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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를 베었어요 ,

산처녀 10 750
지난번 태풍과 비때문에 2600여평이 되는 논에 벼가 1000여평 이상 쓰러저서
논에만 나가보면 한숨과 눈물이 났었읍니다 .
금년봄 퇴직하고 전임 농부로 전직한 남편의 노고가 아까워서
속상하다는 표현도 못하고 눈치만 보면서 전전 긍긍 하였죠 ,
과묵한 남편은 더더욱 말수가 줄고 ,
또 비가 온다는 예보에 조금은 이른 벼 수확을 했읍니다 .
아 그런데 하느님은 공평하셨읍니다 .
우리 남편의 수고에 안되여서 그런지 벼가 직선으로 쓰러지지않고
고랑을 건너서 쓰러지는 바람에 다 썩었을걸로 생각한 벼가
너무나도 잘여물고 실했읍니다 .
고랑에 놓인 약간의 벼만 싹이나고 ,
벼를 떨어 보니 대풍나던해보다 수확이 떨어지지 않았읍니다 .
안쓰러진 벼와 조금 늦게 쓰러진벼와 일찍 쓰러진 벼는 아예 어데
공장에 싸게 판다고 따로 베였더니 의외의 결과에 다들 놀라고
우리 남편 얼마만에 흡족한 웃음을 웃으며 돌아 왔읍니다 .
저는 남편에게 등을 어루 만저 주면서 수고했다고 칭찬하고 위로 했죠 .
다른 단지는 얼마나 수확이 날지 모르나 우선 급한 불을 끄고 나니
마음이 조금은 놓이는군요 .
함께 걱정해주신 동호인 여러분 감사합니다 .


혹시 쌀을 구입하고자 하시는 분은 제게 연락 주십시요 .
저희집 벼는 일본이 원산지로  기계로 말리지 않고 바람에 말려서
아주 미질이 좋아서 이곳에서도 밥맛 좋기로
 이름이 나서 주문이 많이 들어 옵니다 . 택배로 보내 드리겠읍니다 .
80킬로 한가마에 18만원씩입니다 ,
40킬로씩 포장해 드립니다 .

10 Comments
노을 2005.10.01 14:34  
  산처녀님
그 노고와 노심초사 무슨 말로 다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애 많이 쓰셨군요. 그리고 참 다행이네요.
그 쌀이 사고 싶어(저는 조금밖에 살 수 없지만) 같이 어울려 사려고
이리저리 알아봐도 쌀 많이 산다는 사람이 좀처럼 없군요.
저는 고소한 밥을 참 좋아한답니다. 반찬이 없어도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지요.
이제 수확의 기쁨과 보람 느끼시며 멋진 가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김관식 2005.10.01 21:06  
  이삭이 여물어 갈때면
공들여 키운 자식
혼례  준비하듯
마음 바빠 올테요

추수의 때 이르면
초가을 차가운 비에
혹여 감기 올세라
애태우는 마음 이겠소

지나간 여름내
흘렸던 땀방울 처럼
알알이 영글어버린
알곡 주어 담으며

모처럼 활짝 웃는
낭군님 얼굴
훔쳐보고 또 보고는
약주 한잔 따르는 그 모습이 선하오

이상은 산처녀님의 추수현장에서 스케치 했습니당
수고 많이 하셨지만 풍년을 이루셨다니
위로 보다는 축하할 일입니다요






해야로비 2005.10.01 22:11  
  산처녀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정말 듣기 좋은 소식이예요.
많이 마음쓰심에 뭐라 위로 말씀도 못드렸는데...저도, 한시름 놓입니다.
기분좋은 소식 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지니 2005.10.02 00:29  
  아우님이 벼 수확하면 못 오실 것 같다고 하셔서 ..기다려도 안오시길래)
거리도 멀고 농촌에서 외출 한번 한다는 것 얼마나 큰 마음을 먹어야
하는데 더구나 농번기라 마음고생 많으셨지요?
그런데 지금은 벼수확이 예전보다 빠르군요.
마침 가곡교실행사 전후로 청명한 날씨가 몇일간 계속되어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당분간 낭군님이랑 편히 쉬세요.
서들비 2005.10.02 00:52  
  산처녀님 !!
축하드립니다.
농부의 딸로 자란 저도 산처녀님의 마음이 공감이 됩니다.
논의 벼의 얼굴과 어버님의 안색이 비례했었어요.
한 해 동안의 노고에 격려와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가 곡 2005.10.02 07:32  
  산 선생님 ...

다행 수고 하셨습입니다.
가을도 장마 비 같은 심통엔
난감 하다고 하더니다...

그 만큼
쌀 그 쌀 밥알 차질겁니다
짓 고추 한사발 눈에 선합니다...

고맙습니다...
靜 軒 2005.10.02 10:36  
  산처녀님. 한해동안 농사지으시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원하시는대로 매매도 잘 이루어져 편안한 겨울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하세요. ^^
내마노(합)총무 2005.10.03 16:21  
  제 맘이 다 놓입니다.  정말 잘 되었습니다.  만세입니다  ㅎㅎ
산처녀 2005.10.05 23:35  
  감사합니다 ,
다 함께 염려해주셔서 ,
내마노에 들어오면 이래서 마음이 훈훈해지고
그래서 또 매력이고요 .
우리 벼는 품종이 일본에서 들여온것인데  좀 일찍 되는 건데 쓰러 지는 바람에 조금 일찍 수확했어요
쓰러지지 않은 한자리는 아직 수확을 않했지만 2,3일 안에 수확을 할겁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임승천 2005.10.07 08:40  
  결실과 추수의 기쁨이 가득하겠습니다. 우리 가곡도 더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잇도록  노력 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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