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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타는 아이들......

Schuthopin-yoon 20 852
비가 내린다..
무더웠던 시간들을 한방에 날리는 모처럼의 시원함을 맛본다.

비행기타는 아이들.
난 언젠가부터 소위 우리가 말하는 비행청소년을 이렇게 칭한다.
비행기타는 아이들이라고....

언젠가 우연히 알게된 몇명의 녀석들이 있었다.
가끔 나의 작은 공간에 놀러온 착하고, 말없고, 순진하기만 한 녀석들이다..

하지만 비행기를 타는건 한 순간의 일이었다.
한 아이의 잘못된 만남으로 인해 갑자기 돌변한 이 녀석들을 잡기위해
새벽까지 돌아다닌적이 허다하다..
몇 번을 잡아 타이르고,
좋은 말도 해 주고..

이 녀석들은 공부하기는 싫단다..
그냥 또래녀석들하고 돌아다니는게 좋단다...
그래도 음악은 좋아한단다...

해서 공부하기 싫으면 좋아하는 음악이라도 가르쳐주려고 무단히도 노력했다.
하지만 허사이다..

잘못 만난 아이의 어름짱에 좀도둑으로 변하는 신세..
몇 날 몇일을 돌아다니다 반거지가되어 다시금 나의 작은 공간으로 찾아오곤 한다..
또 타이르고,,
의복도 세탁해서 입혀놓으면 또 달아나고....
나도 이제 지칠만큼 지쳐 다시 보고싶지 않았다.

지난번 돌아다니며 좀도둑을 했던일이 신고되었단다.
그 일행중  한명이 검문에 걸려 지난 몇일전에 잡혀  경찰이 나의 작은 공간으로 왔다.
경찰서 강력계로 찾아가 형사를 만나고 부모에게 연락하고.......

그 일이 있고 몇일이 지난 지금
다시 찾아온 비행기 탄 아이중 한명이 이제는 그 아이들을 만나기 싫다한다.
이 녀석들의 말투로 소위 쌩까고 도망와서 나에게로 온것을..
어찌하랴... 다신 안본다고 다짐해도 부모보다 나를 찾아온 녀석인데..
하루를 나의 작은 공간에 머무르게했다.

또 다른 아이들이 도망온 이넘을 찾으러 돌아다니고...
007작전을 펼치듯 이리 저리 숨기고 또  이 넘들을 설득해서 경찰서로 인계했다.
아치피 잘못한 일 법의 심판을 받으라고....

모두  초범이라 다행히 진술받고 부모에게 인수하고 훈방조치로 끝난듯 하다.
참 고된 하루다.

이 모든 일들이 시원하게 내리는 빗줄기 사이로 흩어져 나간다.
그래도 비행기 탄 아이들이 순탄하게 착륙하여 다행인거 같다.

난 사랑스런 이 녀석들을 믿는다..
언젠가는 멋지고 아름다운 비행기를 타리라고.....

아~~ 한 여름의 시원함을 맛보는 폭포수같은 소나기여...
 
20 Comments
Schuthopin-yoon 2005.07.28 04:35  
  이런...
노을님이 하시는것 처럼
경찰서에 "내마음의 노래" 소식지를 주고 올걸....^^
요들 2005.07.28 06:49  
  지금 Schuthopin-yoon은 지금 꿈 길이겠네요.
고단한 하루를 새벽 녘에 접으시고...
단꿈을 이루소서...^^*
김경선 2005.07.28 07:21  
  슈토팽주연의 아름다운
한 편의 드라마...

음악치료 임상실험을
혼자서 감당하시기에는
너무 힘이 들어요.

소담에서 과수원길을 부르던 아이들은
이 아이들의 선배.
소장님과 자동차를 타고 가면서
'저 집은 어떻게 들어가 털면 되고,
저런 빈 집에서 며칠간 배를 골며
지내던 옛이야기들 등등'

이 곳에서 여러 모양의
도움들이 진정으로 꽃피울 수 있다면...

슈토팽쉼터가족 화팅!
현규호 2005.07.28 08:24  
  애들은 한 큐에 착한 놈도 되고 못된 놈도 되죠.
그러나 못된 놈의 화석인 어른들은 쇠고집이라고나 할까.
그래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 사람들부터 바로 잡아야 살맛나는 사회가 될텐데.
일복 터진 우리 슈토팽님 또 일거리 생겼네요. 그게 바로 슈토팽님 같은 가곡 전도사가 할 일이 아닐까요?
아무틑 큰일 하셨네요. 우등상이라도 받으셔야 할텐데....
해야로비 2005.07.28 09:16  
  언젠가....톰돌님의 식당에서 회의중이었던것 같습니다.
울리는 전화에...심각한 응대....묘한 내용~~~

선생님의 그날 통화하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이일...저일...선생님 하실일이 너무 많아,
두상공원의 나무들이 그렇듯 자리잡기가 어려운듯 하네요.

주무시는 시간만이라도 편안하시고....
잘 감당할 수 있는 체력이 되어야 할 텐데....

누가 상줘서 하는 일도 아니고...
이궁~~우리 선생님 찾아서 하는일...
아이들이 언젠간 멋지고 아름다운 비행기로 바꿔타기를 함께 기도해봅니다
동녘새벽 2005.07.28 10:41  
  슈토팽-윤 님께서 그렇게 문제아동들을 돌보며 교육하고 계시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국가가 해야할 일을 자원봉사하시는군요: 휼륭하십니다.
저는 이따금 그런 불우한 청소년들을 보거나 그들에 관한 니쁜 소식을 들을 때마다 그들을 낳은 부모들이 야속하게 생각됩니다: 대개 무지하고 무책임하고 생각할 줄 모르는 사람들일 겁니다. 문제아의 배후에는 반드시 문제부모들이 있다고 봅니다. 그들이 일단 인간으로 태어나서 이땅에 함께 살고있으니 가능한 한 도와줘야겠지만 언제까지 얼마나 많은 애들을 도와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마치 물 빠진 독에 물붇기 같은 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신혼부부들은 제발 자기가 낳은 자녀들을 어떻게 기르며 가르쳐야 하는가에 관해 심각하게 생각하기를 바랍니다. 잘 양육하고 교육시킬 능력이 없다고 판단되면 아예 애를 낳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젊은 신혼부부들과 모든 어른님들에게 제가 다음 책을 적극 추천하고싶습니다: 버트란드 러셀(Bertrand Russell)의 '자녀교육론'(On Education: Especially in early childhood)입니다. 저는 이 책을 독일 유학 중에 읽었는데 제가 애를 갖기 전에 그런 좋은 유아교육에 관한 책을 읽은 것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이었는가를 절감했고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하예가 2005.07.28 12:25  
  "비행기를 타는 아이들"  정말 너무 너무 멋진 표현 이시네요.
 슈토팽-윤 님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수 있는것 같군요.
 자식둔 사람들이 남의 자녀에게 함부로 말해서도 안되고, 문제아니
 문제부모이니 이런 말들 자체가 더 큰 상처가 된다는것을....^0^oooo
 우리는 누굴 향하여 정죄할 자격이 없는것을....
 그아이들은 아마 진정으로 자기들을 이해해주는 사랑을 원할겁니다.
 그일을 하기엔 너무 힘든 일이라 아무나 할수 없을겁니다.
 보통의 인내심으로는 힘든일 시작 하셨으니 꼭! 험한세상의 등대가되어
 정말로 멋지고 아름다운 비행기를 탈수 있는 사랑스런 아이들로 자라게
 사랑과 관심 놓지 마셔요.  아'쌰! ~ 빠이띵!
 소담에서 헤어질때 한사람 한사람 손잡고 인사 하시든 님의 모습이
 징~하게 느껴지네요.
그아이들도 알꺼예요. 님의 마음을요.
 다시금 나자신을 돌아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탑세기 2005.07.28 12:28  
  선생님 좋은 일을 하시는군요
선생님 환한 미소에 아이들이 변화 되리라 봅니다
하예가 2005.07.28 12:54  
  아비의 마음
아비의 아들은 소년일때까지는 모범생,장학생 이었지요.
고등학교를 몇군데나 옮겨 다녀야했고 술주정에, 폭행에,수년간 방황을
하는 아들을 인내하며 사랑스런 아들로 돌아 오기를 기다리는 아비마음.
집기를 부수고 난동을 부려도 아비는 참아야 했습니다.
내 자식 내가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사랑해 주겠느냐면서 그래도 참았습니다.
아비의 사랑을, 그 깊은 사랑을 알게된 아들은 변하기 시작 했습니다.
저는 그 아비를 세상에서 제일 존경 합니다.
교직에 계실때도 불우한 가정의 제자들에게 사랑을 주시든 그아비모습을 사랑합니다.
사랑에는 여러 종류가 있겠지만 아비가 자식을 사랑하는 그마음은
강철도 녹일수 있음을 옆에서 지켜와봐서 잘 압니다.
이제는 다른 이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아들이 그 아비를 본받음을 바라
봅니다.

김경선 2005.07.28 13:37  
  내마노합창단 공연에
이 아이들을 VIP로 초대해 주세요.
저들 형님이자, 어머니이자, 아버지이자,
선생님의 지휘하시는 모습을
꼭 보여 줍시더!
앙콜송으로 그 아들을 위한 축복송으로!
서들비 2005.07.28 14:19  
  그래서
선생님의 눈빛은 늘 그렇게 맑고 따스하군요  ^^

제 책상앞에 사진으로만 만난 아이의 맑은 눈빛을 영원히 간직할수있도록
더 많이 기도해야하겠네요.


노을 2005.07.28 14:20  
  감동, 감동의 연속....
인간극장의 주인공으로 kbs에 추천하고 싶습니다.
장미숙 2005.07.28 14:36  
  감동스러운 글을 읽는 동안 세상이 따뜻해져요~
요 위에..김경선 선생님의 말씀에 동감하면서..
그 아이들에게 비행기를 태워주어서
그들을 아름다운 세상으로의 주역이 되게 하자구요.
동녘새벽 2005.07.28 14:58  
  하예가 님께선 저의 댓글의 일부 내용에 대해서 다소 불만이신 듯 보이는데 저는 여전히 문제아는 전적으로는 아니라고 할지라도 그 주요책임 또는 원인이 그 부모들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곧 문제부모가 문제아를 만들어낸다고 보는 겁니다. 자기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없겠지만 이 '사랑'이라는 것이 결코 쉬운 게 아닙니다. 무작정 자식이 원한다고 해서 그 소원을 다 들어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은 아닐 겁니다. 사랑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그에 따르는 지식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진정으로 자식을 사랑할 줄 아는 부모는 결코 자식을 과잉보호, 과잉사랑하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너무 소홀히 다루거나 무관심하지도 않을 겁니다. 이런 얘긴 일반론으로서 누구나 수긍하겠지만 문제는 구체적 상황에서 그때 그때 어떻게 자식에게 대응하느냐에 있습니다. 여기에 바로 자식을 대하는 부모의 말이나 행동에서의 신중성, 심사숙고의 필요성이 요청됩니다. 부모 자신의 자기교육과 자기성찰의 능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지요.
김경선 2005.07.28 15:49  
  동녁새벽님의 말씀도 옳으신 말씀,
그러나 선생님의 말씀을 이해할, 읽을
여력조차 없는 곳도 많이 있습니다.
누구의 아이든 따뜻한 사랑으로
관심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작은 것을
실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녘새벽 2005.07.28 17:44  
  그렇지요, 김경선님.
저는 위의 여러 회원님들의 의견에 반대하는 건 전혀 아닙니다. 다만 부모들의 책임문제를 강조했을 뿐입니다. 저는 역시 러셀의 명언을 떠올렸습니다: "좋은 삶이란 사랑으로 일깨워지고 앎으로 이끌어지는 삶이다"(The good life is one inspired by love and guided by knowledge. - 그의 에세이 '내가 믿는 것'[What I Believe] -> 그의 책 '왜 나는 기독교인이 아닌가'[Why I Am Not a Christian]속에 들어있음).
이런 데에 댓글달기가 때로는 주저됩니다: 글로써 의견을 표현하기 때문에 독자가 오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서로 좀 폭넓은 너그러움으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 이 말은 바로 저에게도 해당됩니다.
규방아씨(민수욱) 2005.07.28 19:54  
  힘내세요 희망을 버리지 마세요 지금 이 순간만 생각하세요
지금 이 순간의 기쁨을 느껴야 다음 시간도 기쁨을 느낄 수 있는것..

말은 참 쉽습니다 그죠?
막상 내가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솔직히 겁나거든요


그저 님에게 용기를 전해줄뿐입니다
인간의 존엄성
어느 누구도 하찮은 존재도 없다 했지요


지금 이 순간 작은 빛이
온누리 밝히는 큰 빛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님의 용기와 사랑으로 인해서...


화이팅^^
Schuthopin-yoon 2005.07.29 02:04  
  여러 님들 많은 조언과 격려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그져 느끼는데로 사는게 저의 삶입니다.....^^
실은 아무생각 없지요....^^

어려서부터 자라나는 환경.....중요하다고 봅니다.
어느부모가 그런 자식으로 만들겠습니까?
요즘 부모모두 직장으로 인해 아이들에게 관심이 적은 부모님들이 많으신거 같더라구요..
아이들이 뭘하고 다니는지....
잘 모르더라구요...

더 넓은 시야로 아이들을 바라봐야 할거같습니다.
모든 부모님은  우리자식은 그러지 않겠지하는 마음일거라 생각합니다.

어떤 면에서보면 내 아이가 못난아이와 어울리고 더럽혀질까 행여 두려워 멀리하는 부모들이 많더라구요...

다들 자기 자식처럼 생각하면 될텐데....^^
별헤아림 2005.07.29 09:27  
  비행기를 평생 탈 수는 없겠지요.
곧 땅에서 정착하길~ 바라며.
해소리 2005.07.30 14:11  
  "비행기를 타는아이들" 표현이 너무괜찮아요...
제  주변에도 비행기를 탈려고 한 발정도를 꼼지락 거리는 아이들이
가끔 있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단 한번에 비행기를 타는일은 절대로 없다는 것입니다!!!
많은 아이들은 세상의 호기심. 이유없이 반항하고 싶은마음....등등의많은  본인들 나름대로의이유들^^^^^

그러나 그아이들은 항상 외로워하고 있다는 사실 입니다
그러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같이 이야기를 하고  그들의 얘기를 들어 주는 것입니다    내가 그아이의 입장이 되어 같이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항상은 아니라 가끔은......
그들이 나에게 마음을을 열기 시작할때의 감동
그런데 한번  두번 얘기를 나누다 보면 그 아이 들이 너무나 단순하다는  것 입니다....
그런데 제주변에 더러 있었던 그러한 아이들이  음악을 잘하는게 아니라 좋아하며 즐긴다는 것입니다
한때 비행기를 딸려고 했던 아이들이  본인스스로의 생각과 의지로 지금은 평범한 아름다운  대학생이 되어있다는 얘기가
바람결에  아름답게 들려오다니.....

슈토팽. 윤님 따뜻한  풍성한 삶을 사는 세상에서 가장 부자인 사람
힘 내세요 마음은 전달되는 것이니^^^^^^^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