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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를 곡하노라

현규호 5 752
진이여, 진이여.
송도의 꺽이지 않는 꽃이여.

동네 총각 상사병이 원망스럽겠구려.
그러게 사람 팔자 하늘에 있다는 데.

지족선사 10년 면벽 도로아미타불 만들도록
남자가 원망스러웠오?
남자 결기가 모자르오, 당신 장난이 지나쳤나!

대못 쾅쾅박고 머리숙여 사죄해 대못 뽑고.
그래도 그 못자국 가슴에 남는단 말 못들었오?
당신 그이 서화담도 그랬을까? 가슴열어보지 않았으니.

"청산리 벽개수야" 넉두리요 유혹이요?
이사종의 애걸을 뿌리친 진이는 인형의 집 노라요?

내 죽거든 앞산 뒷산 묻지말고 대로변에 묻어주오
오열말고 풍악을 잡혀주오
무슨 유언 그렇소?
그 땜에 잔 잡아 권할이 없어 그를 서러하노란 임제
평안도사 자리만 날아갔오.

서민으로 태어남이 슬펐오? 못다핀 청춘이 아쉬웠오?

진이 원망마오.
당신 영혼 달래려 재조많은 오숙자님
500년된 당신 살 부쳐주고
7월에 해오름 극장에서 환생시킨다니
당신 애환일랑 그 때 듣고 위로하리다.
5 Comments
바다 2005.06.05 12:09  
  정말 놀랍습니다.
이렇게 해박한 지식으로  표현해 주시니
오페라 감상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오숙자.#.b. 2005.06.05 16:16  
  당시 재능있는 타고난 문장가로서 또한 황진사의
소실의 딸 로서는 사회에서 그능력을 발휘 할 수 없었던
조선시대의 여인 입니다.

그러나 나중에는 더욱 학문에 정진하며
결국 해탈하고 죄많은 자신의 육신이라며
동구밖 까마귀의 먹이가 되기위해 그 시신을
그냥 버려 두라고 유언하지요.
결국 한 재능있는 조선시대 여인 황진이는 40의 나이에 성스럽게 생을마감합니다.

현규호님 밀씀처럼
조선시대의 대단한 문장가 황시인의 천도와 그의 영혼을 기리는
마음으로 창작에 임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요들 2005.06.07 23:18  
  현규호님!  해어화(解語花)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옛날 기생을  <말을 이해할줄 아는 꽃>으로 여겼다고 하던데요...
현규호 2005.06.08 07:38  
  요들님, 미안해요. 전 잘 모르는 단어네요.
중국 명나라 현종의 양귀비에게나 어울릴 법한 말이네요.
우리나라 황진이나 춘향이는 남자들이 보고 즐기는 꽃은 아니였던 것같군요. 남자와 대등한 여장부(?)라고나 할까요?
해어화에 대해서 아시는 분 있으시면 어느 분 대신 답 좀 주세요.
답 없는 질문처럼 야속하고 답답한 것은 없을테니까요.

너무 좋은 평을 주신 바다님, 제 무지를 알려주신 오숙자 교수님, 몸 둘바를 모르겠읍니다. 고맙슴니다 란 말 밖엔 달리 할 말이 없네요.
정우동 2005.06.13 02:45  
  현 선생님의 빼어난 글재주와 깊은 학덕이 정말 부럽습니다.

해어화에 관한 답변에서도 정답을 주신것으로 압니다.
다만 시기가 중국 명나라 때가 아니라 당나라 때의
현종이 양귀비를 일컬러서 말을 할 줄 아는 꽃이라 부른데서
연유했다가 오랫동안 우리네 한량님들 세상에서
요들님 말씀대로 기생을 가리키는 말로서도 쓰였으나
일반적으로 사전에는 미인을 가리키는 말로서 요즘도
되살려 써도 좋을 운치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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