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부동산 투기의 목적과 수단이 되지 않고
오래도록 가족과 살며 이웃과 사촌도 되어
기쁨도 근심도 서로 나누며 위로하고 위로받는
정다운 곳이었으면 좋겠다.
허름해지면 손질하고 또 손질해서 반들반들 윤내고
가족들의 성장기를 추억으로 덧칠해서
포근하고 그리운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

학교에 가서 공부하는 일이
어떻게 하든지 대학에만 들어가야 하고
취업을 잘 하여 배우자 만나는 조건이 되고
남을 이기고 앞서기 위한 일이 아니고
지식을 배우고 협동심을 배우고
인내를 몸에 익히며 남을 배려하는 법을 배우고
아름다운 꿈과 드높고 깨끗한 이상을 품게 하고
나라와 사회와 이웃을 위해
무엇을 하는 게 바람직한가 목표를 세우게 하고
자연을 사랑하며 생명을 귀중히 여기며
몸 튼튼, 마음 튼튼, 지혜가 여물고
감성이 꽃피어 쑥쑥 자라게 하는
그런 일이었으면 좋겠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며
이런 바람(所望) 한 번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