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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김재란 3 740

눈길 / 김 재 란 어디로 갈 것인가
지상의 모든 사물을 덮고
가까운 듯 아득한 길
황망한 발길은
타성의 궤도를 벗어나지 못 한 채
초라한 어깨 죽지에 날개만 돋는다
덧없는 날개짓이랴, 뽀얀 발자국
내며 덮으며 멀리
세상 끝까지 함께 걷고픈
내게로 마주 오는 이여
그대의 발자욱도 감추며
오, 얘기치 않던 만남을 위해
모든 기척이 소리 죽여 추적한들
우리 희고 조용한 도주(逃走)
지우며 지우며
어디로든 우리 함께 가야하리
3 Comments
꽃구름언덕 2004.02.11 23:17  
  김재란 시인님! 
희고 조용한 도주라는 시어가 가슴에서 가만히
앉아 떠나지를 않습니다.
고운 도주를 한번 해 봐야겠습니다. ^^
봄이 오면 냉이꽃이나 꽃다지꽃의 색깔의 도주도 있겟지요?
너무 잘 감상하였습니다.
톰돌이 2004.02.12 11:08  
  안녕 하시지요? 꾸벅^^
김재란 2004.02.27 23:59  
  꽃구름언덕님, 봄 들판을 좀 돌아다니느라 늦었습니다
봄 도주는 결코 조용히할 수 없답니다, 여기저기서 눈을 뜨기 시작한 것들이 넘 많거든요,  냉이가 벌써 길목을 지키고 있던걸요..^^*
이 봄엔 소문나게 데이트 함 하세요ㅎㅎ

톰아저씨 안녕!~
새벽 아지트에서 또 만나요^^*  아니다, 오늘은 자야혀~♪ 자야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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