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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살고 있는 나의 삶

탁계석 7 751

*오숙자 교수님 사이트 게시판에서  '거꾸로 보기'를 읽다 즉흥적으로 한 자 적은 것을  내마노 회원들과도 나누고 싶어 같이 등재합니다. *

 


나는 언제 부터인가 거꾸로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살아 왔다.

대개 사람들은 직장을 가지고 사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 나는 직장이  없는 프리랜서다.

남들이 아침에 출근하면 그 시간에 나는 쉰다. 나는 저녁에 일하러 나기기 때문이다(음악회)

남들이 돈 벌기에 기를 쓰면 나는 그런 것과 거의 무관하게 다른 의미와 즐거움을 찾는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일요일날에 어디로 놀러 가지 않으려 한다. 번잡하고 힘들기 때문이다,



이제 주 5일제가 실시되었는데 나는 사람들이 쉬는 시골에서 주 5일을 일하고 서울에서 이틀 정도 쉴 계획을 짜고 있는 중이다. 이 역시 남들과 거꾸로 하는 것이다.


알고 보니 거꾸로 가기는 요즘 장안의 최고의 화제가 되고 있는 '블루오션'이란 책의 내용과 똑같은 것이었다.

남들이 어머니 합창단에 연연할 때 나는 거꾸로 아버지 합창단을 만들었고 남들이 큰 음악회에 빠져있을 때 살롱음악회를 만들어 보급했다.

누군가가  이를 모방망할 쯤이면  나는 그 프로젝트에서 홀연히 떠나 버린다.

가끔 거꾸로 걷기를 하면 건강에 좋다고 한다. 쓰지 않는 신경 부분을 쓰게 되어 좋다는 것이다.

또 이런 것도 있다.

머리를 쓰는 사람은 단순한 노동 같은 일로 머리를 풀어야 하고  육체만 많이 쓰는 댄스나 운동은 반대로 지식 공급을 해 균형을 갖추어야  단순해 보이지 않는다.


늦게 가다보면 꼴찌가 일등할 수도 있는데 너무 욕심을 앞세워 일찍 성공하고. 높이 올라 가려고만하다가 정말 일찍 가는 (?) 경우도 적지 않은 것 같다.


거꾸로 보기를 '역지사지'라 한다. 상대방의 입장에사 나를 보는 것이야 말로 거꾸로 보기의 모범이 아닐까 한다.

우리나라 높은 분이 세상 사람들이 통 자기 말을 들어 주지 않아  힘들다고 말씀하신다. 한두번이 아니라 기회있을 때 마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 살피지 않고 안들어 주는 사람들에게 섭섭함을 토로한다. 거꾸로 되어 보는 훈련이 부족한 탓이다.



높아지려기 보다 낮아지기 운동. 많이 갖기 보다 비우기 운동. 서점에가면 모두 경영논리, 출세주의 책만 가득하다.

진실로 인생의 가치와 인생의 참맛을 느끼며 살아야 한다는 책은  상대적으로 밀리고 있는 세태다.

거꾸로 보기 운동 본부라도 생겨야 할까.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남의 입장을 헤아리지 않는 무 메너는 바로  자기 밖에 모르기 때문이다.



'나쁘다'는 '나 뿐이다' 라는 말에서 왔다고는주장을 하는 사람이도 있다. 나 밖에 모르는 사람이 세상에 좋을리 있겠는가.

창의의 본산이 사물을 거꾸로  보며 고정관념을 깨는데 있다고  믿는 것이 어느새 나의 일상이 되었기에 한자 적어 본 것이다.



7 Comments
jyyun37 2005.08.24 08:58  
  참으로 공감되는 내용입니다. 한데 남들과 똑같이 하고 살면서 이런 삶을 꿈꾸는건 현실도피일까요?
노을 2005.08.24 09:47  
  글을 읽다보니 몇몇 일들은 이 글에서처럼 저도 거꾸로 살고 있는데 괜찮은 일이군요.
참으로 좋은 내용입니다. 나 뿐이다 가 나쁘다가 되었을 거라는 주장, 정말 일리 있습니다.
이 아침, 새삼 나를 돌아보게 하는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김경선 2005.08.24 11:35  
  탁선생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도 남따라 하는 것을 매우 싫어합니다.
  그러다보니 가끔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지금은 교회에서 (열린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저 나름대로는 매우 고민을 하고 당회에 설명을 드리고
저의 간증의 대상인 마산역노숙자의 (찔레꽃)을
프로그램에 넣었더니 공격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공격받는 것도 재미있어요.
우가애본 사무국 2005.08.24 12:02  
  거꾸로 살라면 연어가 올라가는 것처럼 많은 힘과 용기가 필요합니다.
동반되는 여유와 즐거움을 위하여~~
그래서 더 거꾸로 살고 싶은 사람도 많구 ~~ㅎㅎ
전부 거꾸로 살지는 않겠지요?
순기능의 거꾸로 살기  ~~~~~  어영차~~!!
旼暎 오숙자 2005.08.24 14:00  
  탁계석 선생님,

날씨가 갑자기 가을로 접어든 느낌입니다
언제부터인지 날씨 조차도 급작 스럽게 경계선을 그려놓듯이
변화되고 우리들 마음도 이것 아니면 저것식으로 흑백론으로
갈리어 그사이를 이어주는 이음새같은 가교가 살아지는 느낌입니다.


모든 창조는 평범한 사물의 觀照에서 그 빛을 찾듯이
보이지 않는 이면을 꺼꾸로 볼 수 있는 마음역시 새로운 창조의 시발이 아닌가 싶습니다.

길 모퉁이 무심코 굴러다니는 작은 돌 하나에도 어떤이는 落石으로 느끼며 또 어떤 이는 玉石으로 느낄 수 있다고 발자끄의 사실주의의 교훈이 생각납니다.

남들은 삶의 일터에서 열심히 작업에 몰두 할때
어떤 이들은 조용히 꿈과 환상을 쫓아 한줄기의 빛을 잡으면서 창작으로 최고의 현실로 이루려는 삶도 있습니다.
반듯이 어느 형태이건 다 충분한 가치를 이루고 있죠.

중요한 것은 이어져 오는 기존질서의 삶 형태 이면에 대한 가능성을 보는 삶이 참으로 창조적일 때가 많습니다.
더러는 이런 삶이 어리석고 바보스러운 삶으로 인식된 때 도 있었으나

남들이 볼 수 없는면을 꺼꾸로 보는 힘,
남들이 들을 수 없는 소리를 꺼꾸로 듣는힘,
그것은 모든 창조의 어머니입니다.
위대한 예술도, 인류를 복되게하는 발명도,
이들이 엮어가는 문명도,

시발은 꺼꾸로 보는 환상과 믿음이란 것을 생각하면
그러한 삶도 행복하고 값진 것 이라는 생각입니다.

탁계석 선생님,
이 초가을
공감을 이르켜 주는 글 감사합니다.
홀인원 2005.08.25 19:38  
  탁계석선새님 오럤만에 인사드리네요
1997년경이지요! 탁 선생님이창단하셨던 "사랑의아버지합창단"의
회장을맡았던 김재규 입니다  요즘은 내마노합창단에 가끔나가보면서
그시절을 종종 회상하곤하지요  한번 만나뵙구도싶은데,,,,기회가
있곘지요  ,,,,,내마노합창단에도 관심을갖어주세요 감사합니다
鄭笠 2005.08.26 20:46  
  인기아취(人棄我取),
남들이 버리는 것을 내가 취하는 것도 남과 달리 거꾸로 사는 한 방법
일수 있습니다. 나중 된 자의 먼저 됨, 맨뒤에 선 사람이 "뒤로 돌아"
구령 한 마디에 맨 앞이 되는 역전극 ----등등이 있을 테지만 때로는
거꾸로 사는데에는 용기와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보통사람이
누리기 힘든 면도 있을수 있습니다.
인생살이의 또 하나의 방법과 진실을 깨우쳐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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