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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기 1 1003
눈(雪)

정덕기
그대
한 자쯤 파묻힌 가슴을
조금이라도 보여달라는 나에게
그대 포근한 그늘속으로
조금이라도 들어서게 해달라는 나에게
그저 함박눈 한자락을 안겨주고는
먼 하늘로 새 무늬 치며
달아나 버릴것만 같은 그대에게
한없이 받치는 그대 모르는 나날들
바람은 소리없이 떠나가고
어느 겨울언저리에서 서러운 눈 씻으며
피묻은 사랑 한 점 들어내기 위하여
쓰러진 언어 한 점 일으키기 위하여
한 자락 함박눈으로 세우는
눈사람을 보여주리라
눈사람이 온 몸을 녹여 만드는
진한 눈물을, 눈물을 보여주리라.

1980.1.2
1 Comments
유성-━☆ 2003.02.20 20:07  
  정덕기님  이 애처롭고 슬픈 시에  선율까지 입히 신다면  훌륭한 예술작품이 탄생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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