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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 소감과 탈락의 핑계

지킬박사 10 682
  합창단에 가입해서 처음의 쌩소리가 아직 발성으로 익지도 않았는데 감히 전국 대회에 참가한다는 무모한 도전장을 내민 것부터가 무리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윤지휘자의 말처럼 전국의 합창계에 우리 의 존재를 알리고 이름을 새겨놓는 데 의미를 둔다는 데 위안을 갖고 40여 명의 단원이 일치된 심정으로 참 열심히 연습하여 무대에 섰고 별 후회없이 연주하였고 우리들끼리는 나름대로 만족한 연주였다고 자평하며 기쁘게 기념사진을 찍고 저녁식사를 하고 하였답니다.

  그러나 저는 알지 못했던 합창계의 현실이 우리의 입상을 가로막았더군요. 가곡은 이미 한물간 레퍼토리라는 것이지요. 대부분 화려한 화음을 자랑하는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의 추상화같은 곡들이 주류를 이루었고, 대부분의 대회에서 그러한 곡들이 상을 탄다고 하더군요.
 
  저는 얼마전 남성합창의 원조랄 수 있는 숭실합창단의 정기연주를 갔다가 느낀 점을 똑같이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숭실팀들은 그들이 자부하는 역사와 전통답게 아름다운 남성합창의 진수를 보여주었는데 그 레퍼토리들 역시 관객으로서는 참으로 듣기 힘들고 이해하기 어려운 곡들이었습니다. 그 연주를 들으며 저는 "아~ 그래서 가곡 전문 합창단을 하자는 것이구나"하는 것을 개닫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 식으로 나가다간 미술계에서 어려운 추상화들이 관객의 배척을 받고 문학계에서 이해못할 어려운 현대 문학들이 독자의 손길을 받지 못하듯이 우리 합창도 청중의 관심에서 벗어날 수 밖에 없게 되겠구나 하는 것이 저의 느낌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가곡이 대중과 영합하는 대중성만을 추구하는 것도 아니고 최고의 크래시컬한 테크닉으로 청중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데 지고의 목표가 있는 것인데 이렇게 무시당해도 되는 것인가 하는 것이 태백의 산들을 구비구비 넘어오는 버스안에서 저의 뇌리를 감돌며 입안으로 쓴 침을 괴게 만들었던 생각들이었습니다.

이제 저는  우리가 왜 가곡을 불러야 하는 지, 왜  가곡을 사랑해야만 하는 지 진정으로 알게 되어 오히려 자랑스런 마음이 듭니다. 이제 더욱 열심히 가곡을 부르고 아끼고 사랑하렵니다. '내 마음의 노래' 동호회원 여러분 앞으로 1달 후에 열리는 우리의 정기 연주를 기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보셨던 지난 날의 합창단 모습보다 2-3단계 업그레이드 된 진정 아름다운 우리의 노래들을 가슴으로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10 Comments
임승천 2006.08.14 06:42  
  우리는 알아주지 않는 가곡운동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합창단이나 가곡교실이 바로 그런 것입니다. 언젠가는 활성화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더욱더 노력하는 가곡애호가, "내 마음의 노래" 동호회원이 됩시다. 더욱 큰 대회에서도 시상은 인맥이나 학연 등에 의해, 심사위원의 주관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많습니다. 공정하고 공평한 심사가 되었다면 가곡도 대접 받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도 절망하지 않고 우리 가곡 운동을 위해 함께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합창단 여러분 더욱 힘내시길 바랍니다. 정기 공연에도 열심히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과 함께 하는 전국의 가곡애호가들이 있지 않습니까? " 내 마음의 노래 " 합창단 화이팅!
김경선 2006.08.14 06:56  
  내마노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정기연주회에서 보여 줄
관중의 냉철한 심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별헤아림 2006.08.14 07:16  
  어느 합창단들보다 더 큰 배움을 안고 돌아오신 님들
어느 합창단들보다 더 큰 가능성으로 자리하실 님들


" 당신들이 자랑스럽습니다!"  ^^* ( '101 번째 프로포즈' 버전)


달우물 2006.08.14 09:05  
  가곡을 왜 사랑해야하는지
왜 가곡을 여전히 불러야 하는지에 대해서
깊이 느낀 시간이었다면
그것만으로도
기쁨의 꽃을 안고 돌아온것이겠지요
화이팅!!
수패인 2006.08.14 09:51  
  누가 뭐래도 가곡전문 합창단의 길을 꿋꿋히 걸어가세요.
더운여름에 에어컨도 못켜고 고생들 하셨습니다.
이제 마음놓고 에어컨 강 으로 틀어놓으시고 흘리신 땀들 말리세요.
잠시후 다시 땀을 흘리셔야 하니까요.9월 공연에...
김영생 2006.08.14 10:41  
  진리는 항상 외면당하는게 현실인 것같습니다.
그래도 개의치 않으시고 더욱 마음을 가다듬고 지고한 가치를 향해 가시는 모습이 감동입니다. 내마음의 노래는 결코 좌절하지 않고 더욱 영롱한 빛 가운데 많은 사람들에게 빛으로 다가갈 것을 확신합니다.
내마노!! 홧팅!!!
노을 2006.08.14 11:46  
  갔노라, 불렀노라, 느꼈노라...
그리고 더욱 사랑하리라. 우리의 노래, 우리 가곡을...
신은희 2006.08.14 22:21  
  대회의 당낙은 우리에겐 중요하지 않습니다...
전국 방방 곳곳에 가곡을 사랑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므로
가곡 전문합창단으로꾸준히 매진 하십시오....
힘내십시오... 아자아자!!!!!!
규방아씨(민수욱) 2006.08.14 22:59  
  이름 참 좋아요
가곡 전문합창단...
가곡전문합창단의 이름으로 전국순회공연이 있는 그날까지...
화이팅
송인자 2006.08.15 09:43  
  그렇습니다.
우리는 "가곡 전문 합창단"을 세상에 알렸다는 데
더 큰 의의가 있는 행사였습니다.
합창단원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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