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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봄날의 향연

김형준 2 737
화려한 봄날의 향연
(Feast of Wonderful Spring Days)

                          김형준


꽃들이 꿈을 꾸기 시작한다.
긴 긴 추운 겨울 내내 잠을 자다가
이제 막 깨어나 상상의 날개짓을 한다
바람과 함께 색깔의 향연을 보여준다
아, 황홀한 봄날이여!

회색으로 가득찬 희망 없던 날들에
노란색이 살며시 자리 잡았다.
작디 작은 나비의 날개처럼 사뿐히
분홍색의 속삭임이 마음에 불질렀다.
아, 열정의 봄날이여!

봄이 화려한 향연을 베풀고 있다.
색깔의 하모니, 모양의 사중창
진달래가 뜨거운 호흡으로 바이올린을 켜고,
벚꽃이 진달래 소리들으며 첼로 소리를 낸다
철쭉은 자기 사촌을 따라 비올라를 울린다
목련은 수백 송이가 한데 모여 플룻을 분다.
낮잠 자던 나무들이 연두색 잎새 사이로
클라리넷과 오보에 소리를 화음 이루며 탄생시킨다

종달이는 지지배배 리릭 테너를 흉내내고
뻐꾸기는 뻐꾹뻐꾹 상쾌한 장단을 맞춘다
봄나들이 나간 처녀들이 멜로디를 흥얼 거린다
봄 향기에 취한 총각들이 음- 음- 베이스를 넓게 깐다

푸르디 푸른 하늘 위 뭉게 구름 손 흔들고
그 속으로 약간 숨어버린 해님은 황금색 미소 짓는다
봄이 향연에 나와 주십사고 정성껏 초대장을 보낸다.
겨울잠 깬 곰이 어슬렁 거리며 나오고,
남쪽 나라 갔던 제비들 우아한 춤 솜씨 선보인다.

하늘과 땅에 봄이 마련한 달콤한 사랑의 향기가 충만하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그 님의 품에 안겨 행복감에 잠긴다.

봄의 향연에 감사하노라!
봄의 사랑에 만족하노라!
봄의 유혹에 푹 빠졌노라!
2 Comments
바 위 2006.04.27 03:23  
  김 선생님 ~

화려함에 날개 달면 어디로
가시려오 가시렵니까
하늘 땅 박힌 무지개 조차도
임 詩 보고 귀 기우리니
축배의 향연이 분명하오니
잘 시러 펴시어 굽 굽이
이 강토 가곡사랑 잠기게 하시요

부탁 놓고 갑니다...
김형준 2006.04.27 10:51  
  바위님, 큰 바위님! 오셨다 가셨군요.
부탁 말씀 늘 명심하겠습니다.
님 쓰신 좋은 글들 늘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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