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마루에 봄이 오듯
봄은 이미 강을 건너 사정없이 온 산야에 동시다발적으로 진달래 개나리 벚꽃 목련꽃 심지어 라일락꽃까지
피우고 바쁜 걸음으로 한반도를 빠져 나가려 하는 지난 화요일, 서울시립대학교 자작마루에서 있는 성악교실
수업시간에 작곡가 임긍수 선생님이 깜짝 방문을 하셨습니다. 그날이 '강 건너 봄이 오듯'을 배우는 날이라서
김영선 선생님의 초청으로 작곡가 선생님이 그렇게 오신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소강당 자작마루에 들어오시자 박수와 더불어 옷음도 터져 나왔습니다.
임긍수 선생님을 꼭 닮은 아들 임정우 선생이 피아노 앞에 앉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부자가 한 공간에 있게 된 것입니다.
지은지 80년 가까이 된 자작마루는 시립대학에서도 우뚝 솟은 동산 위에 세워져 있고, 주변의 고목들과 어울어져
있는 모습이 고풍스럽고 운치있는 소강당입니다. 그곳에서 매주 화요일마다 오후 2시부터 3시 50분까지 성악교실
수업이 김영선 선생님에 의해 진행되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전례없이 정원 50명이 꽉 차도록 수강신청을 많이 해서 가곡 인구가 점점 많아지는구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작곡가 선생님께서 직접 '강 건너 봄이 오듯' 작곡 뒷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이 곡은 KBS 방송국에 제출용으로 작곡됨.
2. 서울 국제 콩쿨 지정곡임.
3. 처음에는 1,2절이 구분된 것이 아니라 하나로 쭈욱 되어있었으나 편리상 1,2절로 구분함.
4. 도입부분에서는 약하게 시작했다가 점점 강하게 불러야 함.
5. '연분홍 꽃다발~' 이 부분은 무조건 빠르게 하면 안되고 '생동감'있게 불러야 하는 곳이다.
6. 1절의 '우련한 빛을, 우련한 빛을', 2절의 '화사한 그리움 말없이, 그리움 말없이, 말없이 ...'
이렇게 반복되는 것은 본래 시에서는 한 번씩인데 작곡가가 멜로디에 맞추다 보니 두 번, 혹은
세 번 반복되도록 채워넣은 것이다.
7. '강마을에 내리누나' 한 다음에 '앞강에 살얼음은...' 이 부분 부를때에는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장엄하게 불러야 하는 부분이다.
8. '짐 실은 배가 저 만큼' 이 부분이 클라이막스다.
9. 2절 끝부분 '물흐르듯 나부끼네' 이 부분에서 '끼~네' 할때 부드럽게 끌어내려야 한다.
쉬는 시간에 선생님께 직접 작곡하신 곡을 노래로 들려주실 수 있으시겠냐고 여쭈었더니 손사래를
치셨습니다. 노래는 못하신다는 것입니다. 곡은 만들어도 부르는 것에는 소질이 없으시다는 건데
그럴 수도 있나 싶었습니다. 저는 작곡도 잘하면 노래도 잘 하는줄 알았습니다.
하기사 노래 잘하는 성악가들이 작곡까지 잘하는 건 아니죠...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임긍수 선생님의 노래는 '그대 눈길 머무는 곳에'와 '눈 마을'입니다.
'눈 마을'은 내마노에서 주관한 송년음악회때 독창으로 무대에 섰던 일이 있습니다.
사진 몇 장을 첨부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가곡을 사랑하시는 이곳 내마노 회원분들에게 늘 건강과 행복이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혹시 시간이 되시는 분은 매주 화요일 오후 2시에 서울시립대학교 안에 있는 자작마루를 찾아주시면
반갑게 맞이하겠습니다.
피우고 바쁜 걸음으로 한반도를 빠져 나가려 하는 지난 화요일, 서울시립대학교 자작마루에서 있는 성악교실
수업시간에 작곡가 임긍수 선생님이 깜짝 방문을 하셨습니다. 그날이 '강 건너 봄이 오듯'을 배우는 날이라서
김영선 선생님의 초청으로 작곡가 선생님이 그렇게 오신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소강당 자작마루에 들어오시자 박수와 더불어 옷음도 터져 나왔습니다.
임긍수 선생님을 꼭 닮은 아들 임정우 선생이 피아노 앞에 앉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부자가 한 공간에 있게 된 것입니다.
지은지 80년 가까이 된 자작마루는 시립대학에서도 우뚝 솟은 동산 위에 세워져 있고, 주변의 고목들과 어울어져
있는 모습이 고풍스럽고 운치있는 소강당입니다. 그곳에서 매주 화요일마다 오후 2시부터 3시 50분까지 성악교실
수업이 김영선 선생님에 의해 진행되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전례없이 정원 50명이 꽉 차도록 수강신청을 많이 해서 가곡 인구가 점점 많아지는구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작곡가 선생님께서 직접 '강 건너 봄이 오듯' 작곡 뒷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이 곡은 KBS 방송국에 제출용으로 작곡됨.
2. 서울 국제 콩쿨 지정곡임.
3. 처음에는 1,2절이 구분된 것이 아니라 하나로 쭈욱 되어있었으나 편리상 1,2절로 구분함.
4. 도입부분에서는 약하게 시작했다가 점점 강하게 불러야 함.
5. '연분홍 꽃다발~' 이 부분은 무조건 빠르게 하면 안되고 '생동감'있게 불러야 하는 곳이다.
6. 1절의 '우련한 빛을, 우련한 빛을', 2절의 '화사한 그리움 말없이, 그리움 말없이, 말없이 ...'
이렇게 반복되는 것은 본래 시에서는 한 번씩인데 작곡가가 멜로디에 맞추다 보니 두 번, 혹은
세 번 반복되도록 채워넣은 것이다.
7. '강마을에 내리누나' 한 다음에 '앞강에 살얼음은...' 이 부분 부를때에는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장엄하게 불러야 하는 부분이다.
8. '짐 실은 배가 저 만큼' 이 부분이 클라이막스다.
9. 2절 끝부분 '물흐르듯 나부끼네' 이 부분에서 '끼~네' 할때 부드럽게 끌어내려야 한다.
쉬는 시간에 선생님께 직접 작곡하신 곡을 노래로 들려주실 수 있으시겠냐고 여쭈었더니 손사래를
치셨습니다. 노래는 못하신다는 것입니다. 곡은 만들어도 부르는 것에는 소질이 없으시다는 건데
그럴 수도 있나 싶었습니다. 저는 작곡도 잘하면 노래도 잘 하는줄 알았습니다.
하기사 노래 잘하는 성악가들이 작곡까지 잘하는 건 아니죠...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임긍수 선생님의 노래는 '그대 눈길 머무는 곳에'와 '눈 마을'입니다.
'눈 마을'은 내마노에서 주관한 송년음악회때 독창으로 무대에 섰던 일이 있습니다.
사진 몇 장을 첨부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가곡을 사랑하시는 이곳 내마노 회원분들에게 늘 건강과 행복이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혹시 시간이 되시는 분은 매주 화요일 오후 2시에 서울시립대학교 안에 있는 자작마루를 찾아주시면
반갑게 맞이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