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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춘년 *^**

수패인 16 748
몇개월전 내마노 여러분께서 취직했다고 축하해 주셨던 큰녀석이 저랑 한지붕밑에서 잘 날이

6개월도 채 안남았습니다.


입춘이 두번 있다해서 쌍춘년...

쌍춘년에 결혼하면 吉하다 하여 예식장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바가지상혼은 극성...

이라는 메스컴의 보도를 접하고도 남의 일이려니 하고 아무런 느낌이 없었건만...

저에게도 현실로 다가왔네요.

이제 취직해서 다닌지 얼마나 됐다고 ...

그동안 큰딸을 좋아해서 날마다 밤늦도록 전화통화 하고  시간만 났다하면 만나 떨어지기 싫어

고목나무 매미 붙어있듯 붙어다니더니...

친구처럼 지내려니 했는데 그게 아니였던가 봅니다. 하긴 결혼해도 될 나이의 성인 남녀한테

그저 친구처럼 지내라는 말 자체가 씨도 안먹힐 소리죠.

다만 서로를 지켜보고 서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재삼 확인도 해보고 직장경험을 2-3년 쌓은

다음에 결혼해도 늦지 않으려니 하고 생각했는데 저만의  욕심이였나 봅니다.

그쪽 집안의 사정도 있으니  제생각만 할 수는 없겠으나 일이 너무 정신없이 돌아가는 판에

뭐가뭔지 도깨비방망이로 얻어맞은 기분 입니다.

지들끼리 직장에서 만나 사귄지 몇달 되었나 본데 딸아이는 그댁집안 어른들을 만나 인사도 드리고

 어른들께서 아주 흡족해 하시나봐요.저희집에도 몇번 놀러와 같이 월드컵축구도 보곤 했는데

사람 됨됨이나 행동이 마음에 들어 마음엔 두고 있었지만 급할건 없다 생각했는데 그댁에선 올해를

넘기지 않았으면 하나봐요.

급기야 지난 일요일엔 그댁 안주인께서 제 집사람을 만나자 해서 만났더니 경황이야 없으시겠지만

 본인들끼리 서로 좋아하고  양측 집안에서 호감을 가질때 오래 시간을 끄는것 보다는 ,서운하시겠지만

보내는게 어떠시냐고 해서  마누라를 잠못들게 하더니.....

그러더니 어제는 그댁 바깥어른께서 저를 만났으면 한다고 급히 연락이 와서

내마노가는 날에나 치는 땡땡이를 치고 저녁을 먹게 되었네요.  소위 말하는 상견례를 한것이죠.

만나뵈니 제 딸아이를 바라보는 눈길이 더없이 따스하고 사랑스러운것에 마음이 놓이고 온화하신

두분의 모습에 심난했던 마음이 어느정도 가셨습니다.위로 시집간 누나가 둘 있다더군요.

그래서인지 딸가진 부모의 마음을 많이 헤아리셨습니다.

올해 취업을 하고 올해 결혼한다고 회사에 말하는것 보다는 내년 1월도 음력으로는 쌍춘년이니

1월에 하는게 어떻겠냐는 저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이셔서 내친김에 날짜와 장소까지 정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제 6개월 지나면 제곁을 떠난다 생각하니 옆에서 제아무리 딸을 보내는게 아니고

없던 아들을 얻는거라고 위로해 줘도 마음이 비오는 날만큼이나 꿀꿀 합니다.

벌써부터 이러니 결혼식날 제대로 트럼펫이나 불 수 있으려는지...













16 Comments
김경선 2006.07.12 15:44  
  눈물의 트럼펫!
상상이 갑니다.
서들비 2006.07.12 16:36  
  ^^*
축하드립니다.
분명 경사인데,
아쉽고 섭섭한 마음이 전해지네요.
저도 딸 보낼때 그런 맘일 거 같어요. ^^*
연습 열심히 하세요.
송월당 2006.07.12 17:11  
  수패인님 축하드립니다.딸,아들 잘 키워 마음에 맞는 짝 맞춰주는 일이 제일 어려운데 수패인님 께선 본인들이 좋아하고 어른들이 마음에 들어하는 집안에 아주 좋은 사윗감을 힘 안들이고  얻으시니 더 없는 행복이네요.저는 94년에 아들과 딸을 다 내보내고 저들 행복하게 사니 그게 행복이더라구요. 첫딸을 보내는 마음이 도둑 맞는 기분이 들 수도 있지요...아무튼 경사에 축하드려요.
해야로비 2006.07.12 17:17  
  축하드려요~~ 트럼펫 연습 하게 된 동기가...이제 현실이 되는 날이 얼마 안 남았네요~~
저도....많이 축하드립니다.
탑세기 2006.07.12 17:24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산처녀 2006.07.12 18:08  
  왜인지 마음이 좀 안쓰럽네요.
사회 초년병이 ...
저도 딸을 시집보낼때 이리 마음이 안쓰럽고 아깝고 ㅎㅎㅎ
그러나 지금은 아주 잘보냈다고 고마워 하죠 .
서운함을 채워 줄거예요.
박성숙 2006.07.12 19:43  
  좋으면서도 섭섭하시죠?
딸의 결혼식날 트럼펫부는 아빠
넘 멋지네요.
축하드려요
저도 곧 그런 날이 오겠죠?
유랑인 2006.07.12 20:14  
  열심히 연습하십시요~~
이 세상 어느 연주보다 감동적인 연주가 될 것입니다~~
이혜영 2006.07.12 20:41  
  축하합니다.
아드님 하나 얻으셧어요.
예비 장인어른 멋지십니다.
축가는 수패인님 트럼펫연주이면 좋을듯 하오.
바다 2006.07.12 21:16  
  이제야 보았네요
축하드립니다.
 얼마나 기쁘실까요?
 트럼펫을 배우신 보람이 있네요
 그 장면을 생각하니 정말 멋집니다.
고광덕 2006.07.12 21:43  
  축하 드립니다.
딸 둘인 제게도 남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
다행하게도? 큰 딸은 좀 더 준비를 한 후에 가겠다곤 하나
수패인님만큼은 아니더라도
저 역시 항상 떠나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

강하라 2006.07.12 22:04  
  저는 이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찡해지면서 눈물이 나네요-
저도 맏딸이라- 그거 어떤건지 알아요-
아버지가 큰딸에 대한 마음이 어떤건지-^^
아빠한테 큰딸은 아들보다 더한 의미가 있나봐요-
그 마음이 참- 애틋하기도 하고-^^
저는 아직 결혼을 안했으니- 지금보다 더 잘해드려야겠어요-
나중에 울면서 후회하는 것보다는- 그죠?^^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힘내세요- 홧팅!!^^
장미숙 2006.07.12 22:28  
  말씀이 참 재미있으셔요^^
기쁜 일이지요~ 축하합니다~
취직을 해야 옆자리의 신랑감도 생기는가본데..
우리 앤 언제 취직이라는 걸 해 볼런지^^
따님에게 멋지고 튼튼한 행복날개를 달아주시어요~

세라피나 2006.07.12 22:57  
  축하사절이 이렇게 많은  트럼펫원장님의
 축복의날  채6개월도  안 된  전야^^.
 
 아버지께서  들려주실  트럼펫 울림의 '축복의축가'...
 괜스리, 제가 울컥 하네요.

그런데, 그날 트럼펫이 먼저 울면 어쩌죠?^^

선생님, 웨딩마치가  울리는 그 날까지, 따님 앞에서,
'작은 음악회'  많이많이 하셔서  하객들 '뿅'~~가게^^
멋드러진  연주하셔요.^^  축하 드립니다.^^


정우동 2006.07.13 08:12  
  경사에 축하 인사 드립니다.

안으로는 자식농사 잘하여 좋은 짝 찾아 성혼시키고
밖으로는 빼어난 인술로 널리 고통스런 중생 구하니
적선지가 사업이 이만하면 杏林고사 보다 나을시고

축복의 노래가 사방으로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
윤교생 2006.07.13 16:42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시원 섭섭하시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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