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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광주전남 우리가곡부르기에 다녀와서

鄭宇東 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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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광주에서 우리가곡부르기 캠페인을 시작한 이래 가보지 못하여
묵은 숙제를 끝내지 못한 부담감을 털어 버리자고 작심하고 광주로 향했습니다.

광주에 닿으니 눈앞에 멀리 광주의 주진산인 無等山이
타향의 나그네에게는 속 비밀을 숨기려는양 안개장막을 뚜겁게 가리고 앉아 있습니다.
산수화를 그릴때 원근부앙고저가 다르듯 아래 멀리서 바라보면 밋밋하고 평범하던
산이 위로 올라가서 자세히 보면 서석대처럼 금강산의 해금강보다 절경이 많은 우리나라
최고의 명산이어서 이산에 비등하게 필적 할만한 산이 더 없다하여 무등산이고
산의 스카이라인이 무덤처럼 둥그스름하여 무덤산이고 또 밋밋하여 무덤덤(한)산이고
이산에는 곳곳에 푸닥거리 치성드리는 당산들이 많아서 무당산이고
기우제에 응답하지 않아 귀양벌을 받은 정없는 무정(한)산이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나에게 감동적인 것은 만백성이 차등없이 평등하기를 빈다는 뜻의
無(差)等山이란 이름에서 광주 5.18 민주민권운동의 예언과 성취를 보는 신비감에
싸입니다.

우리 한반도의 서남쪽에 위치하여 문화의 향기와 빛을 온나라에 보내 주는 곳이
빛의 고장 광주입니다. 목을 축이러 찻집을 가도, 요기하자고 음식점을 찾아 어디를
가도 벽에는 값진 서화가 걸려 있고 태깔고운 자기에는 온갖 꽃들이 심겨져 있고
사람들의 대화는 유머러스하고 명랑하고 또 노래같이 아름다워 버렸습니다.

시작시간에 맞추어 행사장으로 찾아가니 먼저 온 분들은 잘 정돈되어 줄지어 있는
탁자위에 맛깔스럽게 보이는 떡과 과일을 들면서 담소의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일복 많은 바다 박원자 선생님은 앉지도 못하고 마지막 손님까지 기다려서 손수
차를 날라 주신후에는 또 전 진행사항을 챙기느라 한가할 틈이 없었습니다.

황선욱 회장님의 우리가곡은 1905년 金仁湜님의 창가형식의 학도가로 시작된다는 
우리가곡의 초창기 이야기는 대학에서 강의를 듣는 듯 학구적이었으며 거론된 작품
에 대한 시범시창솜씨는 정말 징하게 빼어나 버렸습니다.
최석부교수님의 열정적인 지도와 김지수님의 능란한 반주솜씨가 일품이었습니다.
매끄럽게 진행하며 수고해 주신 모태남선생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매번 기록사진을 만들어 주시는 박진영 원장님과 김왕수 원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번번히 광주로 불러 주시던 이용우님께서 빨리 건강을 되 찾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접수를 맡으시고 귀찮은 잔무를 다 처리하시던 박금만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군산에서 오신 황윤수님 일행과
무안에서 오신 김우진님은 또 그렇게 외지에서 만나 뵈니 더 반가웠습니다.

마산서 초청된 황덕식 작곡가님과
서울에서 참석한 김조자님 이선희님 고광덕님과 나하여 외지에서 온 우리들은
광주에서는 이 어려운 시절에도 10명의 운영위원이 매번 3만원의 회비를 내어
기본경비를 만든다는데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이런 기초위에 서있기에
단적인 예로 매월 발행되는 팸플렛만 하여도 어느곳보다 수록악보가 많고 충실하고
훌륭하게 잘 만들어 진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長山 표형섭님과 천희영님을 비롯하여
오늘도 쉰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개인 모두의 달란트가 뛰어난 인재집단이니까
광주 모임의 큰 발전은 명약관화 불을 보듯 뻔합니다.
광주-전남 우리가곡부르기 캠페인의 탄탄한 기초와 운영진 여러분의 열성과 활동에
더 할수 없는 최상의 찬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처음처럼 단합하여 우리가곡부르기 캠페인의 기수가 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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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열무꽃 2009.04.13 07:01  
정우동샘, 예향 광주회원들과 좋은 시간 보내셨군요.
이제 지역가곡모임이 든든하게 자리잡아가고 있으니
내마노 본부에 대한 전국회원들의 사랑과 협조가
크게 요구되는 시점인가 봅니다.
바다박원자 2009.04.15 14:00  
지역가곡애창운동이 더욱 열기를 더해 가는 것은 사실입니다.
일률적인 것보다는 지역 나름대로 특성을 살려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고광덕 2009.04.13 22:22  
다행히 시간이 되어 지난 달과 이 달에 걸쳐 두번을 내리 갔습니다.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도 서로 합심하여 광주 모임을 끌어나가니 분명 많은 분들에게 우리 가곡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첨병이 될 것입니다.
따뜻한 환대 감사했습니다.
바다박원자 2009.04.15 14:02  
바쁘신 중에도 서울에서 내려와 주시고 후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내마노 성악가 회원님들의 애정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Schuthopin 2009.04.15 02:38  
늘 먼길 마나않으시고 달려가시는 정우동 상임이사님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광주 첫 모임때 가보고 아직 못가봤습니다.
조만간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바다박원자 2009.04.15 14:05  
광주애창운동은 여러 운영위원들이 합심하여 하는 일이라 앞으로 더욱 발전하리라 믿습니다.
행사 일주일 후에 운영위원회를 열고 지난 행사 평가회의 겸 차기 준비를 위해 좋은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머지 않아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 우뚝 설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바다박원자 2009.04.15 14:14  
이제야 답글 드림을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감기가 너무 심해서.. 이제야 겨우 정신이 드는군요

정우동 부운영자님과 고광덕 내마노 성악가 회장님. 이선희님, 송월당 김조자님. 
군산의 황윤수 회장님과 일행. ( 이경화님 내외, 북한에서 오신 김옥실님)
 먼 길 오셔서 행사를 빛내주시니 얼마나 흐뭇했는지요.
뒤풀이까지  함께 하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가곡으로 맺은 인연은 국경도 없고 지역색도 없습니다
 다만 사랑만이 있을 뿐이지요

그 날 함께 하여 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sarah* 2009.04.16 16:30  
푸근하게 정이 넘치는 광주내마노 모임에서 부른 노래와..

심한 감기로 고생하면서도 모임을 챙기시는 바다님의 열정과..

시간을 쪼개는 바쁜 일상에서 한 나절을 다 들여 곳곳을 안내해 주신 정성

그리고 대접해 주신 매운탕의 맛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바다박원자 2009.04.16 09:23  
황덕식 선생님께
마산이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아주 먼 거리인데 기꺼이 와 주시고
우리 광주전남 가곡부르기에 힘을 실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선생님께서 불러주신 <애모>는 정말 훌륭하였습니다.
 <애모>가  가곡애호가들의 애창곡으로 사랑을 받는 이유를 다시 한 번 깨달은 날이었습니다.
행사 다음 날 꼭 점심을 대접하고 싶었는데 가정의 여러 일로 인하여 늦게 도착한 바람에
남광주 시장의 콩나물 해장국밥으로 아침식사를 떼우고 마산으로 가시게 해서 정말 죄송했습니다.
 이 다음에 광주에 오실 기회가 있으면 그 때는 제가 잘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
 앞으로도 좋은 가곡 많이 발표하시고 오래도록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광주에서 박원자 드림
이가을에 2009.08.08 16:50  
광주 가곡의 밤은 언제 또 다시 열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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