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강공주 / 박라연
'서울로 가는 평강공주'
동짓달에도 치자꽃이 피는
신방에서 신혼일기를 쓴다
없는 것이 많아 더욱 따뜻한 아랫목은
평강공주의 꽃밭 색색의 꽃씨를 모으던
흰 봉투 한무더기
산동네의 맵찬 바람에 떨며 흩날리지만
봉할 수 없는 내용들이 밤이면 비에 젖어 울지만
이제 나는 산동네의 인정에 곱게 물든
한 그루 대추나무
밤마다 서로의 허물을 해진 사랑을 꿰맨다
…가끔……전기가……나가도……좋았다……우리는
동짓달에도 치자꽃이 피는
신방에서 신혼일기를 쓴다
없는 것이 많아 더욱 따뜻한 아랫목은
평강공주의 꽃밭 색색의 꽃씨를 모으던
흰 봉투 한무더기
산동네의 맵찬 바람에 떨며 흩날리지만
봉할 수 없는 내용들이 밤이면 비에 젖어 울지만
이제 나는 산동네의 인정에 곱게 물든
한 그루 대추나무
밤마다 서로의 허물을 해진 사랑을 꿰맨다
…가끔……전기가……나가도……좋았다……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