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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송

애나 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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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송 / 애나 -

누구를 위한 소곡인가
얼굴 내민 호수
말끔히 씻어 내리는 비는

누구를 위한 기다림인가
닻줄에 매인
한 척의 빈 나룻배

하늘 저 끝에서 불어오는
녹색의 바람타고
보루네오 섬으로 날아 가 버린
노란 딱새 한 마리 기다리며
기다리면서 넘어가는
해 그림자 꼭 껴안고
호수 위 백조는
깊은 잠이 들었다
1 Comments
임현빈 2003.09.05 12:18  
  겨울 주남저수지에 가면
철새들이 차마 발이 시려운지
한 발로 얼어버린 저수지를
밟고 잠이 들어 있는걸 봅니다
머리는 날개 죽지에 감추고
서로 몸을 밀착 시켜서
잠을 자지요

사랑하는 사람을
팔베개 하고 싶은
마음이 문득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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