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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을 배우는 이유 *^**

수패인 14 1203
오래전 35년전 까까머리의 고등학교 알학년생 두명이 바이올린을 배워보겠다고

음악선생님을 찾아갔지만 퇴짜를 맞는다.

이유인즉, 교련이 생겨서 피치못하게 뺀드부를 만들어야 하니까 뺀드부에 들어올려면 들어오고

아니면 다른 특활부서를 알아보라고 해서 다른곳을 알아 봤지만 이미 다 충원이 되었기에

할 수 없이 딴따라 라는 다른 학생들의 이죽거림을 감수하고 뺀드부에 들어가서

교련시간만을 이용해서 그것도 고1 고2  2년 동안 하나는 트럼펫 또 하나는 클라리넷을 배웠다.

그 두 까까머리는 둘다 아픈분들을 돌보는 의사가 되었다. 둘이 절친한 사이임은 말할것도 없고.

그중 하나가 당근 *^** 나~

트럼펫을 잊고산지 35년이 지나고 어느날 문득 한동준의 사랑의 서약 이라는 노래를 듣던중

딸아이의 결혼식에서 트럼펫으로 연주하면 멋질것 같아서 덜커덕 트럼펫을 구입하고

그때부터 35년을 손놓았던 트럼펫을 배우기 시작하였다.

생각만해도 얼마나 멋진가? 딸의 결혼식에서 멋지게 트럼펫을 부는 아빠~

게다가 곡목도 분위기에 어울리고.

그렇게 굳게 딸아이와 새끼손가락 걸어 약속을 했으니 하늘이 두쪽이나도 지킬 일이다.

그런데 최근에 열심히 배워야할 이유가 또 생겼다. 다름아닌 내마음의 노래 회원님들과의 약속.

매월 가곡 한곡씩만 연습해서 the space 에서 연주하면 일년이면 무려 12곡 아닌가!!!

충분한 동기부여가 되는 것이지.

이제 큰딸이 졸업하고 취직준비 하고 있으니 이제 슬슬 사랑의 서약을 연습해야 하겠다.

물론 내마음의 노래 회원님들께 들려줄 가곡도...

그런데...그런데... 딸아이 시집가는날 눈물이 앞을가려 트럼펫이나 제대로 불려는지...



14 Comments
정택희 2005.11.17 19:56  
  우연이 지나가다 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정말 나이(52)도 비슷하고  딸 아이 결혼식장에서 연주하려고 한다는
생각이 저하고도 같습니다.
저희는 천안에서 살고요.
집사람과 클라리넷을 배운지는 약 2년이  되어가는 군요.
요즈음은 교회 합주단에서 같이 연주하고 있습니다.
나이 50에 악기를 배운다고 하니 고개를 갸우뚱 거리던 사람들도
너무 너무 부러워 합니다. 저희 부부를...
또한 12월 3일은 연주회도 합니다.
그런데 악기를 연주한다는 것이 세상의 어떠한 일보다 더 즐거운 것은
저 혼자만의 생각 일까요?

저는 우리 딸아이 결혼식장에서 연주할 곡목은

    1.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
    2. Sailing

입니다.

부디 좋은 결과가 있기를 ...

괜챦타면 딸아이 시집 가는 날 청첩장 보내세요.
 
김메리 2005.11.17 23:01  
  멋지십니다~~
28일 월요일은 밤하늘에 트럼펫소리 울려퍼지는 날이군요~~
어떤 곡을 들려주실지 기대만땅입니다
해야로비 2005.11.18 02:21  
  닠네임을 새로 하셨군요.
도전할 일이 있다는것은...늘...활기를 불러주죠.
28일 ...기대됩니다.
김경선 2005.11.18 06:26  
  중년의 아름다운 바람 바람 바람!!!
도시라솔 파미레도  가 아니라,
솔라솔라 시레^도..............
나를 건강하게 사회를 건강하게.
서들비 2005.11.18 10:04  
  와, 멋지십니다.
바이얼린 연주가 잘 어울리는 의사분을 알고 있어요.
그니도 딸의 결혼식에서 바이얼린을 켤까?????
수패인 2005.11.18 10:34  
  얼마전 읽었던 탄줘잉 편저의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
중에 서른일곱 번째 할 일이 악기 하나 배워보기 더군요.
여러분도 함 도전해 보세요.
가곡 좋아하고 잘 하시는 분들은 악기도 잘 다루시던데요?
젤 먼저 댓글 올려주신 정택희님~언젠가 우리 정.모. 에서 만나면
서로 꼭 인사 나눠요. 그리고 세월이 좀 지나 친숙해지면 서로 청첩장도 보내게요. 감사합니다.부부가 같이 클라~를 배우는 모습~상상만 해도 부럽구요.
수패인 2005.11.18 10:47  
  정택희님!!! 따님 결혼식장에서 하실 곡목이 의미가 깊은 곡들이네요.
험한 세상을 잘 헤쳐가라는 교훈~
Sailing은 없지만 험한세상은 제게 MR 이 있거든요? 필요하면 복사해가세요. Clarinet도 Trumpet과 같은 Bb조니까 악보도 공유하구요.
참 제게 Cl.나 Tr.용으로 된 여러곡의 MR과 악보도 있습니다.
이것 역시 필요하시면 복사해 가세요.
유랑인 2005.11.18 14:04  
  저두 클라리넷 배우고 싶어 연습용 얻어 놓고는 부지 하세월이네요~

얼마 전 선배 딸 결혼식에서 아버지와 친구들로 해서 결혼축가를 남성 중창으로 불러주었습니다.  변치않는 사랑과 행복을 위해
독일민요 "오! 소나무" ...
하객과 특히 그날 주인공인 신부 등 표정들은 너무 색다른 감격에 가득 차 있었고 제 옆에서 노래하던 신부 아버지는 급기야 울음 때문에 긑까지 하질 못하더군요..

아버지가 불러주는 아이들에게의 축가~~~ 

그 어떤 선물보다 두고두고 남을 마음의 보물을 준것이겠습니다.

저두 아들괴의 그날이 기다려지네요~   

참 멋있으신 의사선생님~
28일날 뵙겠습니다.

어진이 2005.11.18 15:07  
  장하십니다.
작년 년말 아들녀석 결혼식 때, 잘부르지도 못하면서
며느리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문정희 시.김규환 곡 "축복의 노래"를 축가로
시아버지 입장에서 직접 불렀던 기억이  되살아나네요.
그때 내 목소리가 에전과는 아주 달라진 것을 깨닫고는
아내와 악기를 배우고 있는 데(난 클라니넷, 짝은 알토색스폰)
역시 목소리만큼이나 악기 불기도 힘듭니다
이번 연말에 부부 합주로 에델바이스가 주어졌는 데
큰 일입니다.
난 아직도 클라이넷인지 뭔지 모를 빽빽 소리만 내고 있느니....
 
 
2005.11.18 15:28  
  정말로 반갑습니다~^^*
공감가는 글들이라 마음이 기쁨니다
저도 울아이들 결혼식에 풀릇을 연주하려고 하는데~
생각이 같은분들이 많아서 정말로 반갑습니다
누구보자도 부모가 아이들을 축복해주고 그아이들을 위해서 연주해준다면 ..
아마 지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아닐까요?
이나이에 뭔악기냐고 핀잔도 들어보지만..
열심히 해보렵니다~!
우리모두 힘냅시다~^^*
자 연 2005.11.18 18:23  
  초겨울 을씬스런 엉근추위만 있나 했더니.
여기 이리 씀씀이큰 모임이 있었습니다.
죽는 날까지 악기 하나쯤은 ...
하고 반세기 채워도 입문도 못한이 부러워
부앙터지게씁니다...
그리 아름다운 일이 세상을 밝게 가족 더따듯한 정으로
이웃에게 좋은 사표가 될거니 말입니다...
유선생님 모임일을적에 시범 송의 감동으로 이끌어보시지요...

頌曲多繁 일거니 말입니다...
큰 고마움 보고갑니다 @@@
Schuthopin-yoon 2005.11.18 23:48  
  우와....
너무도 멋지신걸요?

지난번 합창단원 자녀분 시집가던날...
합창단원들이 합창을 해드렸더니 모두들 감동하시던걸요...

아마 최고의 선물이라 생각합니다.

잘 하실겁니다...^^
아자~~~
백설공주 2005.11.19 01:29  
  오랫만에 들어와 보았더니 너무 멋진 아빠들이 많군요.
클라리넷과 풀릇.. 정말 35년 전, 이화여고 노천극장에서 음악반 친구가
불던 그 멋진 모습이 생각나네요.  그래서 모짜르트의  클라리넷 5중주는  림스키콜사코프의 세헤라자데 만큼이나 즐겨 듣는 곡이지요.
여고 1학년때 배우다 만 피아노를 언젠가는 다시 해보리라 맘 먹었지만
아직도 그 꿈은 이루지 못한채 후반생을 살고 있네요.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는 가사가 너무 맘에 와 닿아 좋아하구요.
따님의 결혼식에 악기를 연주하는 아빠들..  너무 멋져요..
김경선 2005.11.19 07:53  
  정말 재미있는 축가이야기로 이어지는군요.
마산의 회원이며 저와 나이가 비슷한
최신철원장은 지난 11월 초, 직접 결혼주례를 하고나서
은빛머리의 저랑 'A love until the end of the time'으로
축가를 불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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