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고양이가 싫어서
도둑고양이가 싫어 다시 들렸다.
필요한 음악만 듣고 살며시 빠져나오는 나는 분영 도둑고양이,
양심의 가책으로 오늘은 로그인 했다.
81년 처음 교직에 몸담으면서 참 별나게도 담임을 했던 것 같다.
84년 효성여고로 전근 화려한 나의 중년은 시작되었다.
수업 중 갑자기 시상이 떠 오른 듯
송창식씨의 통기타노래 가사들을 칠판에 주저리 널어놓으면
감수성 예민한 여학생들 그저 넘어간다.
그게 내 시 인양, 그리고는 갑자기 악상이 떠 오른 듯,
즉흥적으로 ‘악상이 떠오르는데 곡을 붙여 볼까’하고 회초리 옆구리에 끼고 기타삼아 흥얼거리면
아이들 자지러진다. 그래서 인기가 요즈음 말로 짱 이었다.
수학여행 설악산으로 가면 기차 안에서 학생들을 통제를 해야 할 선생이 장난을 더 친다.
기어코 인솔 교감에게 한 소리 된통 듣긴 했지만,
여관에서 레크레이션 MC로 면죄부를 받고, 다시 기고만장했는데,
결국은 학생들이 치밀한 계획에 말려들고 말았다.
그렇게 조심했건만 등산화가 완벽하게 학생들이 장난에 걸려들고 말았다.
모든 선생들이 전부 당해도 나에게는 장난이 안 통한다고 장담하고는 마지막 돌아오는 날
깨끗이 옷 갈아입고 새 양말을 신고 마지막 등산화를 기분 산뜻하게 신는데
아뿔사 등산 양말 미끌어져 들어가는 감각이 이상하다.
발을 빼어보니 딸기쨈이 신발 가득,
메모 한 장 “선생님 발에 물집 생길까봐 한 저희들의 예쁜 행동을 부디 통촉 하소서” 완전 KO 패,
바지에 뭐시기 싼 기분으로 귀가 했다.
하지만 수학여행 열차 타본 기억이 없는 요즘 아이들에 비하면
40초반의 그 녀석들은 행복한 추억을 간직했으리라.
한번은 뭐 좀 특별한 것들을 해주고 싶었던 마음에
그렇다! 나의 특기를 발휘해보자.
1학기 기말고사도 끝나고 마지막 시간 은 모두 오페라 감상시간으로
그도, ‘이동균의 해설이 있는 오페라 이야기’로
교실 복도에 녹음기를 숨겨두고 교실로 들어가서는 수업을 하려다다
갑자기 ‘공부가 인생의 다냐?’ 반문을 하면
녀석들 아니라고 고래고래 고함을 친다.
못이기는 척 5분만 이야기 한다고 하고, 한 이야기
파리의 슬럼가에 젊고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 사는 다락방 이 있었는데
로들프와 쇼나르, 콜리네, 마르첼로 그리고 미미의 등장
미미의 손을 잡은 로틀프 하다가 아참! 수업해야지 하면 거의
실신지경의 악을 쓴다. 못이기는 척 이야기 마무리하고
녹음기 슬쩍 들고 들어오면 그 때 얼굴에 달아오르는 화려한 기쁨의 표정들
파바로티의 빛나는 하이C 음의 예술과 사랑의 이중창
그리고 사랑하지만 미미를 보낼 수밖에 없는 가난한 로돌프의 비통함
그리고 마지막 미미의 죽음과 함께 터져 나오는 로둘프의 절규의 로 마지막을 정리하면
그 놈들의 눈은 어느새 발갛게 젖어 있다. 한쪽에는 훌쩍이는 놈들도 있었다.
그런 감성을 가진 여학생들과 18년을 지내다가
느닷없이 모교인 남학교로 이동하였다.
지저분하고 어지러운 교실에 시커먼 교복과 여드름투성이의 울퉁불퉁 자슥아들
도대체 이것이 학교인가 조폭들 집합소인가 싶다.
땀냄새 발냄새 온갖 멜랑꼬리한 냄새들의 집합소인 교실에 적응 되는 데는 일주일도 안 걸렸다.
10분 쉬는 시간에도 공을 한 번 차고 들어와야 하는 놈들,
남학교 적응 처음 이벤트로
선생님이 왕년에 뒷골목 조폭 생활을 했다며 교탁을 힘껏 주먹으로 내리 치고,
그 때의 별명이 남산동 살모사, 월성동 도끼, 파동 면도칼로 통했다고 넋두리 했더니,
내가 복도를 지나가면 구십도 엎드려 ‘형님!‘ 하며 넋살을 떤다.
나보다 키가 작은 아이 한 놈 없는 학교에
덩치들을 보디가드로 데리고 다니는 재미에 서서히 적응 되어 갈 즈음,
이 놈들도 통할까 한 번 시도를 해 봤다. ’이동균의 해설이 있는 오페라 이야기‘
그래도 내가 누군데 분위기 잡고 폼 잡고 목소리 가다듬고
당시의 파리 풍경을 그리면서 로둘프와 쇼나르 코리네 마르첼로를 등장시키고
미미가 등장하면서 미미의 차가운 손을 잡고 로들프의 애절한 사랑의 메시지 아리아가 나가는데,
그 때보다 훨씬 더 좋은 오디오 시스템과 연주를 틀었는데 1분도 안 되어, 나를 멍하니 외계인 보듯 쳐다보면서 눈을 멍하니 뜨고 장난으로 코를 곤다.
한 쪽에는 엎어져 책상을 두드린다.
저 쪽 구석에 그 자슥이 “행님예 그 뭔 음악인지 모리겠는데 시끄럽기마 마고, 마 군대 이야기나 해 주이소!” 완전히 절망이다. 하기사 에델바이스 노래 하나 가지고 일년 배우는 놈들이 무신!
그래서 나의 새로운 변신을 시작 되었다.
나이 50넘어 골든벨에 깜짝쇼로 브래이크 댄스가 뭐꼬?
전국적으로 개망신을 당하고 그래도 아이 놈들은 저거 선생이 망가지는 게 그렇게도 좋은가 보다
KBS출연료 상품권 5만원 나왔다.
그래서 짭짤한 수입 덕에 서너 배 정도의 지출은 있었지만 변신에 성공을 했다.
이누묵 교육 정책이 돈에 환장한 것도 아니고 이공계를 죽이더니
이제 예.체능계를 박살내고,
가장 감수성 민감한 시기에
억지로라도 배워 놓는 노래 한 곡이 평생의 마음의 재산이 되는 줄 모리는 놈들이
7차 8차 100차 교육과정까지 끌고 갈텐데,
그래도 지구는 돈다,
나의 화려한 변신을 계속 되어야 한다.
고임영 선생님 저는 행님으로 변신을 해버렸는데,
언젠간 다시 가곡의 전도사로 변신을 해야 되겠죠?
필요한 음악만 듣고 살며시 빠져나오는 나는 분영 도둑고양이,
양심의 가책으로 오늘은 로그인 했다.
81년 처음 교직에 몸담으면서 참 별나게도 담임을 했던 것 같다.
84년 효성여고로 전근 화려한 나의 중년은 시작되었다.
수업 중 갑자기 시상이 떠 오른 듯
송창식씨의 통기타노래 가사들을 칠판에 주저리 널어놓으면
감수성 예민한 여학생들 그저 넘어간다.
그게 내 시 인양, 그리고는 갑자기 악상이 떠 오른 듯,
즉흥적으로 ‘악상이 떠오르는데 곡을 붙여 볼까’하고 회초리 옆구리에 끼고 기타삼아 흥얼거리면
아이들 자지러진다. 그래서 인기가 요즈음 말로 짱 이었다.
수학여행 설악산으로 가면 기차 안에서 학생들을 통제를 해야 할 선생이 장난을 더 친다.
기어코 인솔 교감에게 한 소리 된통 듣긴 했지만,
여관에서 레크레이션 MC로 면죄부를 받고, 다시 기고만장했는데,
결국은 학생들이 치밀한 계획에 말려들고 말았다.
그렇게 조심했건만 등산화가 완벽하게 학생들이 장난에 걸려들고 말았다.
모든 선생들이 전부 당해도 나에게는 장난이 안 통한다고 장담하고는 마지막 돌아오는 날
깨끗이 옷 갈아입고 새 양말을 신고 마지막 등산화를 기분 산뜻하게 신는데
아뿔사 등산 양말 미끌어져 들어가는 감각이 이상하다.
발을 빼어보니 딸기쨈이 신발 가득,
메모 한 장 “선생님 발에 물집 생길까봐 한 저희들의 예쁜 행동을 부디 통촉 하소서” 완전 KO 패,
바지에 뭐시기 싼 기분으로 귀가 했다.
하지만 수학여행 열차 타본 기억이 없는 요즘 아이들에 비하면
40초반의 그 녀석들은 행복한 추억을 간직했으리라.
한번은 뭐 좀 특별한 것들을 해주고 싶었던 마음에
그렇다! 나의 특기를 발휘해보자.
1학기 기말고사도 끝나고 마지막 시간 은 모두 오페라 감상시간으로
그도, ‘이동균의 해설이 있는 오페라 이야기’로
교실 복도에 녹음기를 숨겨두고 교실로 들어가서는 수업을 하려다다
갑자기 ‘공부가 인생의 다냐?’ 반문을 하면
녀석들 아니라고 고래고래 고함을 친다.
못이기는 척 5분만 이야기 한다고 하고, 한 이야기
파리의 슬럼가에 젊고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 사는 다락방 이 있었는데
로들프와 쇼나르, 콜리네, 마르첼로 그리고 미미의 등장
미미의 손을 잡은 로틀프 하다가 아참! 수업해야지 하면 거의
실신지경의 악을 쓴다. 못이기는 척 이야기 마무리하고
녹음기 슬쩍 들고 들어오면 그 때 얼굴에 달아오르는 화려한 기쁨의 표정들
파바로티의 빛나는 하이C 음의 예술과 사랑의 이중창
그리고 사랑하지만 미미를 보낼 수밖에 없는 가난한 로돌프의 비통함
그리고 마지막 미미의 죽음과 함께 터져 나오는 로둘프의 절규의 로 마지막을 정리하면
그 놈들의 눈은 어느새 발갛게 젖어 있다. 한쪽에는 훌쩍이는 놈들도 있었다.
그런 감성을 가진 여학생들과 18년을 지내다가
느닷없이 모교인 남학교로 이동하였다.
지저분하고 어지러운 교실에 시커먼 교복과 여드름투성이의 울퉁불퉁 자슥아들
도대체 이것이 학교인가 조폭들 집합소인가 싶다.
땀냄새 발냄새 온갖 멜랑꼬리한 냄새들의 집합소인 교실에 적응 되는 데는 일주일도 안 걸렸다.
10분 쉬는 시간에도 공을 한 번 차고 들어와야 하는 놈들,
남학교 적응 처음 이벤트로
선생님이 왕년에 뒷골목 조폭 생활을 했다며 교탁을 힘껏 주먹으로 내리 치고,
그 때의 별명이 남산동 살모사, 월성동 도끼, 파동 면도칼로 통했다고 넋두리 했더니,
내가 복도를 지나가면 구십도 엎드려 ‘형님!‘ 하며 넋살을 떤다.
나보다 키가 작은 아이 한 놈 없는 학교에
덩치들을 보디가드로 데리고 다니는 재미에 서서히 적응 되어 갈 즈음,
이 놈들도 통할까 한 번 시도를 해 봤다. ’이동균의 해설이 있는 오페라 이야기‘
그래도 내가 누군데 분위기 잡고 폼 잡고 목소리 가다듬고
당시의 파리 풍경을 그리면서 로둘프와 쇼나르 코리네 마르첼로를 등장시키고
미미가 등장하면서 미미의 차가운 손을 잡고 로들프의 애절한 사랑의 메시지 아리아가 나가는데,
그 때보다 훨씬 더 좋은 오디오 시스템과 연주를 틀었는데 1분도 안 되어, 나를 멍하니 외계인 보듯 쳐다보면서 눈을 멍하니 뜨고 장난으로 코를 곤다.
한 쪽에는 엎어져 책상을 두드린다.
저 쪽 구석에 그 자슥이 “행님예 그 뭔 음악인지 모리겠는데 시끄럽기마 마고, 마 군대 이야기나 해 주이소!” 완전히 절망이다. 하기사 에델바이스 노래 하나 가지고 일년 배우는 놈들이 무신!
그래서 나의 새로운 변신을 시작 되었다.
나이 50넘어 골든벨에 깜짝쇼로 브래이크 댄스가 뭐꼬?
전국적으로 개망신을 당하고 그래도 아이 놈들은 저거 선생이 망가지는 게 그렇게도 좋은가 보다
KBS출연료 상품권 5만원 나왔다.
그래서 짭짤한 수입 덕에 서너 배 정도의 지출은 있었지만 변신에 성공을 했다.
이누묵 교육 정책이 돈에 환장한 것도 아니고 이공계를 죽이더니
이제 예.체능계를 박살내고,
가장 감수성 민감한 시기에
억지로라도 배워 놓는 노래 한 곡이 평생의 마음의 재산이 되는 줄 모리는 놈들이
7차 8차 100차 교육과정까지 끌고 갈텐데,
그래도 지구는 돈다,
나의 화려한 변신을 계속 되어야 한다.
고임영 선생님 저는 행님으로 변신을 해버렸는데,
언젠간 다시 가곡의 전도사로 변신을 해야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