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살고 있는 나의 삶
*오숙자 교수님 사이트 게시판에서 '거꾸로 보기'를 읽다 즉흥적으로 한 자 적은 것을 내마노 회원들과도 나누고 싶어 같이 등재합니다. *
나는 언제 부터인가 거꾸로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살아 왔다.
대개 사람들은 직장을 가지고 사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 나는 직장이 없는 프리랜서다.
남들이 아침에 출근하면 그 시간에 나는 쉰다. 나는 저녁에 일하러 나기기 때문이다(음악회)
남들이 돈 벌기에 기를 쓰면 나는 그런 것과 거의 무관하게 다른 의미와 즐거움을 찾는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일요일날에 어디로 놀러 가지 않으려 한다. 번잡하고 힘들기 때문이다,
이제 주 5일제가 실시되었는데 나는 사람들이 쉬는 시골에서 주 5일을 일하고 서울에서 이틀 정도 쉴 계획을 짜고 있는 중이다. 이 역시 남들과 거꾸로 하는 것이다.
알고 보니 거꾸로 가기는 요즘 장안의 최고의 화제가 되고 있는 '블루오션'이란 책의 내용과 똑같은 것이었다.
남들이 어머니 합창단에 연연할 때 나는 거꾸로 아버지 합창단을 만들었고 남들이 큰 음악회에 빠져있을 때 살롱음악회를 만들어 보급했다.
누군가가 이를 모방망할 쯤이면 나는 그 프로젝트에서 홀연히 떠나 버린다.
가끔 거꾸로 걷기를 하면 건강에 좋다고 한다. 쓰지 않는 신경 부분을 쓰게 되어 좋다는 것이다.
또 이런 것도 있다.
머리를 쓰는 사람은 단순한 노동 같은 일로 머리를 풀어야 하고 육체만 많이 쓰는 댄스나 운동은 반대로 지식 공급을 해 균형을 갖추어야 단순해 보이지 않는다.
늦게 가다보면 꼴찌가 일등할 수도 있는데 너무 욕심을 앞세워 일찍 성공하고. 높이 올라 가려고만하다가 정말 일찍 가는 (?) 경우도 적지 않은 것 같다.
거꾸로 보기를 '역지사지'라 한다. 상대방의 입장에사 나를 보는 것이야 말로 거꾸로 보기의 모범이 아닐까 한다.
우리나라 높은 분이 세상 사람들이 통 자기 말을 들어 주지 않아 힘들다고 말씀하신다. 한두번이 아니라 기회있을 때 마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 살피지 않고 안들어 주는 사람들에게 섭섭함을 토로한다. 거꾸로 되어 보는 훈련이 부족한 탓이다.
높아지려기 보다 낮아지기 운동. 많이 갖기 보다 비우기 운동. 서점에가면 모두 경영논리, 출세주의 책만 가득하다.
진실로 인생의 가치와 인생의 참맛을 느끼며 살아야 한다는 책은 상대적으로 밀리고 있는 세태다.
거꾸로 보기 운동 본부라도 생겨야 할까.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남의 입장을 헤아리지 않는 무 메너는 바로 자기 밖에 모르기 때문이다.
'나쁘다'는 '나 뿐이다' 라는 말에서 왔다고는주장을 하는 사람이도 있다. 나 밖에 모르는 사람이 세상에 좋을리 있겠는가.
창의의 본산이 사물을 거꾸로 보며 고정관념을 깨는데 있다고 믿는 것이 어느새 나의 일상이 되었기에 한자 적어 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