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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선생님 별이 되셨나요....

오숙자 16 1680

  선생님. 저는 지금 작곡을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영혼의 소리에 저의 선율을 입히고 있는 중이지요. 저의 대표적인 가곡이 있다면 그 것은 선생님의 시를 노래한 것들이었습니다.
  얼마전 선생님은 신문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내가 할 일은 순수한 고독과 허무를 사는 일이라구요. 얼마나 멋진 말씀인지 정말 감탄하고 존경했습니다.
  더 사시지요. 더 순수한 고독을 즐기시고 허무를 사시지 왜 떠나셨습니까.
  제가 지금 작곡하고 있는 음악이 바로 선생님의 시 "그리움이 지면 별이 뜨고"입니다. 선생님. 정녕 이젠 저희들에게 그리움만 남겨 주고 별이 되시려 저희들 곁을 떠나신 것입니까.
  늘 저를 사랑해 주신 선생님. 저는 경희대에서 선생님과 함께 교단에 섰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저를 아끼는 동료교수로 대우해 주셨지만 저는 또한 선생님에게서 학문과 철학과 인생을 배운 제자이기도 합니다. 모든 이들이 사랑하고 아끼고 존경하는 선생님께서 이 세상을 떠나시다니 너무나도 애통하고 슬퍼 마음 둘 곳이 없습니다. 하물며 평소에 그토록 저를 아껴주신 선생님인데 이제는 다시 뵈올 수 없다니요. 선생님 제가 지금 곡을 쓰려고 펴 놓은 또 한편의 시가 "나는 내 어둠을 비추인다"입니다. 선생님. 이 세상을 떠나시려고 하신 말씀이신가요. 부디 이세상 모든 이에게 빛을 비추이는 별이 되소서.
  삼가 선생님의 영전에 큰 절을 올립니다.

16 Comments
박금애 2003.03.09 22:53  
  교수님!
지금 작곡하시는 조병화님의 두편의 곡을 빨리 듣고 싶군요.
그러나 듣고싶은 기대감보다는  안타까움이 앞섭니다.
생전에 곡이 완성되었더라면------.
음악친구 2003.03.10 00:08  
  조병화님이 타계하신 시간이 8일 저녁 8시 55분이면 우리가 노래방에 있었던 시간이네요~

갑자기 숙연해 집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수선화 2003.03.10 01:01  
  잊어버리자고 바다기슭을 걸어보던 날이
하루 이틀 사흘
여름가고 가을가고 조개줍는 해녀의 무리
사라진 겨울 이 바다에
잊어버리자고 바다기슭을 걸어보던 날이
하루 이틀 사흘 사흘 우~

생전에 남기신 고인의 유작가운데
최영섭 선생님이 곡을 붙이신 '추억'을
오늘 처음 들으며..  숙연한 마음이 듭니다.

님은 가셨어도..
주옥같이 아름다운 시들 이 땅에 뿌리고 가셔
영롱하고 맑게 빛이 나는군요.

님의 시  '그리움이 지면 별이 뜨고'에
오숙자 교수님이 옷을 입히시어
 
다시 날개짓하며 태어나는 날..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비옵니다.
deborah 2003.03.10 01:26  
  '잊어버리자고 잊어버리자고 앞산 기슭을 걸어보던 날이 나흘 닷새 엿새 여름 가고 가을 가고 나물캐는 처녀의 무리 사라진 겨울 이 산에 아 아 이 산에'  저는 특히 추억 뒷부분을 좋아 했었습니다. 훌륭하신 님의 명복을 빕니다
dsl 2003.03.10 01:40  
  님은 가셨습니다.
우리 마음에 고히 새길 아름다운 언어의 예술,,, 명시를 남기시고....
오숙자 선생님의 조병화님의 시 로 옷을 입힌 "소라" 를 다시한번 들으며 고인 명복을 삼가 비옵니다.
남가주 2003.03.10 03:03  
  교수님께서 고독은  찬란한  인생의 축복이라고 하셨죠,그리고 창작의 원천이라고 하신말씀  지금 생각해 보니 순수한고독 을 노래하시고 허무를 사시는 조병화 선생님의
영향이 아닐런지...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교수님, 저의 남편 고교 시절의 은사이시도 한 조병화 선생님의 명복을 비옵니다.
가신 님의 서정 깊은 시로 많은곡 창작 남기시기 바랍니다.
바다 2003.03.10 07:07  
  박금애님과 추억을 얘기하던 그 시간에 타계하셨다며
우연의 일치가 아닐까라는 박금애님의 글을 받고 정말 가슴이 찡했습니다.
"사랑은" 수없이 반복해 들었던 노래...
이제는 오 교수님의의 옷을 입은"그리움이 지면 별이 뜨고'를
 들을 수 있는 날을 기다리며 삼가 명복을 빕니다
소렌 2003.03.10 08:59  
  몸은 별이 되셨어도 예술은 남는 군요.
이젠 오교수님의 아름다운 선율로 조병화 선생님을 만나고 싶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 진희 2003.03.10 09:22  
  더 좋은 세상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실 꺼예요..그분과 그분의 예술이 아름다움으로 이곳에 영원히 남으시리라 믿어요.
미리내 2003.03.10 10:10  
  사랑과  존경을  금할수없는 마음을  곡으로  승화시키세요,,

아마도 만드시는 곡이 크게 빛을 발할것 같습니다,,
좋은 분들은  하느님이  필요하셔셔  빨리 모셔가나봅니다,,

삼가 고인에  명복을 빕니다,,

유성-━☆ 2003.03.10 10:31  
  교수님!
토요일 모임 자리에서도 교수님과 가객님과 함께 고인의 시를 (언젠가 철없이) 말씀
나누었었는데 바로 그시간이 임종 직전 이었다니!

이제 님은 가셨지만 그분의 고독과 철학과 인생이 녹아 있는 보물 같은 시를
교수님이 예술가곡 으로 탄생시킬 작품을 준비하고 계시다니
님은 먼 하늘에서 별이되어 평소 사랑했던 제자를 비추고 계실겁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그리움이 뜨면 별이되고' '나는 내 어둠을 비추인다'
를 감상할수 있는날을 고대 합니다
평화 2003.03.10 12:53  
  교수님!
어제 교수님의 마음이 담긴 글을 읽으며 저는 그만 울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교수님의 아름다운 미소에서 너무도 고운 향기를 자아내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앞에 아련히 떠오릅니다.*^-^*

조병화님의 향기를 교수님께서 작곡하시는 아름다운 노래속에서
느낄수 있는 날이 빨리 다가오기를 기다리겠습니다.
별이되신 조병화님과 그 빛을 오래 빛나게 해주실 교수님은
늘 제 가슴 깊은곳에서 그리움으로 머물것 같습니다.
송문헌 2003.03.10 14:12  
  동호회에서의 오숙자 선생님과 만남을 기뻐하며 조금은 불편 할 수도 있을 분위기에서 끝까지 함께 자리하여 주심을 많은 회원과 더불어 감사드리고 고맙단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이시대 문단의 마지막 아름다운 로맨티스트로 부르고 싶은 조병화 선생님의 떠나심은 한층 더 문단을 을씨년스럽게 하리라. 그리고 가끔은 대학로 모짜르트에서 파이프를 문 로맨스그래이 그분을 다시는 볼 수 없다는것이 더욱 아쉽고 안타까울 뿐이며 이지음의 봄 날씨 만큼이나 쓸쓸해짐은 나뿐만은 아닐것이다. 이젠 그분의 '추억' 의 노래처럼 나도 오랜날를 두고 그분의 모습과 작품을 추억하게 되리라. 얼마가 될지는 모르지만 다시 찾아 뵐 때까지 선생님, 부디 외롭지않고 쓸쓸하지않은 곳으로 가시어 먼저 가 계시는 선후배 문우들과 즐거운 날들 이시기 바랍니다. 조병화 선생님, 부디 안녕히 가십시요.
신재미 2003.03.10 21:09  
  교수님 님은 가셨지만 남기신 업적과 흔적으로 이땅의 젊은이들이
힘을 얻고 살아 갈겁니다.
자상히 풀어 써주신 글에 교수님의 섬세함과 조 시인님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시간입니다.
흰들레 2003.03.15 08:23  
  함께 근무하셨던 인연과 인생의 좋은 선배님을 두셨었군요. 몸은 이 세상에서 떠났지만 그 아름다운 시와 노래 정신은 아주 오래 남아 있을 것입니다. 오교수님의 모든 것에 대한 애정도 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오숙자 2003.03.15 09:20  
  흰들레님 저는 문학도는 아니었지만 대학에서 조병화 교수님의 필수과목인 국문학 강의를 수업했던 제자로서 인연이 시작 되었습니다.그리고 제가 성장해서 대학에서 처음 강의를 할때 조교수님은 문리대 학장으로 계셨고 제가 작곡한 작품들을 출판 할때 마다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고 늘 용기를주셨죠.그 어른과의 감동적인 얘기를 할려면 아마 끝이 없을것 같아요. 언제까지 내마음에 살아계신 순수와 고독을 사신 영원한 스승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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