은 채
세월만 흘러 갑니다.
오경일 2007.02.06 14:46  
  먼저 축하 드립니다.
정말 처음에는 할말이 없던데요.
딸 처럼 생각 하겠다고 말문을 열었지요.
아버님 하고 부르기에 아빠라고 부르라고 했더니
지금은 아빠 아빠 하고 따르니 딸이 없던 저는 너무나 좋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촌수가 엉망이 되었네요.
시아버지한테는 아빠
남편 한테는 오빠
도련님 한테는 이름 부르고
우리 막내는 형수한테 누나라고 부르고.....
지금은 정리가 되었지만 저한테 많큼은 아빠라고 부릅니다.
노을 2007.02.06 15:42  
  딸가진 사람이 어쩌구 하는 전해내려오는 이야기가
꿀먹은이 되게 하는 건가요?
그래도 주변에 딸들 혼기가 넘어 걱정하는 사람들 많은데
축하합니다. 우리 친구들은 할머니 되어 좋아하던걸요.
바리톤 2007.02.06 19:51  
  축하를 드려야 하겠습니다.

좋은 사위 맞이하시게 되어 정말 기쁘시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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