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ging Lanes
인생을 1차선으로만 무한질주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도로는 복잡하게 얽혀있고
목적지도 종종 바뀐다. 좌회전과 우회전, 유턴을 거듭하다 차선변경을 위해 끼어 들기도 해야하고
낯선 운전자와 시비가 일기도 한다. 도로 위는 모든 우연들이 충돌하는 인생의 축소판이다.
젊고 유능한 백인 변호사 게빈(벤 에플렉)은 서둘러 차를 운전하다 보험외판원인 중년 흑인
도일 깁슨(새뮤엘 잭슨)의 차를 들이 받는다.
게빈은 회사의 운명이 걸려 있는 중요한 서류를 법정에 제출해야 했고, 도일은 두 아들의
양육권을 지켜야 하는 다급한 상황이다. 거만하고 무성의한 개빈은 도일을 혼자 남겨둔 채 사고
현장을 빠져 나가고 도일은 재판에 20분이나 늦어 양육권을 박탈 당한다.
마지막 남은 희망마저 허공에 날린 도일이 복수를 벼르는 순간,게빈이 중요한 서류를 두고
왔다며 돌려 달라고 연락해온다. 도일이 돌려줄 것을 거부하자 게빈은 그를 신용불량자로
전락시키고, 도일은 게빈의 차 사고를 유발하는 악순환이 꼬리를 문다.
로맨틱 드라마의 대명사 '노팅힐'로 역량을 인정받은 로저 미첼 감독은 '체인징 레인스
(Changing Lanes)'에서 사소한 사고에서 비롯된 두 남자의 신경전에 카메라 포커스를 맞춘다.
'아버지'와 '커리어'라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가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남자의 대립이
압권이다. 현대인의 이기적인 모습을 정확히 찌르는 전개는 미국 언론에서 '익사이팅'하다며
극찬을 받았을 정도다. 감독은 스릴러물의 외양속에 흑백과 빈부의 도식적인 대결구도를 바탕에
깔고 '과연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무었인가'라는 묵직한 주제를 던진다.
양육권을 되찿기 위해 몸부림치는 새뮤얼 잭슨과 출세지상주의 냉혈한을 보여준 벤 애플렉의
연기도 조화를 이룬다.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게빈을 배후조종하는 시드니 폴락 감독의 연기
변신도 인상적이다.
ps;영화는 확실히 보았습니다만,소개하는 내용은 다른 곳에서 인용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