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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 올려도 괜찮나요??????

동산지기 3 843
여기 오시는 모든 분들께 평화를.......


아이들을 키우며 가끔씩 가슴에 잊혀지지 않는 사건들
하나 둘씩은 갖고 계실 거예요.
아래 글은 제게 잊혀지지 않는
기억 중 하나랍니다.

우리 집 큰 딸애가 7살이 되어
이제 막 유치원을 다니던 때
어디서 병아리 한 마리를 얻어 가지고 와서는
키우겠다고 응석을 부리더라구요.
그런데 이 병아리 녀석을 보니
영 병색이 심하고 맛있는 먹이를 줘도 먹지 않고
계속 울기만 하는 겁니다.

이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우리 꼬마가
자기 나름으로는 안되겠다 싶었는지
간절한 눈빛으로 우리 부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와....... 정말 대책이 안 서더군요.

이 꼬마에게 생명은 하나님의 손에 있으니
우리는 그저 잠잠히 바라 볼 뿐이야 라고 말 할 수도 없고.......
한번 엄마 아빠가 기도해볼까? 할 수도 없고........
(사실 뒷감당에 자신이 없었죠......)
그렇다고 이 병아리를 판 사람을 원망하며
이제 병이 들어 곧 죽게 될 거라고 말 할 수도 없고........

참 난감했는데.......
그래서 겨우 한 마디 했습니다.

"아마 엄마와 떨어져 있어서 엄마를 찾나본데
아빠 엄마도 병아리 엄마를 찾아 줄 수는 없으니 어쩌지?"

그랬더니 이 꼬마가 잠시 후
얼굴이 환해지며 갑자기 어디론가 급히 사라지더라구요.

우리 부부는 우리 대답이 잘 되었나보다 하며
안심하고 각자 볼 일을 보았죠.

근데 얼마 후 우리 꼬마가 부르는 겁니다.
가보니 글쎄
병아리를 키우는 라면 박스 벽면에
서투르게 그린 어미 닭을 붙이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 그림 밑에 아주 서툰 글씨로
"아가야 울지 마 엄마 여기 있어..............." 라고 써 있었습니다.

가슴이 찡하고 눈물이 핑 돌더군요..............
우리 부부는 우리 꼬마를 꼭 껴안아 주었답니다.
.
.
.
.
.
.
다음 날 오후
그 병아리는 내 딸아이가 그린 엄마 품에 안겨
하늘 나라로 올라갔습니다.
우리 가족은 그 병아리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지켜주었죠.
그 병아리 행복하게 생을 마감했으리라 믿으면서 말입니다.

그 딸아이가 자라 이제 중 3 이랍니다.
세월 참 빠르군요...........
3 Comments
오숙자 2003.07.24 08:52  
  어린이들은 어른들의 보호안에서 커 갑니다.
사랑과 보호를 받기만 하는 어린이들은
동물을 사랑함으로부터 주는사랑을 배웁니다.
이렇게 시작해서 부모사랑, 형제사랑, 나아가서 인간사랑을
터득해 나간다고 봅니다.
또한 병아리의 죽음으로 이별의 슬픔도 배우고....
지금 중3의 따님은 아름다운 정서를 간직한 예쁜 소녀이겠네요.
동심초 2003.07.24 13:52  
  이곳은 음악감상실이 아니랍니다

이곳은 옛날 우리네 사랑방 같은 곳이랍니다
언제나 따스함이 있고..고향 같은 정겨움이 가득하고
삶의 훈훈한 모습들이 진솔하게 묻어나는 방이랍니다

 이곳에 앉아서 차도 나누어 마시고 수다도 떨고
 그러면서 우리는 이 곳에서 정들어 가지요
그래서 언제나 이 방의 대문은 활짝 열려져 있지요

 오랫만에 들려도 낯설지 않고
 어쩌다 들르고 싶어지기도 하고
 날마다 들르지 않으면 허전해지고..

 늘 편안하게 쉴 수 잇는 그런 방이랍니다
 이 곳에서 일상의 지친 영혼이 쉼을 얻는
 그런 방이 되도록 잘 가꾸어 주세요
바다 2003.07.24 15:03  
  동산지기님!
오늘도 서귀포의 아름다운 동산을 잘 지키셨나요?
님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읽으며 제 아이들에게도
 비슷한 추억이 있어 가슴에 잔잔한 감동이 왔답니다.

제 딸아이가 여섯 살쯤이었던거 같아요. 
사촌형제와 병아리 한 마리를 길거리에 사와 애지중지
길렀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둘이서 목욕을 시킨다는 것이
시들시들 힘을 잃고 죽어버렸답니다.

그리고 집 마당 화단에 묻고 나무 십자가를 그 앞에 세워주더군요.
그렇게 자라던 아이가 남을 위해 많은 사랑을 베풀 줄 알게 되고 
그 분야의 공부를 하게 되더군요

동산지기님의 따님도 아마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샀을 것입니다.
 
이 곳은 동호회원들의 동정이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나누는 곳이랍니다
아무 염려마시고 지금처럼 아름다운 제주도의 이야기 올려주셔요

아주 반갑고 기쁘게 읽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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