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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 그믐에 묵은 세배를 드립니다

정우동 13 1123
책력이나 역학에 대해 잘 모르지만
점술이나 방술에서는 오늘이야 말로
甲申(의 政變)년 묵은 해를 보내고
乙酉(의 解放)년 새 해를 맞는 날이라고 합디다.

오늘은 닭해 설날의 이브 까치설날입니다.
선후배 여러분께서
새해 다복 다경하시라고 덕담과
세배의 글을 올렸기에 나도 하고 싶지만 중복을 피하고
평소에 우리 민속세시기에서 관심 깊게 보아 온
지금은 많이 퇴색하여 아쉬운 감이 없지 않은
참 좋은 미풍 양속으로 오늘에 되 살리고 싶었던
연말년시의 세배에 곁들여 묵은 세배를 드립니다.

흔히 세배라고 하면
설날에 새해의 첫인사로 알고 있으나
묵은 해를 보내는 한해의 마지막 날에도
한 해를 무사히 보냈음을 알리는 인사를 했다고 합니다.
이날 저녁에 설날 세배하듯이 어른에게 절을 하는데
이것을 일러 묵은 세배(舊歲拜)라고 합니다.

이때 일가 친척의 어른은 물론이려니와
이웃에 사는 어려운 형편의 노인에게도 묵은 세배를 빌미로
설날에 쓰라고 세찬선물을 보내어 훈훈한 인정을 나누었습니다.

나는 메말라 비틀어져 가는 인성과 요즘의 세태에
이런 미풍양속은 오늘에 다시 살려 더욱 권장해야 할
beauty before age 하는 서양의 풍속 보다는 역시
age before beauty 하는, 나이 많은 이를 대접 상치(尙齒)하는
우리의 고유풍속이라고 생각하면서
여러분들께 세찬선물도 마련하지 못한채 묵은 세배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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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Comments
bell ring 2005.02.08 11:41  
  정선생님!  님의 글을 읽고 느낀바가 많았습니다. 쪽지를 띄우려다,이자리에 몇자 적었습다 .정선생님! 지난해 님께서 배풀어 주신 호의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지난번 제2회 가곡 발표회때 행사준비 관계로 동향인 끼리의 구수한 사투리 나눔의 시간을 갖이 못한 아쉬움 이 있었습니다만, 다음날 님의 전화 통화 배려로 마음 허묻 하였습니다. 다음 기회를 기다리면서, 구정 새해를 맞이 하시는,정선생님 께서도 ,온가족의  건강 과 행운의 축복을 받어십시요. 그리고 바다님 께서 늘 이 늙은 이를 공경하는  따뜻한 사랑의 말씀의 쪽지를  띄워주신 글을 읽고 정말 허묻 하였습니다.물론 저도 쪽지로 답 하였습니다만 ,정선생님 께서 상면 하실 기회에  이사람을 대신 하여서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인사 드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윤교생 2005.02.08 13:55  
  국장님 감사합니다.
항상 저희들의 귀감이 되주셔서 감사합니다.
곁에서 많은걸 보고 느끼고 배우고 있습니다.
어떠한 일이든 마다 않으시고 최선을 다해주심에 뭐라 말씀을 드릴수가 없습니다.
많은 회원들이 있다지만 손수 묵묵히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번 공연도 훌륭하게 마칠수있는것도 국장님의 숨은 공로입니다.

새해 더더욱 건강하시고 내내 행복하세요..
바다 2005.02.08 13:57  
  잊혀져가는 우리의 아름다운 풍습을 이렇게 다시 읽고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느 집안이든지 어느 단체나 동호회서든지 이렇게 어른이 계시면 그 단체는 더욱 하나된 가운데 발전하리라 믿습니다.

정우동 선생님!
설 잘 쇠시고 더욱 건강하시며 금년에도 변함없이 열정을 쏟아주시기 바랍니다.
오숙자.#.b. 2005.02.08 14:20  
  정우동 선생님,

언제나 박학하시며 지성이 가득한 글 속에
선생님의 선비적인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세심하시고 한쪽 면만 보시지 않고
반대편 상황에서 사물을 관조 하시는 선생님의 치밀한 면이
덜렁대는 저 자신에겐 부러움이 었습니다.
언제나 들어나지 않는 콘트라 베이스 처럼 애써주심도
얼마나 감사한지요.
새해에도 많은 도움주시고 소년의 미소와 함께
언제나 건강하세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simon 2005.02.08 16:39  
  정선생님!

선생님께서도 을유년 한 해동안 건강하시고
가정이 화목하신 가운데
하시는 일 마다 뜻과 같이 이루어지시기 바랍니다.
싸나이 2005.02.08 17:44  
  국장님의 탁월한 고견에 겸하드리며
첨부하여 예로부터 내려오는 그믐날 행사를 몇가지 적습니다.
12월 30일은 1년의 마지막 날로서 섣달 그믐, 제야(除夜), 제석(除夕) 등으로 부른다. 이날은 우선 1년간 있었던 거래의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빚이 있는 사람들은 갚을 것을 다 갚고, 받을 것도 미리미리 다 받아둬야 한다. 만일 이날 자정까지 받지 못하면 정월 대보름까지는 빚을 받으러 가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따라서 받기도 어렵게 되기 때문에 더욱 미리 서둘러야 했다. 지금도 그런 관습은 있지만, 그 기간이 전보다 짧아졌다.
금전거래의 청산 뿐 아니라, 1년 생활의 마무리이니 섣달 그믐에는 세시풍속이 잇달았다.

1) 묵은 세배

섣달 그믐날에는 묵은 세배라 하여 일 년 동안 잘 지냈음을 감사하며 집안 어른께 절을 올리고,
어른을 찾아뵙고 세배를 하기도 했다. 아직도 묵은 세배는 지켜지고 있는 곳이 많다.
『동국세시기』에 조신(朝臣) 2품 이상과 시종신(侍從臣)들이 제석에
대궐에 들어가 묵은 해 문안을 올린다.
사대부 집에서는 사당에 참례한다.
또 연소자들은 친척 어른들을 찾아서 문안하는데,
이것을 묵은 세배(舊歲拜)라 한다.고 했다.
묵은 세배는 가까운 집안 어른에 한정되었는데, 이때 혹 술이나 담배를 사가기도 했다.

2) 수세(守歲)

『동국세시기』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인가에서는 다락, 마루, 방, 부엌에 모두 등잔을 켜 놓는다.
흰 사기 접시 하나에 실을 꼬아 심지를 만들고 기름을 부어, 외양간, 변소까지 환하게 켜놓으니
마치 대낮과 같다. 그리고 밤새도록 자지 않는다. 이것을 수세라고 한다.
이는 곧 경신(庚申)을 지키던 유속이다.
또 속담에 제야에 잠을 자면 눈썹이 모두 세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어린이들이 대개 속아서 잠을 자지 않는다. 혹 자는 아이가 있으면
다른 아이들이 분을 재어 눈썹에 바르고 깨워서 거울을 보게 하며 놀린다.

예산군에서도 이런 풍속이 전해 내려오는 관계로, 섣달 그믐날 밤에는
오늘밤 잠자면 눈썹 센다.고 하여 윷놀이를 하거나 설음식을 장만하면서 밤을 새운다.
하지만 설날 제사 지내기 전에는 절대 설음식을 먹지 않았으며,
무우김치(무로 담은 김치)나 고구마를 깎아서 먹으며 송구영신(送舊迎新) 하였다.

3) 대청소

12월 그믐날은 집 안에 있는 묵은 것을 깨끗이 청산하고,
맑고 깨끗하고 명랑한 기분으로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한다.
섣달 그믐날은 일년을 청산하는 달이므로, 대청소를 하며, 묵은 먼지를 다 태운다.
대청소는 집안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지만, 상원(대보름) 전과 설 전에 제일 많이 볼 수 있다. 이것은 병을 막고 새해 행운도 더 성해진다고 해서 누구나 집을 깨끗이 하려 한다.

톰돌 2005.02.08 23:16  
  에구 먼 리플이 하두 길어서
왕바보는 리플 달지말라는줄 알았네유
알아서 아는것과 알려고 아는것은
참으로 많은 차이가 있다고 하더이당 ㅋㅋㅋ
국장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
남는건 저 주세유 꾸뻑^^
wisjoy 2005.02.09 09:38  
  새해 더욱 건강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이 만사형통하시기를 기원합니다-샬롬
그레이스 2005.02.09 17:15  
  오늘은 이곳의 까치 설날입니다.
우리 민족의 훈훈한 정이 느껴지는 '묵은 세배'에 대하여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선생님께 묵은 세배를 올립니다.
새해 새소망을 이루시고 매일이 기쁜날이시기를 축원드립니다.
- 샌프란시스코에서  그레이스 드림-

유랑인 2005.02.10 19:43  
  새해에 건강지키시어 든든히 묵묵히 그윽한 웃음으로 자리해 주시기 바랍니다.
서들비 2005.02.12 00:27  
  늘 건강하시고
늘 함께 해 주세요  ^^
고맙습니다.
홍양표 2005.02.12 00:36  
  새해의 의미? 우선 서로 인사하고, 지난 날을 회고하고 반성하며, 새로워 지고 싶은 날.....
정우동 아우님, 건강하세요. 이 크고 아름다운 봉사, 수많은 사람들이 정선생님에게 감사하는 날입니다.
정덕기 2005.02.12 19:03  
  언제나 단아하시고 선비같으신 정우동선생님
새해에도 모든 일들이 주님 뜻안에서 만사형통하시기를 두 손 모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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