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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산불

유랑인 5 689
직장 시절  20대 초년에 합창으로 만나
지금까지 존경과 사랑과 우정으로 지내온 분이계신데
정년 퇴임 후 양양에 자리잡은지 10년.. 
부인 병도 많이 쾌유 하시고 공기 산세 좋아 유유자적 성가 지휘 하시며
특허품인 냄새 없는 개 사료 ..  개발 완료하고 이제 가내 공업처럼 공장도 차리셨는데..

그만 이번에 재해로 모두 소실되고 말았습니다.  옷 몇 점... 백구 4마리 남고는 모두...

데리고 피할 수 없어 풀어 주고는 급히 대피하셨답니다.
백구도 5마리에 새끼가 두마리였었는데.. 
숫놈 4마리는 화상을 입고 매우 불안한 몸짓으로 주인 앞에 나타났건만..

암놈과 새끼 둘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거기다 뒤 언덕 거의 다 올라가서 암놈 백구로 보이는 유골을 찾았답니다.. 
하얀 석회덩어리로 그 모습만을 짐작할 수 있는 그런 상태로..
아마 새끼들을 데리고 피신 하려다 그만 그리 된거 아니겠냐구... 
눈물마저 글썽이며 마음 아파 하셨습니다.

집은 하나님이 새집 주시려구 ... 낡은것 수리만 하고 사는 게 그래 보여서 
새집 주시려구 하나님이 그러셨다구 위로삼아 웃으시던데 개의 실종을 그리 마음아파하심을 보고
가슴이 저릿했습니다.

어서 복구하여 좋은 날들 맞으시길 기원합니다.

낙산사는 폭격 맞은 듯 했습니다.

그 보다도 아름드리 소나무가 모두 불에 타서 너무 아까웠습니다.
경내의 소나무를 비롯한 수목은 물론 주변 의상대 아래 해변의 수목들도 모두 화를 당했더군요..
백년이 지난 들 저처럼의 소나무가 저 자리에 있을 수 있을까 생각하니 울것 같더라구요.

자연의 외경스러움에 더 없이 작은 우리의 사는 모습이 점점으로 보잘 것 없음을 실감하며..

화마가 휩쓴 가운데에도 수선화는 그를 피해 저리도 아프게 피어 남았더랍니다.


착잡한 하루였습니다.

-합창단 게시판-  [늦은 출석부]에도 사진 두장 더 올려 놓았습니다..













5 Comments
서들비 2005.04.09 11:01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안타깝기 이를 데 없습니다.
어떻게 위로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할 수 없는 천재라면 몰라도............

정말
수선화가 처연하군요.

고성사시는
우리 회원 동심초님댁은 무사하신지..........

노을 2005.04.09 11:39  
  보지 못하고
소식만으로도 이렇게 안타깝고
원통하기까지 한데
어찌 그 참혹한 정경을 보고 오셨을꼬...
사람이 얼마나 하잘것 없는지 재해를 당할 때마다 느끼면서도
또 사람들은  무언가를 움켜쥐고 싶어 평생 아둥바둥 사노니...
마음 가는 곳을 따라 살며 어딘가 숨어 있는 아름다움을 찾으며
행복해 한다면 그 또한 좋을 듯...
 
자 연 2005.04.09 15:20  
  아버지 잘못 만나면
아기도 평생 고생이다 !

난 자연재해도
얼마나 시스템화 해 잘 막아내야 하는건
위정자 팔자에 마끼기엔 넘 속 상한다.

뭐든 동원 해 얼른 피해지역 아픔 최소화하는데
경험과 결단력 리더쉽이 얼마나 중요한가 ?
아 ! 그래서 우리현실 한계가가 민주화도 정치꾼 놀음아니랴...

전문가가 자리잡아야 민주화 위가관리 됨이 알자...
존 글 고맙습니다 !!
규방아씨(민수욱) 2005.04.09 19:47  
  불의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달리는 기차을 바로 따라온다고 하더니
말로 어찌 다 표현할 수 있으리요...
하루속히 편안한 보금자리 마련하시길 기원해봅니다..
많이 위로해드리셔요
홍양표 2005.04.09 21:05  
  불, 불, 산불!
 바다와 산을 자주 찾으며 오르는 저는 내 가슴이 타는 듯 아펐습니다. 차창 밖으로 담뱃불을 던져 버리는 방화범을 흔해 빠지게 봅니다.
人災입니다. 썩어가는 부패의 체계적 폭발입니다. 년례행사처럼 일어납니다. 불을 버리는 범죄를 엄히 다스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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