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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내리는데..

한성훈 3 679

스르르 차창에 떨어진 빗물이..
눈물 되어 흐릅니다..

손을 더듬어 보아도..
잡히는 건 무심한 방석뿐..
조금 전까지 느껴졌던..
부드러운 손길이 아니었습니다..

흘러내리는 빗물은..
아직 못 다한 말이라도 있는지..
아쉬운 몸짓으로 차창 밖을 서성입니다..

함께 나눈 시간들이..
안타까운 모습으로 머물다 이내..
지나쳐 가는 차량들처럼..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떨어지는 빗방울이 차창을 뚫고서..
가슴을 적실 때..
그리움은 더욱 더 깊어갑니다..

스르르 차창에 떨어진 빗물은 이제..
포근한 이불 되어 덮여옵니다..
3 Comments
오숙자.#.b. 2005.04.07 15:03  
  창이 눈물흘려 바라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네요

창을 타고 내리는 빗물을 통해
밖을 내다 보니

젖어서 얼룩져
울퉁 불퉁 앞 산이 구불거리고
멀리 보이는 북한강은
사납게 물결치듯 구불댑니다

괜시리 이 마음도 빗물 내리듯
마음속에 물결치는
오늘

흐르는 빗물
포근한 이불되어
물결치는 이 마음
다시

잔잔해 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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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훈 선생님 고운시
이 마음에도 전해옵니다.

보내주신 작곡집 감사드립니다.
바다 2005.04.07 17:27  
  비 오는 날은
오마지 않던 옛님이
그리움의 강물이 되어
출렁거리는 날

창문에 부딪혀
흘러내리는 빗물은
내 가슴 심연으로 흘러
그리움이 호수되는 날

한성훈 선생님의 멋진 시가
비오는 날에 한 폭의 수채화로 다가옵니다
한성훈 2005.04.08 10:10  
  에구..
오숙자 교수님, 박원자 시인님..

시(詩)라고 하기엔 그렇고..
아주 오래 전에 쓴 글인데..
이렇게 곱게 봐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누구나 왜, 비가 오면..
때때로 가슴이 쏴~ 하는..
그런 감정의 파고에..
현기증(?)이 일어나잖아요..
(저만 그런가요..? 음음~)

여하튼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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