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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의 소치로~

별헤아림 15 745
게으름의 소치로
권선옥(sun)

시골 어머니께서 농사 지어서 주신 고구마
먹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고 해를 넘기다
어느날 상자를 열어 보니 제 혼자 봄을 맞아 싹을 틔우고
더디더디 자라면서 여름을 나고 이제 가을을 맞고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쬐끔 뻔뻔스런 마음으로
이제나마 작은 질그릇에 담아서 거실장 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2006. 9. 8.>
15 Comments
노을 2006.09.08 09:00  
  이렇게 아름다운 결과를 빚은 '게으름의 소치'는 처음 봅니다.
고구마의 화려한  변신을 보니 문득
어려서 왜 내 얼굴은 고구마 같이 낳았느냐고
엄마한테 원망을 하던 생각이 납니다.
울퉁불퉁 고구마도 싹이 나고 잎이 나서 운치를 이루니
저도 한 번 싹을 틔워보고 싶군요.
고광덕 2006.09.08 09:22  
  아무 멋진 분재입니다.
어렸을 땐 그저 밭에만 심어야 하는 걸로 알았는데
이젠 아름다운 인테리어로 변신도 합니다그려...
김경선 2006.09.08 09:38  
  열심히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고
손만 거쳐도 작품이?
해야로비 2006.09.08 09:44  
  헉!  첨 사진을 보면서.....분재로군나.....하고 읽으면서 보니,
고구마의 싹이 난 모습이로군요.  고구마의 싹도.....별님을 닮아 멋지게 탄생하고 있네요.
이런 게으름은 부려볼만 할듯....
겨울에.....김장하고 버려지는, 미나리의 뿌리를 잘라 낮은 접시에 놔두면...소복히 올라오던, 미나리의 싹도 생각나네요~^^*
수패인 2006.09.08 09:51  
  이런 게으름 이라면 저도 부려 보겠어요.
고구마 꽃을 보기가 농부 조차도 어렵다는데 보신적 있으신지.
마치 방금이라도 꽃을 피울것 같은 느낌 입니다.
규방아씨(민수욱) 2006.09.08 12:03  
  게으름으로 인해
좋은 작품을 얻으셨군요...ㅎㅎㅎ
그래도 상자속에서 썩지 않고  주인의 손길이 미치지 않았음에도
잘 자라준 고구마에게 감사해야겠네요...
이동균 2006.09.08 12:56  
  권선생님은 게을러도 '팔공산'은 울려 퍼져 나갑니다.
어저께 가곡 교실에서 '팔공산'을 감히 연주했습디다.
이수인 선생님 감사합니다.
에버그린 2006.09.08 13:48  
  별~님!
일부러 정성을 다했었더라면 이 멋진 고구마 분재로 탄생되었을까요?  좋은 작품 이네요.  지난번에 "팔공산 합창곡"을 받으셨다 하셨지요?.. 언제쯤 만날수 있을까요?....^0^*                 
서들비 2006.09.08 15:40  
  아름다운 우화군요!~~
나름 자신의 역할을 다 한거예요.
이런거 참 좋아해요.  ^^*
별헤아림 2006.09.08 20:33  
  아이고~! 고운님들이 너무 많이 방문하시어
놀라서 뒤로 넘어질 번 하였습니다.

노을님.
고광덕님.
김경선 원장님.
해야로비님.
수패인님.
규방 아씨님
이동균 선생님.
에버그린님.
서들비님.
woonk님.

식물의 싹틈에도 고운 마음 보낼 수 있으신 님들은
진정 아름다우신 분들입니다.

거리의 노전에는 아줌마들이 햇고구마를 소쿠리에 담아서
팔고 있더군요.
저의 어머니 말씀이 고구마는 캐서 아직 날씨가 따뜻할 때 두었던
<바로 그 자리>에 <겨울 동안 움직이지 않고 그냥 두면>
썩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추운 겨울에 이리 뒤적 저리 뒤적 옮기면 금방 다 썩는다구요.

이동균 선생님,
이수인 선생님께서 저에게 '애향심 있어서......!'이런 시를 썼다.'란 표현을 하셨는데,
<박범철 가곡 교실>이야말로 '애향심'에 있어서 압권이십니다.

에버그린님. ^^*
이번 달 내로는 뵙겠지요...?

모든 분들에게 한결같은 관심 보여 주시는 Woonk님
늘 감사드립니다.
고진숙 2006.09.08 21:13  
  r게으름도 가지가지...계획적인 작품인 것 같은데.
공 안들이고 작품화하는 솜씨 알아줘야지 요.
부럽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별헤아림 2006.09.09 19:07  
  고진숙 선생님 안녕하세요?

햇빛을 보지 못 한 체
일 년 가까이 어둠 속에 있었다는 설움일까요.

사진을 올린 후 불과 이틀 만인데도
이렇게 제 키를 늘이며 잎그늘을 지웁니다.  ^^*
송월당 2006.09.09 22:13  
  어느 분재보다도 멋진 고구마 잎이 이방 식구들을 반겨주네요.
고구마사서 나도 저렇게 잎 튀우고 싶어라..
송인자 2006.09.11 13:30  
  와 ~ 별선생님, 좋은 작품 얻으셨네요.
저도 상자속의 감자나,..고구마가 이뿐 싹을 틔운 것 많이 봤거든요.
게을러서요.ㅠ.ㅠ
근데 이건 유난스레 이뿝니다.
이넘들 옆으로 잘도 뻗어나가더군요.
잘 키우십시오. ^^

별헤아림 2006.09.12 14:46  
  송월당님.
송인자님.

화초 키우는 재주는 무지 서툴지만
퇴근 후 한두 번 눈을 맞추면서
 물을 부어 주는 일이 요 며칠 사이의 일과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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