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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에 있는 청령포에서

김상언 7 812
저는 강원도 영월에 있는 단종의 애환이 서린 청령포와 장릉을 가족들과 다녀왔습니다.
가곡"동강은 흐르는데"를 감상하고 부를때 마다 가슴속에서 가고싶은 마음이 솟구쳐올라 영월에 도착하자마자  장릉에 가서 단종의 묘에 참배하였습니다. 능선에 자리잡은 묘는 깊은애환이 서리고 화려하지않고 순박하게 모셔진마음에 가슴을묻고 그다음은 청령포에 갔습니다.
겨울이라 동강을 가로질러 가는 나룻배에서 맑은 물과 모래가 동강바닥을 보여주고 덮여있는 얼음위로 햇살이 환하게 비추고 있었습니다. 청령포 생가로 걸어가는 자갈밭은 수많은 애환과 근심을 말해주는듯 간간히 눈에 덮여있고 불어오는 바람에 가슴은 깊은 한으로 스며듭니다.
유배되어 살았던 청령포의 집 앞과 뒤에는 산과 강으로 막혀 얼마나 답답해 했을까 생각하니 한숨이 절로납니다.집주위로 있는 소나무와 특히 관음송에서는 차가우면서 시원한 공기가 온몸을 감싸고 15세에 어린나이에 유배되어 17세에 사사될때까지얼마나 살려달라고 하고싶었을까 생각하면서 관음송아래에서 "동강을 흐르는데"를 가슴으로 불렀습니다.
7 Comments
송월당 2007.01.29 23:21  
  김상언님 반갑습니다.
노래와 연관된 곳을 다녀오시어 감개 무량이신 글
너무 보기 좋습니다.저는 여름에 동강을 가보았어요.
겨울 동강 사진도 곁들여 보여주셨으면 더 멋지겠다는생각이에요.
감사 드리며 자주 뵙게 되기 바래요.
해야로비 2007.01.29 23:43  
  저도...청령포에 다녀왔었습니다.  소나무가 묘를 향해...기울어져 있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유배지를 둘러싸고 도는 물을 건너며.....유배지가라기보다...마치....아늑하고, 조용한 휴식공간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곳에서, 애끓였을  어린단종의 모습을 생각하며 마음이 서늘했었습니다.
김경선 2007.01.30 08:18  
  안동의 김상언님,
동강은 흐르는데...
겨울여행지에서 맑은 소식
주셨군요. 4월에는 섬진강가에서 만나요.
박성숙 2007.01.30 10:40  
  결혼전 교회 청년부 수련회로 해마다 갔었던 그 곳을

까마득히 잊고 있었네요. 남편 졸라서 다시 한번 가 봐야겠어요

청령포여~~~
노을 2007.01.30 18:51  
  기차타고 지날 때마다 저기 한 번 가봤으면 하면서도 못 가봤어요.
김상언님 글을 읽고 보니 꼭 가봐야지 싶네요.
바다 2007.01.30 19:29  
  몇 년 전  여름 남편과 처음으로 다녀왔는데
김상언님의 글을 읽으니 다시 가서
저도 동강은 흐르는데를 가슴으로 불러보고 싶군요.
정우동 2007.01.31 09:13  
  聞子規 (자규 소리를 듣고)

                                -  端  宗  -

       

一自寃禽出帝宮 (일자원금출제궁)
한 마리 원통한 새 궁으로부터 나오니

孤身隻影碧山中 (고신척영벽산중)
외로운 몸 한 짝의 새 그림자 푸른산 가운데 있네

假眠夜夜眠無假 (가면야야면무가) 
짐짓 밤마다 잠을 청해도 잠들 겨를이 없구나

窮恨年年恨不窮 (궁한년년한불궁)
끝없는 한은 해마다 더해도 한은 끝이  없도다.

聲斷曉岑殘月白 (성단효잠잔월백)
소리 끊긴 새벽 산봉우리엔 기우는 달 빛 밝구나

血流春谷花落紅 (혈류춘곡화락홍)
피가 봄 계곡에 흘러 떨어지는 꽃 붉게 물들이니

天聾尙未聞哀訴 (천롱상미문애소)
하늘은 귀머거리라 여전히 슬픈 하소연 듣지 못했는가         

胡奈愁人耳獨聰 (호내수인이독청)
어찌 수심에 찬 사람의 귀는 홀로 총총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